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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의 손호영, 너의 청춘 헛되지 않다.
후명이 | 2005·10·12 21:33 | HIT : 1,404 |
오늘 엄청나게 쏟아지던 기사를 다 봤어요.
7집과 콘서트 이후 지오디가 오랬동안 활동중단에 들어간단 기사요.
멤버들은 해체가 아니다, 라고 하는가본데 기사들은 모두 '사실상 해체'로 나네요.
저도 사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요.
많이 놀랍진 않았어요.
지오디란 그룹이 그간 많은 부침을 겪었고 연기에 관심이 있는 멤버도 있는 거 같고...지
오디가 무한정 오래 계속될거라 생각해본 적 없어요.
다들 감지해오고 있었죠.
다만 그 때가 언제일까 했는데 그게 오늘이었던 거죠.
사실은 시원하기만할 줄 알았는데 조금 슬프기도 해요.
아무리 내가 호영이만 좋아한대도 나는 처음 지오디 팬으로 시작했고 지오디를 몇년째
보아오고 있으니까요.
많이 허탈하고 기운없고 그래요.
그리고 호영이 생각을 해보았어요.
호영이 지금 심정이 어떨까....
반박문 까지 써 가며 나는 개인활동 안한다, 지오디를 지킨다 해온 호영이의 지금 심정
은 어떨까...
호영이에게 지오디가 저렇게 중요할까, 자기 자신보다 중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끔 지
오디를 지키는데 투철했던 호영이의 지금 심정은 괜찮을까...
난 아주 오래동안 호영이가 지오디를 박차고 나와 솔로 가수가 되어줬음 바라던 팬이에
요.
무섭게 노력하는 거 보면서, 무대에 선 모습이 무엇보다 잘 어울리게 딱 떨어지는거 보
면서, 그리고 실력이 자꾸만 자꾸만 느는걸 보면서 호영이가 온전하게 노래 한 곡 부르
는 거 보고싶다 욕심을 부리게 됐어요.
그 바람 하나때문에 호영이 솔로를 바라게 됐어요.
호영이의 가치를 아는데 호영이는 늘 노래의 한두 소절 부르고 마는 거 보면서 전곡을
다 부르는게 보고 싶어 갈증이 났어요.
그런 나지만 오늘은 지오디 예찬을 하고 싶어졌어요.
지오디를 오랫동안 정말 투철하게 지켜온 호영이를 위해서 그러고 싶어졌어요.
그 동안 호영이의 노고를 치하해주고 싶어요.
온전히 지키기 위해 애썼던 호영이의 지오디가 지금 이렇게 후일을 기약하지 못하게 됐
지만 사실은 대단한 그룹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오디는 대단한 그룹이에요.
3집 거짓말이 200만장 가까이 나갔고 4집 길도 100만장이 훨씬 넘게 나갔어요.
앨범 판매만으로 봐도 아이돌로 시작한 가수들 중 가장 뛰어나고 기존 가수들까지 포함
해 생각해봐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그룹이에요.
이는 지오디란 그룹의 스타성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친근하고 따뜻한 감성을 가
진 노래때문이기도 했어요.
어머님께, 사랑해그리고기억해, 거짓말, 길 등 흔히하는 말로 주옥같은 노래가 많아요.
이 노래들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되고 사람들 입을 통해 불리울 거에요.
지오디는 앨범의 성공으로 방송에서 상도 많이 탔지요.
방송 3사 대상을 휩쓸기도 하면서 늘 겨울에 나오는 그룹 지오디가 추운 겨울을 따듯하
게 나도록 해주기도 했어요.
지오디는 그리고 100회 콘서트를 해낸 그룹이에요.
너무나 무모한 공연이었고 불가능해보였던 목표였지만 훌륭이 이뤄냈어요.
공연은 늘 성황이었고 특히 주말엔 거의 만원이었지요.
마지막날 공연표는 정말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암표로 거래되기도 했구요.
그 이후 지오디는 이십여회에 이르는 전국투어도 했어요.
이때는 가요계가 불황이라 어떤 가수도 이렇게 전국을 도는 긴 공연을 기획하기가 힘든
시기였죠.
지금도 물론 그 시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오디는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 가수가 됐어요.
이 가요계 불황의 시기에 지오디만한 기획과 규모의 공연을 하는 가수는 거의 없죠.
그리고 현재 큰 기획 하에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구요.
아이돌로 시작해 엄청난 음반 판매와 많은 힛트곡, 그리고 100번이 넘는 라이브 공연을
해낸 지오디, 훌륭해요.
박준형퇴출과 멤버 탈퇴 등을 겪고 또 최근엔 손호영의 국적오류로 인한 군대문제까지
억울한 일도 겪었어요.
세상에 이렇게 큰일이 많았던 그룹이 있나 싶을 정도에요.
이런 큰일들을 겪고 여기까지 온게 용하다, 싶을때도있어요.
많은 큰일을 겪고 여기까지 와, 이제 지오디의 마지막을 말하는 호영이에게 말해주고 싶
어요.
네가 그렇게 땀흘리며 성실하게 지켰던 지오디, 지금 이렇게 마지막을 고하지만 너무 아
쉬워 하지는 말아라.
나도 아쉬워 하면서 네게 아쉬워 하지 말아라 하는거 무리인줄 알지만, 지켜보기만 했던
주제에 몇년간 그 속에서 부딛치고 움직였던 네게 아쉬워하지 마라, 하는게 와닿지 않
을걸 알지만 그래도 아쉬워 하지 않았음 해.
이렇게 이별을 고하는 지오디, 니가 이룬 지오디, 많이 대단한 그룹이었어.
너희 노래를 들으며 웃고 울었던 이들, 그리고 앞으로도 너희 노래를 듣고 흥얼거릴 그
들에게 너희는 계속 기억될 거야.
그리고 7년간의 너희들로 인해 난 좋았어.
지금 이렇게 네가 마지막을 말하지만 아무것도 헛된 건 없어.
너의 땀도 눈물도 한숨도 아무것도 헛되지 않아.
너의 잠못 이루던 밤도 힘겹던 뜨거운 낮도 다 소용이 있었어.
열심히 노래연습하던 어느 날도, 초조하게 생방송을 기다리던 방송국 대기실의 어느 날
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리허설을 하던 콘서트 중 어느 때도.... 아무것도 헛되지 않아.
이세상에 영원한건 없어.
영원하지 않다고 지금 이별을 고한다고 마지막이라고, 헛되지 않아.
여기까지가 다라면 이걸로 된거야.
나는 여기까지 기억할게.
여기까지만도 대단한걸.
그리고 너는 앞으로를 기약해줘.
군대를 갔다오고 시간이 흐른 뒤 너와 우리가 다시 시작할 역사를 기약해줘.
손호영 이름 석자 걸고 흘릴 땀과 투자할 시간들을 기약해줘.
우리가 다시 눈 마주치고 웃을 수 있는 날을 기약해줘.
그거면 돼.
오늘 많이 마음이 안 좋았어요.
호영이의 지금 심정이 어떨까, 늘 웃는 얼굴이지만, 그래서 지금도 웃고 있겠지만 그 심
정이 어떨까 생각해보았어요.
마지막을 말한 호영이, 지오디에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고 싶었어요.
7집도 잘되고 콘서트도 성공해서 그렇게 노력했던 지오디에서의 호영이 마지막을 격려
해주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나는 아무 힘도 없는 팬일 뿐이지만요.
그래서 이 글로나마 그간 호영이의 노고를 치하해주고 싶어요.
너의 청춘 헛되지 않다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를 기약하자 말해주고 싶어요.
손호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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