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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이가 쓴 글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후명이 | 2005·11·07 23:06 | HIT : 577 |
호영이가 쓴 글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단 말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가 호영이가 썼는지 아닌지를 밝힐 수 없으니 그건 그냥 넘어가자 소리입니다.
호영이가 썼네, 아니네, 아무도 확언할 수 없는 얘기를 하며 힘빼지 말자구요.
그냥 현상만 받아들여보기로 해요.
그런 글이 올라왔단 사실만을 보고 판단해보도록 해요.
글 내용을 보면 호영이가 하던 말투가 아닌 것도 있는 것 같고 호영이 분위기가 아닌 것도 있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호영이가 쓴 것이 아니다 단언할 수 없으니 일단 누가 그 글을 썼건 그 글이 호영이 이름으로 올라왔단 사실만 주목해요.
적이라느니, 뭐 여러가지 표현에 의미 부여 꼼꼼하게 하지 마시고 그냥 글 전체 내용만 파악해 봐요.
그 글로만 봤을 땐 호영이는 많이 힘든 거 같아요.
적이 아니고 가족이단 말은 그간 팬들의 기획사 등에 대한 비판을 말하는 거 같아요.
딸기두건을 벗어버리란 소리다, 라고 그릇된 해석 하는 분들 있는데 그건 정말 당치않은 소리구요.
사실 팬들이 7집 나오기 전에도 비판을 많이 했잖아요.
콘서트 안 가겠다, 7집 앨범 보나마나 별로 일거 기대도 안 한다, 등등요.
팬들이야 호영이 들으라고 한 소리는 아니지만 엄연히 기획사에 소속돼있는 호영이에겐 간과할 수 있는 소리는 아니었을 거에요.
그래서 기획사, 가수, 팬은 적이 아니니 가족같이 잘 지내잔 소리겠지요.
그리고 글 하반부에 지오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도 잘 봐줘라 하는 걸테구요.
저는 사실 이 글을 보고 호영이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구나 생각했어요.
호영이가 언제 이런 말 하는 사람이었냐구요.
5월 사태 겪으면서 호영이 그 흔한 변명 조차 안하는거 보면서 호영이 저렇게 입다물고 있으면 언젠간 터진다, 맺힌 거 풀지 못하면 호영이 속병생긴다 생각했거든요.
아시겠지만 호영이 정말 너무 힘든 일 겪었잖아요.
근데 팬들 앞에서도 그냥 웃기만 하고 별 말 한 것도 없어요.
사람이 저렇게 속을 까놓지 않으니 저러고도 속병이 안 생길수 있겠나 생각이 들었지만 호영이는 늘 그 모습 그대로였어요.
언젠간 터져버릴 것 처럼 불안했어요.
근데 이 번 글을 통해 호영이가 화를 풀어낸 것이라고 생각해보니 전 오히려 기분이 좀 낫더라구요.
호영이가 사람같아 보이는 것이요.
화도 내고 속도 털어놓고 땡깡도 피워보는 보통사람이구나 싶어서요.
한 번 생각해보세요.
호영이라고 팬들한테 섭섭한 맘 없겠어요?
호영이라고 팬들한테 이렇게 해주세요, 하고 싶은 맘 없겠어요?
팬들은 그러잖아요.
호영아 수염 깎아줘, 모자 쓰지 말아줘, 머리가 이상해, 콘서트 입장료가 너무 비싸...기타 등등요.
섭섭하면 한대로, 요구하고 싶으면 요구하고 싶은대로 다 하잖아요.
호영이도 그러고 싶은 거 아닐까요?
팬 여러분들 콘서트나 7집 등...비판이 많으시나 제가 지금 기획사에게 불편한 입장이에요, 이런 말 할 수 있잖을까요?
아무리 팬이 중요해도 기획사 없이는 또 안되는 거 아시잖아요.
중간에 낀 호영이 입장도 이해해 주자구요.
저는 진짜, 호영이가 팬들에게 속상한 마음, 힘든 마음 털어논 것이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호영이도 맺힌거 풀어놓고 속 마음 까발리는 보통사람인 거 같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터지지 않을까 시한폭탄 처럼 불안하고 너무 의연해 오히려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사람이 아니라 때때로 나 힘들어요, 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어 마음이 좀 편해져요.
여러분도 화나고 힘들면 성질내고 투정부리잖아요.
호영이는 글로 이렇게 해주십사 부탁한 거 뿐이에요.
괜히 단어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해요.
호영이가 적재적소에 단어 활용을 잘 할만큼 글 쓰는게 쉬운 사람도 아니구요.
전 호영이 7집 땡스투랑 이번 다이어리 글이랑 같은 맥락으로 읽혔어요.
많이 심각하고 또 주변인들에게 많이 어렵게 부탁하잖아요.
호영이가 왜 그렇게까지 심각하고 주변인들에게 어렵게 잘 도와주십사 부탁하는지 속상하지만 그거랑 같은 맥락으로 다이어리가 이해되기도 하더라구요.
이렇게 까지 힘든 호영이 이해해 보자구요.
기획사와 이해할수 없는 팬매니저, 그들과 등 지지 못할 호영이의 지금 처지 한 번 이해해 보자구요.
오히려 팬이 더 가까워 팬들한테 이런 부탁하는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자구요.
저는 다이어리 글로 호영이가 지금 많이 힘든 상태인거 같단게 마음에 퍽 걸립니다.
여기까지 제 생각을 썼습니다.
제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근거는 없어요.
다만 지금 마음 상한 분들에게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너무 마음 상하시지 말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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