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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토요일 공연 후기, 올림픽홀은 호영의 육상 트랙인가?
후명이 | 2005·11·13 02:56 | HIT : 984 |
말이, 단어가, 문장이 머릿속에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요동을 치고 있어요.
막 터질거 같아요, 오늘 호영이땜에...
지금 밥도 먹었겠다, 후기 지릅니다~~~
1. 지오디, 시스템에 전복적인 사건이 생기다.
7집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하셨을 거에요.
호영이 노래 정말 정말 또 늘었구나, 이런 노래 실력이면 다만 한두곡이라고 메인으로 이끌어가는 노래를 호영이에게 주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텐데 왜 안주는 걸까?라고요.
호영이가 노래를 그렇게 잘하는데, 굳이 그런 노래를 안 주는거, 오히려 비정상적인 일 아닌가요?
이상하잖아요. 노래 잘하는데 굳이, 꼭, 그래야한다는 듯이, 규칙이라는 듯이 메인으로 노래할 만한 곡을 안 주는 거요.
제와피가 태우를 이뻐해서?
몰라요 그런거.. 이뻐하는지 안 하는지 알게 모람.
제가 보기에 그건 지오디란 그룹의 시스템 때문인거 같아요.
7년차인가 8년차인가, 지오디란 그룹의 체계는 메인보컬태우, 영어 베이스랩 준, 한국어 랩 데니, 그리고 전천후 멤버 호영이에요.
그건 7년을 이어온 역사고 지오디 자신들도 인정하고 시작한 약속이며 시스템이어서 건드리기 힘든 부분이에요.
만일, 건드린다면, 그건 지오디란 그룹의 지반이 흔들리는 일이 되겠지요.
지반이 흔들린다, 그 파괴력을 감지하니까, 호영이가 메인으로 노래하는 거 한 번 보고잡네, 하면서도 우린 그 바람을 쉽게 접곤 했죠.
한 번 확립된 시스템의 붕괴, 그건 크나큰 사건이고 어떻게 비화될지 모르는 시한 폭탄같은 일이니까요.
그래서 전 지오디가 혹시라도 8집을 내고, 9집을 낸다해도 호영이 보컬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거 같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건 호영이 보컬의 발전도와 무관하게 시스템이니까, 전복되면 그건 혁명이 되는 거니까 쉽게 바뀔거라 생각 안 해요.
암튼 저는 오늘 3회 공연 뮤지컬을 보면서 이 시스템의 문제를 절실히 느꼈어요.
[길]을 혼자 부르는 호영이.
너무 잘했죠?
그 전에 댄스, 폭력 배틀씬이 무지 길었잖아요.
호영이 격렬하게 날아다니고 발차기하고 춤췄어요.
그리고 바로 호영이 길, 불렀거든요.
랩부터 마지막 애드립까지 전부 다요.
실컷 액션연기 펼치다가 바로 노래 부르는데 처음 좀 호흡이 가빴지만 호영이 급속도로 호흡 안정되면서 노래 너무 잘했어요.
호영이가 못해서 메인 보컬이 아닌게 아니에요.
저렇게 잘하는데, 한참을 뛰고 구르고 춤추다 하는데, 너무나 잘하는데 시스템은 너무 견고했던거에요.
태우가 있어서, 그 시스템이 견고해서 호영이는 서브 역할만 했던 거에요.
(태우더러 뭐라 그러는 거 아님. 태우 잘 못한 거 없음. 태우도 시스템의 일부임. 태우와 무관하게 호영이가 뛰어나단 소리임)
참으로 안타깝지만 현실이죠.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까발린게 오늘의 뮤지컬이구요.
아, 호영이가 노래를 엄청하게 잘하는구나, 허나 지오디에 있다보니 제대로 실력을 펼칠 수 없었구나, 지오디엔 이미 자리잡고 있는 메인보컬이 있으니 호영이는 앞으로도 오늘처럼 메인으로 노래를 할 수가 없겠구나, 시스템은 견고하구나 까지가 오늘 까발려진 내용이죠.
2. 오늘 뮤지컬은 완성도가 있었다.
목요일거와 오늘 거 봤어요. 금요일거는 못봤습니다.
목요일보다 금요일이 더 재밌고 금요일보다 오늘이 더 재밌었다더군요.
오늘 재밌었어요.
중경고짱으로 분한 호영이의 멋진 모습부터 시작해 길 부르고 여주인공과 반끌 듀엣까지 다 좋았어요.
근데 오늘은 노래와 이야기가 정말 딱딱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게 목요일과는 너무 틀렸거든요.
목요일은 그냥 재밌었다, 수준이라면 오늘은 와 이거 정말 제대로 뮤지컬인데 소리가 나올 정도였거든요.
각각 열명이 넘는 인원이 두편으로 갈려 액션과 댄스를 복합시킨 싸움을 하죠.
그리고 호영이는 마지막에 상대편 짱을 정말로 미친듯이, 무자게 패거든요.
신들린듯이 맺힌 게 많은 듯이 그렇게요.
보는 관객은 아 무언가 억눌린 것이 있구나, 그걸 저렇게 폭력으로 표출하는구나 느끼게 돼죠.
그리고 다음장면, 친구들에게 별일 없다는 듯 행세하지만 호영은 마음 속으로 자아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라는 걸 보여주죠, 길이란 노랠 통해서요.
관객은 아....쟤가 아까 미친듯이 싸웠던 이유는 저거구나 바로 느끼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발단이죠.
그리고 호영은 지오디를 하게 되고 자잘한 일들을 겪으며 꿈을 키워나갑니다.
그러다 여자 멤버가 들어오고 둘은 사랑을 키워가게 되죠.
둘은 너무나 다른 취향과 생각을 가졌지만 끌려요.
그리고 둘은 반끌 노래를 듀엣으로 부르죠.
관객은 아, 서로 다른 쟤들이 아기자기 사귀는구나 알게돼죠.
네, 여기까지가 전개입니다.
그리고 갈등이 나와야죠. 위기입니다.
데니가 그 여성 멤버를 좋아합니다.
데니는 호영에게 그 여자를 좋아하지 말라 그러죠.
네 갈등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지오디 멤버들이 호영을 가운데 두고 나쁜 여자를 부릅니다.
호영은 그때? 여성 멤버랑 라틴댄스를 춥니다.ㅎㅎ
(호영이 살랑살랑 사교춤 잘추는 거 알죠? 아주 볼만합니다.)
나쁜 여자 노랠 뮤지컬 식으로 그대로 재연한다고 보시면 돼요.
멤버들이 랩을 하면서 호영을 추궁하고 다음 멤버가 호영을 추궁하고, 호영은 암것도 모른다는 듯 난 그 여자가 좋아~노랠 하죠.
노래랑 상황이 딱 맞아떨어집니다.
아이디어가 좋죠.
그리고 이젠 절정으로 치닫죠.
데니는 떠나고 여자 멤버도 더 좋은 곳을 찾아 떠나구요.
호영은 여성멤버를 그리워하구요.
다만 옥의 티라면 여기서 여성 멤버가 진짜 나쁜 여자가 아니라 지오디 네명을 다 좋아해서 떠난다는 설정, 그 부분이 옥의 티더군요.
그냥 나쁜여자 만들면 되지 굳이 사실은 사연이 있었다, 할 필요는 없어보이는데 말입니다.
그걸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가기엔 뮤지컬이 짧은데 말이죠.
그리고 결말에선 데니가 돌아오고 다시 잘하기로 의기투합하며 끝을 맺어요.
우리가 국어시간에 배웠던 발단 전개 위기 절정...그게 다 그대로 구현됩니다.
잘 짜여졌어요.
때마다 노래와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중경고짱 댄스배틀 장면이나 나쁜여자 재현씬 등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3. 뮤지컬 구성이 뛰어났으면 이젠 그 연기에 대한 평가를 해야죠.
제가 호영이 얼굴이 보이는 자리에 있었던 게 아니라 표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어요.
표정연기에 대한 평가는 못하겠다 이말입니다.
사실 전 호영이가 연기가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표정연기는 모르겠어요.
허나, 몸 연기는 호영이 예상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티비에서 어설픈 연기하는 배우들 어째저째 얼굴은 구겨가며 연기하지만, 몸을 한 번 보세요.
팔의 위치, 자세의 미묘한 느낌, 어정쩡하게 선 다리 모양...그걸로 티가 납니다.
아 연기가 어설프구나 하는게요.
그럴거면 팔을 잘라버리든가;;...팔이나 다리 등 몸이 아주 어색하거든요.
호영이 아주 프로페셔널한건 아니지만 팔 모양, 선 다리 모양 ,몸짓 등이 자연스러워요.
호영이가 연기에 재능이 있는 건지 피나게 노력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만큼만 하면 호영이 뮤지컬 배우로 충분히 대성할 수 있어요.
요새 잘나가는다는 뮤지컬 그리스, 저도 봤지만 그리스 어느 주인공도 호영이 만큼 노래하고 춤추지 못하더라구요.
4. 올림픽홀은 호영의 육상 트랙인가?
메인에서 달려나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2층 좌석을 전부 질주하고 왼쪽으로 내려옵니다.
육상선수들이 트랙돌기하죠? 호영이가 그대로 했다고 보심됩니다.
트랙돌듯히 호영이 신나서 둥글게 무대를 전력질주 했어요.
이제나 저제나 호영이 올까 좌석에서 기다렸던 분들 참으로 롤러코스터같은 경험이셨을 거 같아요.
전력질주해서 그냥 돌아버렸거든요.
완전, 뭐가 지나갔냐? 버전이었어요.
어찌나 빨리 돌아버리든지요.
(노래하면서요!)
5. 2층 난간은 호영이의 묘기 셋트인가?
관객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며 호영이 간이 무대와 2층 객석사이를 막아놓은 난간에 올라섭니다.
그건 난간이라 하기도 뭐한 그냥 철로 된 봉같은 거거든요.
발이라고 올릴 데가 없는 그냥 파이프 같은 걸로 보이더라구요.
그러니까 거기엔 발을 올릴만한 데가 없으니 균형잡고 몇초이상 설 수도 없어요.
바로 떨어지고 말죠.
호영이는 그 난간에 점프하듯 올라간 탄력으로 잠깐 버티고 바로 뛰어내려옵니다.
멋지기는 합니다면 상당히 위험합니다.
보디가드 아저씨들이 뒤에서 받쳐주지 않는 한 시도 하지 않았음 하는데, 뭐 아시죠?
호영이는 지가 안 하고 싶어야 안 한다는 거.
누나들이 걱정해도 하고 싶으면 계속 할 듯 하여요.
6. 간이무대는 호영이가 구르는 곳인가?
메인에서부터 2층 간이무대로 오르는 경사 부근이던가, 호영이 막 구르던데요.
아마 c구역에 있는 팬들을 내려다보며 이쁜 짓하다 벌어진 일인가봐요.
옆으로 누워 이쁜 짓 하더니 나중엔 아예 뒹굴더라구요.
귀여웠어요.
(전에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 이 경사면에 미끄럼방지 시설을 했음 좋겠습니다.
호영이 뛰어도 너무 뛰더라구요. )
7. 물쇼는 누가 먼저 하지 말자하고 다시 시작하는가?
물쇼 하지말라고 해놓고 왜 자기가 먼저 시작하는지.
물 머금고 호영이가 팬들을 향해 뿜는 순간, 물쇼는 다시 시작됐습니다.
객석에서 물병 속속 올라오구요.
8. 스테이 더 나잇은 죽자고 하는 노래인가?
호영이 파트 하면서 호영이 머리 무자게 흔들거든요.
노래에 맞춰 강하게 해드뱅잉하면서 노래합니다.
골 울릴 거 같아요.
근데 그게 너무 멋지고 파워풀 합니다.
콘서트의 백미인 장면 같아요.
다들 신나 뒤집어 지고 난리납니다.
9. 암쏘리~코러스는 어쩌자고 제와피가 했는가?
호영이가 콘서트에서는 코러스합니다.
전 그 부분 음반에서 제와피가 한 거 잘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래에 맞게 잘한거 같아요.
근데 콘서트에서 호영이가 한 거 들어보세요.
왜 호영이가 안 하고 제와피가 음반에서 했냐 소리 나올 거에요.
암쏘리~정확하게 음 잡고 코러스해주는데 진짜 감동적이에요.
너무 잘해요.
막 몸이 찌릿찌릿합니다.
10. 호영이 진행은 왜 군더더기가 안 보이는가?
오늘 호스트라고 아주 철저하던데요.
오늘 누구도 쓰잘데 없는 멘트는 없었어요.
호영이가 다 지휘했거든요.
적절하게 진행하고 몰아치고 강약을 조절했어요.
마지막 멘트하는데 호영이가 여러분 덕에 감사해요, 말하면 팬들 내가 더 감사해~~어쩌구 소란스러워지죠. 그럼 호영이가 그런데, 이렇게 한 마디 하면 조용~~해져요.
그럼 호영이 다음 멘트가 조용한 사위에 쏙쏙 들어오죠.
호영이가 뭔 멘트를 하는구나 이해가 팍팍되면서 귀에 들어옵니다.
전체를 조망하면서 공연을 지휘하는 호영이 멋져요.
11. 뮤지컬할 때 시끄럽게 하는 사람, 제발 진정합시다요.
안돼, 왜 그래, 여자배우에게 소리쳐봤자 소용없어요.
할거 다 할테니까.
오늘도 어느 한 쪽에서 계속 소리가 나던데...(그분 진짜 매너없더만요) 주위에 있는 분들이 손가락 입술에 대고 쉿! 시키시면 안될까요?
전에 업로드방에 올랐던 호영이 캡쳐사진 처럼요.
분홍옷입고 손가락 대고 태우에게 쉿!하던 사진...
12. 예전 완전한 사랑이라는 드라마에서 시아비가 죽도록 미워하는 며느리에게 그랬어요.
이 오백년 재수야. 라구요.
오늘 토요일 손호영 호스트 공연 못간 분들 어쩌죠? 오백년 후회되실 지도 모르겠는데요.
제가 봤을때 오늘이 여태 호영이가 해왔던 모든 공연 중 가장 잘한 날인거 같아요.
호영이 노래 뿐이 아니라 공연 짜임새나 기타 진행 등....모든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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