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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편의 DVD 감상기
바디로션 | 2005·10·06 01:25 | HIT : 1,397 |
질답방에는 꽤나 올라왔던 DVD에 관한 이야기가 게시판에는 전혀 올라와있질 않네요..
안산다, 살 필요 없다 생각했었지만 친필싸인 준다는 말에..포스터 준다는 말에 넘어가 포스터 케이스까지 있는 걸로 재빨리 주문한게 벌써 몇 주전 이야기네요. 검은색의 단순한 디자인의 디비디와 얼굴 하나 보이지 않는 것도 포스터라고 받았던 날 느꼈던 황당함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기사가 사실이라면 1만 3천장 팔렸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친필 싸인도 싸인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또 디비디 나올지 모르는데 소장이나 하고 있자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요....소장하고자 별 욕심 없이 샀지만 그래도 후회할 수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디비디 찍던 날 공연도 갔던지라 더 아깝기만 하네요. 이왕산거..물론 잘 보관하고야 있지만..
정말 기념으로 하나 갖고 계실 분들은 사셔도 좋습니다. 이런게 있었지...그렇게 기억만 하려는 분들은 사셔도 괜찮습니다. 디비디니까 화질은 당연히 깨끗하고 잘 보지 못하는 공연장 전체의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팬들이 얼마나 많이 왔나, 무대위에 꽃가루는 얼마나 쌓여있나..그런거 많이 보실 수 있으십니다.
그치만! 만약 님께서 마치 자석이 붙은 듯 한 사람만을 담아내던 화면에 익숙해져 계시다면 디비디에 절대 만족하지 못하실 겁니다. 당연히 네 명이 부르는 노래이니 어쩔 수 없다손치더라도 우리 님 파트때에는 왜이리 다른 곳이 많이 비춰지는지 당췌 모르겠습니다. 2시간 반을 한 사람만 봐도 또 보고싶은 팬의 마음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호영님파트에 다른 곳이 비춰질때면 안달나는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멀티앵글이라고 한 곡을 한 사람만 찍은 화면이 있습니다. 씨디1과 2에 각각 '난 남자가 있어'와 '기회를 줘'의 멀티앵글이 들어있습니다. 그 두 곡은 온전히 호영님만을 화면에서 보실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난 남자가 있어'에서의 카메라는 호영님의 동선을 따라가기 바빠보입니다. 카메라가 양 쪽에서 찍는데도 뒤쪽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멀티앵글에서는 언제나 보던 영상에서의 살아 숨쉬는 생동감있는 왕자님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거금을 들여 구입한 디비디의 영상으로는 언제나 보던 영상에서와 같은 만족을 느낄 수가 없다는 점 하나만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디비디에서도 물론 볼 것은 있습니다. 꽃비를 맞으며 춤을 추는 우리 왕자님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답거든요. 그치만 다른 날 찍힌 팬들의 영상 속 왕자님은 그보다 더더욱 빛을 내시지요. 디비디 찍던 날은 무릎을 다친 다음날이었으니 아무래도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셨을 테니까요. 씨디 세 번째의 인터뷰 내용은 물론 볼 가치가 있습니다. 첫만남, 사랑, 이별, 추억에 대한 주제로 멤버 각각이 인터뷰한 모습이 담겨있거든요. 리허설장면도 있구요. 그러나 그것 때문에 디비디를 꼭 사야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왕자님 말씀 하나하나, 모습 하나하나는 모두 소중합니다. 하지만 주위에 누구 있으면 그냥 한 번 빌려 보시면 되어요. 나머지 멤버들에 비해서 왕자님내용은 정말 짧거든요. 왕자님이 말을 잘 못했던 걸까요, 잘 보이질 않았던 걸까요, 혼자만 인터뷰를 짧게 한 걸까요, 그 내용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았던 걸까요? 일개 팬인 저로서야 알길이 없지만 보고 나서 '뭐야, 왜 이렇게 짧은 거야?' 라고 소리쳤던 기억은 있네요. 혹시나 나올까해서 끝까지 기다렸던 마지막 엔딩에서조차 여러번 나오는 멤버들과 스텝들과는 달리 왕자님은 단 한 번도 나오시지 않으셨습니다. 편집자의 실수였을까요? 아님, 스텝들과 같이 있는 왕자님 사진은 구할 수 없었던 걸까요? 모르죠. 전 다만 리허설 장면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회의실 장면에서 열심히 설명하던 왕자님만 봤을 뿐이에요. 그리고 무릎을 다쳐서 누워 계시던 모습을 기억할 뿐이에요. 무릎에 그렇게 길게 붕대를 감았으면서도, 맨바닥에 변변찮게 누워 있으면서도, 스스로 공연을 하기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말하고 있으면서도 괜찮다 손 흔들던 우리 왕자님을 가슴에 담았을 뿐이에요.
포토북때문에 디비디 사시려거든 진정 그 돈은 고이 접어두셔요. 포토북 화질은 깨끗하지만 별거 없습니다. 왕자님 대부분의 모습은 모자를 쓰고 있거나 모자 안 쓴 뒷모습 뿐입니다. 꽃비 아래 보여지는 왕자님의 뒤 실루엣이야 안멋있겠느냐마는 팬사이트 돌아다니시면서 멋진 캡쳐보시면 되시옵니다. 포토북 속의 글은 검색해보시면 다 읽을 수 있으십니다.
저는 일반인 아닙니다. 저는 손호영 팬입니다. 제 팔 당연히 안으로 굽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이기만 할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와 같은 시각을 가지신 많은 팬분들께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 몇 자 적어봤습니다. 1만 3천장 소식 보고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좀 많이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PS. 세번 째 디비디의 인터뷰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 받아 적어봤습니다. 이게 가장 긴 인터뷰이고, 사실 이게 핵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최대한 그대로 받아적으려 애썼습니다.
[가장 슬픈 이별...]
이별은 다 아프지 않나요? 이별은 다 아픈거 같은데..진짜로 가슴 아팠던 이별이라그러면 제 친구..친구가 죽었을 때? 제가..왠진 모르겠는데 제 친구들이 많이 죽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 친구..이제 화장을 하고 화장 하는데까진 옆에 있었는데.. 이제.. 항상 이제.. 친구 따, 다른 친구도 이제 그 친구 화장하는데 이제 일년에 한 번 씩 찾아가자 이랬는데 제가 이제 가수활동하고 이제 막 스케줄 있고 이러다보니까 한 번도 못갔어요. 한 번도 못갔는데..지금 생각해보며는 그 때 이제 그 친구..들이 없어지겠, 죽고 지나간게 굉장히 진짜루 가장 큰 이별의 아픔을 제가 겪을 거 아니었나 싶어요. 진짜루 이거는 뭐 어느 분들이나 그러겠지만 뭐 이제 부모님이랑 같이 못산다는 부모님이랑 같이 이별해 산다는 그것도 굉장히 큰 아픔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뭐..그거때문에 제가 강하게 자란거같애요. 그래서.. 뭐..지금 이제 앞으로 제가 잘해서..그래도 이제 살아계시니까..제가 언제든지 찾아뵐 수 있으니까 그걸로..항상 이렇게.. 위로하고 살죠.예..
우리 왕자님 멋지죠? 이런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정말 자랑스럽답니다. 가슴이 벅차오른답니다. 사랑합니다..사랑합니다..사랑합니다..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서 봐요.
손호영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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