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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이의 자정능력-광주에서 한없이 날아 오르던 호영이
모순형용 | 2005·10·24 10:54 | HIT : 1,192 |
언젠가 어떤 기자가 저에게 물었지요.
"손호영을 왜 좋아하시나요? 연예인을 좋아하는 건 성인여자들의 일종의 유아기성 퇴행현상 아닌가요?"
호영이 팬들을 가만 보면 아직도 소녀같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참 많아요.
세상을 어쩜 저렇게 따듯하게 사는가 싶기도 하고,
법 없이도 살, 그러면서 이상주의자들이 많고...
자기 일이나 세상에 대처하는 방식은 한없이 단호하고 강하고 cool한 모습을 보여주나
사실 그 내면은 지극히 순수하고 맑은...
그래서인지 호영이 앞에서는 그 내면의 모습이 드러나기도 하죠.
"평상시는 안그런데 왜 호영이에 대해서만 이럴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을 거에요.
순수와 이상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나이 80이라도 청춘으로 남는다고 했던 사무엘 울만처럼
순수함과 이상을 늘 간직하고픈 욕망이 때로는 유아기성 퇴행현상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그 물음이 그리 나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조금 억울하더라고요.
"제가 손호영을 좋아하는 건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지극한 관심의 발로예요.
손호영을 보면 인간이 가진 모든 모습, 모든 속성, 모든 심리적 기원들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특히나 무대위에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인간이라는 종이 얼마나 매력적이며,
조물주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고, 인간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갖게 된답니다.
세상을 잘 살아가야겠다는 이유와 의지를 확인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잘 이해를 못하던 그 기자에게 결국 이렇게 마무리지었죠.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활동 있으시죠? 그거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마냥 즐겁고 기쁘시죠?
이유가 필요하던가요? 그 좋아하는 일에?
그냥 제가 탈춤을 좋아해 탈춤을 추고 탈춤으로 무대위에 서는 문화활동을 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는 또다른 문화활동의 하나라고 생각하세요. "
때로 우리끼리도 호영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를 되묻기도 하잖아요.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고 외치기도 하고, 하나하나 그 이유들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그런 호영이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수만가지 매력 중에 하나가,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지극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모습 중에 하나가,
늘 진보하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호영이라는 거에요.
변화하는 생명체의 모습을 보여주죠.
그래서 다음은 어떤 모습일까를 설렘속에 기대하게 만들죠.
우리가 '손호영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그러면서 더욱 애틋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바로 어제와 같은 경우처럼 말이에요.
호영이는 물이 자체 정화능력을 가진 것처럼
오늘은 어딘가 안좋다 싶으면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것 처럼 더욱 날아 오르죠.
그래서 실망할 틈도 없고, 손호영 앞에서 늘 'You Win!'을 외치며 무릎꿇게 되고 마는거죠.
그리곤 늘 '지금까지 본 모습 중에 오늘이 최고였어.'라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한떨기 딸기가 되고 말죠.
광주에서 호영이는 '지금까지 본 모습 중에 최고'였어요.
서울 상암동 삼성공연에서 어딘가 몸이 좋지 않은 듯, 몸이 무겁고 안색이 안 좋았던 호영이를 보고
맑음콘에서는 어떨까를 걱정하며 광주 삼성 공연을 향해 바로 광주로 내려갔죠.
대규모의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는 공연이라 삼성공연에서 응원하는 것에 주력하고자 했거든요.
다른 이들이 매니저삘이라고 놀리지만 일반인들이 보는 앞에서 공연을 하는 호영이가 참 멋지고 자랑스럽거든요.
광주로 내려가는 길에
'맑음콘에서 잘 했을까' '건강이 안 좋은 건 아니겠지?' '감기 든거 아닐까'
'호영이가 직접 보면 괜찮은데 화면으로 보면 수염있는 모습이 좀 걱정스러워.'
'실물은 이렇게나 멋있는데, 이왕이면 더욱 더 많은 일반인들이 TV에서 보고 호영이의 매력에 빠지면 좋겠어.'
'코디들은 대체 왜 그런거니. 그 스타일이 어울리냐고. 호영이를 그렇게 몰라. 맥주 2차때처럼만 해줘봐.'등등...
가만 보니 매니저삘이 맞는 듯한 대화들을 하며 내려간 광주에서 호영이는
역시 "YOU WIN!'을 외치게 만들었어요.
훨훨 날았거든요. 너무나 멋진 모습으로...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춤을 추고, 드디어 춤추다 배도 보여주고...
자켓을 벗어 안에 입은 하늘색 티셔츠를 볼 수 있었는데
얇은 티셔츠위로 배어 나오는 어깨나 팔근육이나 복근까지 운동을 많이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말랐지만 운동을 많이 해서 탄탄한...
요즘 호영이 춤사위의 변화를 느낄 수 있죠?
훨씬 세련되고 우아하면서 매력적인...그 춤사위가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노래와 춤, 쌀쌀한 가을밤에 뜨겁게 타올라 하늘로 눈부시게 발산되던 호영이의 매력...
전날 서울에서 걱정스럽던 모습을 일격에 날려버린 호영이...
호영이의 자체 정화능력은 참 대단해요.
그래서 사랑할 수 밖에 없죠. 또 늘 새로운 놀람을 터뜨리면서..
이제 방송스케줄도 잡혀있더군요.
지방 공연도 여전히 계속되고...'명품'이라는 콘서트도 남아 있고...
호영이의 무대 위에서의 모습은 걱정이 안 되는데, 호영이의 건강은 걱정입니다.
자기 건강 관리는 자기가 해야 한다는 어떤 분의 말씀을 넘어서는
도저히 자기 스스로는 관리할 수 없는 스케줄에 팬으로서 응원을 보내는 일밖에 할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라면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사실 호영이를 위해 응원한다고 하지만 알고보면 결국 나의, 우리의 기쁨을 위하는 일이니깐요.
호영이에게 '호이팅~!'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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