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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이와 함께한 눈오는 밤의 공연
블랙홀호이 | 2005·12·04 01:43 | HIT : 1,153 |
세상 살다보니 제가 후기란 것을 써보는 때가 다 있습니다.. 하하하...삐질 -_-;;
제가 공연을 못갈때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애타게 기다리곤 했기에 혹시나마 지금도 후기에 목말라
잠못이루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호이상실이 심각하고 글재주도 없는 저라도 간단히
기억을 더듬어보려구요. ^^
가장 먼저 제 심장이 방망이질치게 한 것은 처음 막이 오르고 시작된 호영이의 독무와 중경고짱 군무였습니다 .
모방송국에서 노컷으로 보여주던 것을 저장해놓고 수십번 반복재생해 봐왔지만 그 방송은 거의 상반신
위주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멋지다를 연발했었는데...실제로 본 독무와 군무 모두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유명한 전문댄서에 버금나는 실력이구나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강타!!!
그 멋지고 파워풀할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매력적인 그의 춤들- 처음의 강렬한 독무, 같은 춤을 추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눈에 띄게 돋보이던 군무, 정선아씨와의 나쁜여자 댄스 등 -에 머리가 텅 비어버렸습니다.
호영이가 멍한 저를 봤다면 제 머리를 통통 두드리며 "계세요~~? 계세요~~?" 를 외쳤을 것이고
저는 아마도 "아무도 엄서여~~"를 외쳤을 겁니다. ^^;;
처음 시작때는 호영이 목소리는 조금 피곤한 상태인듯 들렸는데, 어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오히려 점점 더 낭랑해지고
선명해진답니까? 특히 잇츠올라잇과 하늘속으로를 부르는 호영이의 목소리는 정말 천사의 목소리 같았어요. >.<
다른 노래도 아주 훌륭히 불렀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니 패스~~
호영이가 오늘 더 신이 나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않고 귀염만땅 깜찍뿌롱한 재롱을 계속 부려주었다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난간에 올라서기 - 다행히도 경호원이 있는 곳에서만 올라선 듯합니다 (하도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라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어서 확실한지는 잘...하하..;;)
그리고 난간쪽 지정석 앞줄 분들이 뻗은 손을 계속 주루룩 쳐주고 지나갑니다.
여러부운~~~~특히 호영이의 손치기가 가능한 앞줄 좌석분들~~
추우니까 겉옷을 많이 겹쳐입고 가시되 공연장 내에서는 꼭 반팔을 입으시길 권합니다.
오늘 우리 호영이가 제 손도 쳐주고 가기는 했는데, 제가 팔을 너무 내민건지 호영이가 너무 안쪽으로 쳐준건지 모르겠지만,
호영이는 제 손목과 팔꿈치 사이를 쳐주고, 저는 호영이의 손목과 팔꿈치 사이를 치게 되는 상황이 되는 바람에 제가 느낀
것이라고는 호영이가 제 옷위를 쳐주는 느낌과 제가 호영이 옷위를 칠때의 느낌 뿐이었답니다. ㅜㅜ
제가 반팔만 입었어도 저도 호영이의 보들보들한 살결을 느낄수 있었을거란 말이예요~~~ ㅠㅠㅠㅠ
호영이가 달리면서 손바닥을 쳐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호영이가 제 팔목을 치고 지나가는 강도가 강했어요.
아플 정도는 절대 아니예요. 하지만, 우리야 작은 힘이라도 그 힘을 딱 한번씩만 받게 되지만, 호영이는 우리 모두로부터
그 힘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니 호영이쪽에서는 좀 아프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어서 마음이 짠했어요 ㅠㅠ
아 참, 굉장히 감동했던 점 하나를 더 말하자면, 호영이가 좌석쪽으로 주욱 올라오면서 손을 쳐주다가 중앙좌석쪽으로 꺾이는
지점이 약간 움푹 들어가서 그쪽 분들은 손을 뻗어도 달리는 호영이와 손바닥 마주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호영이가 그분들을 조금 지나쳐 달려나가다가 다시 되돌아가서 팔을 쭉 뻗어 그분들의 손을 챙겨 잡아주는 겁니다.
어쩜 그리도 꼼꼼하게 사람들을 배려하는 걸까요? 공연중에 정신없을 텐데도 소외되는 분들이 없게 하려는 따뜻한 마음이
보이더라구요.
역시 손호영짱!이었습니다. ㅠㅠ
오늘의 토크시간 주제는 "my best friend"였는데요. 우리 호영이가 지금 밖에 눈이 온다면서 주제를 즉석에서 "첫눈과 관련된
친구 혹은 애인에 대한 추억이나 앞으로 하고싶은 점"을 말하는 것으로 바꾸었죠.
다른 세 멤버들이 먼저 이것저것 얘기했는데 우리 호영이 정말 즉석에서 나오는 재치있는 발언들과 애드립에 관객들이 정말
많이도 웃었습니다.
한 멤버가 자기는 첫눈이 오면 따로 약속하지 않고도 둘이 첫눈오는 새벽에 명동성당 같은데서 서로를 기다린다든가 하는 걸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러자 우리 호영이 "너무 위험한 일인데요..." 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들 왜 위험하냐고 하니까 우리
호영이가 "새벽에 첫눈 오는데 한사람이 자고 있으면 어떻게 해요?" 라고 합니다. 푸하하하!
그 멤버가 그러면 자기는 그 여자분이 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여러 토크프로들을 보면 남자 연예인들이 이런 말을
제법 하던데 보통 그런 말을 하면 멋지다란 반응을 해주잖아요?
그런데 우리 호영이가 "어, 그런데 새벽에 눈이 잠깐 오고 그쳐버리면 어떻게 해요?" 라고 합니다. 푸하하하!
그럼 진짜 상대방은 새벽에 자느라고 눈온지도 까맣게 모르는 정말 호영이말처럼 위험한 상황이 되겠죠?
그리고 리더분이 예전에 지오디 일산시절에 눈오는 날 봉고차에 기름 7천원어치 넣고 모두 함께 나가서 놀다가 돌아오는 길에
기름이 뚝 떨어져서 눈이 정말 많이 싸인 그 길에서 멤버들이 차를 밀었다는 얘기를 하며 그게 추억으로 남는다고, 정말 힘들었
다고 합니다.
그러자 우리 호영이가 "정말 힘들었죠.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다들 차를 밀지만 한사람은 운전대를 잡잖아요?
그분이 정말 부러웠습니다~"라고 해서 좌중이 다들 폭소 한바탕이었습니다. 같은날 리더분은 운전대를 잡았던 추억을,
그리고 우리 호영이와 다른 멤버들은 밖에서 얼어붙은 손으로 차를 밀었던 추억이 머리속에 자리잡은거죠.
호영이의 날인 오늘...우리 호영이는 정말 조리있고 차분한 말솜씨로 정말 공연을 잘 이끌어가더군요.
어쩜 그렇게 조목조목 조리있게 말을 잘할까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b
여러분들이 오늘 공연에 대해 가장 궁금해하실 내용을 풀어보자면..
키스는 정말 했을까? -> No!
앵콜 끝나고 막이 내려진 뒤에서 우리 호영이는 뭐라고 했을까? -> 눈이 와요~~
참참참, 우리 호영이가 끝날무렵에 이러저러한 멘트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분들 목소리로 "손호영짱!"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무대 오른쪽 끝에서 스타일01 댄서분들이 빼꼼이 살짝 나와서 재롱을 좀 떨어주셨습니다.
그분들의 목소리였던 거죠. ㅎㅎ 다들 귀여우시더군요. ^^ 손호영짱이 그렇게 외치고 싶으셨쪄요들? ㅎㅎ
호영이도 그분들덕에 많이 웃었습니다.
오늘 바람도 차갑고 날씨가 많이 추웠습니다. 공연장에 도착해 밖에서 줄을 서는데 안내도 해주시고 죄송하지만 5분만 더
기다려주세요~등을 외치시던 남자알바분(?)들...제가 추우시겠어요라고 하니 "저희보다야 관객분들은 더 추우시죠~공연장
안에는 히터틀어놔서 좀 따뜻할거예요. ~"라며 관객을 우선시하는 친절한 태도에 감동했습니다.
공연장내에 계신 알바분들도 상당히 예의바르고 친절하셔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직원 혹은 고용 아르바이트분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 소소한 태도 하나에서 묻어나는 배려와 예의가 관객의 마음을 얼마나
크게 움직이는지를 그 누군가들도 좀 배워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더불어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웠는데, 우리 호영이 감기 걸리지 않게 옷 꼼꼼히 잘 챙기고 목도리도 하고 목관리도 잘 하기를
바래요. 눈이 아주 많이 오는데 우리 호영이도 그 눈내리는 밤풍경을 감상할 겨를이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호영아~ 다음주에도 너 만나러간다...
오늘도 너무나도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춤추고 움직여주던 우리 호영이...정말 사랑해요~~
+) 오늘 하마터면 막차가 끊겨 집에 제대로 못들어갈뻔 했습니다.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자정을 훨씬 넘은 시각에 집에
도착했어요. 나이어린 학생분들은 차편이 더 마땅치 않을텐데 멤버들중 필요이상으로 늘어지는 토크나 잡담은
절제하고 조금 더 신경써서 줄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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