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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이겼어.니가 이길거야.
chiz | 2005·05·24 22:19 | HIT : 538 |
한숨 못 이룬 밤이었어.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어.
지하철에서 멍하니 있다가 내릴 역을 놓칠뻔 했고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아서 상사한테 꾸지람을 들었지.
뉴스가 뜨더라.
병무청이 행정착오란걸 인정했다고.하하.
맥이 탁 풀리더라.
역시 너였어.진실은 너였다구.
너에게는 지옥같았을 요 며칠동안 한번도 남의 탓을 하지 않았던 너.
한번쯤은 너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을 원망했을법도 한데,
단어 하나에도 그 원망을 비추지 않던 너.
그게 내가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는 손호영이란 사람이었어.
니가 이겼어.호영아.
앞으로 아픈 시간들은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이제 아무것도 너를 해치지 못할거야.힘든거 혼자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
너를 음해하고 무너뜨리려던 세력들.
그저 재미로 한 사람을 매장시키려던 족속들.
너는 침묵과 지독히도 너 다운 사랑으로 다 감싸안아버렸지.
내가 약속할께.
최후의 승자는 니가 될거야.
애시당초 예정되어있지 않았던 너의 2년.그래도 니가 선택한 그 2년.
힘든 시간이 될거야.하지만 헛되지 않게 할테니까.강해져서 돌아와.
그리고 남아있을 수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자.
너는 무대위에서 노래하고
우리들은 언제나처럼 그걸 지켜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인연으로 남자.
너의 진실은 우리들이 밝혀줄께.남들이 뭐라해도 개의치 않고 너의 떳떳함은 지켜줄께.
그러니까 손호영은 그대로.
이젠 밥도 잘 챙겨먹고 잠도 잘 자고 예전처럼 많이 웃기도 하고.
너는 이미 니가 할수 있는 최대의 것을 했으니,그만큼 너에게 돌아갈거야.
나 신은 믿지 않았었지만,제발 너만은 지켜주길.
사랑받기만 해야할 사람이 주기만 하고 있으니 이제 그만큼 되돌려주기를 기도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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