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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도 몇번을 글썽였어요..
precious | 2005·05·24 21:32 | HIT : 320 |
참.. 눈물이 많은 아이였어요.
만화를 보고도 슬퍼서 눈물을 흘리고는 하던..
그런데 언제부턴가 눈물이 잘 안나요.
울고싶은데.. 큰소리로 울고싶은데.. 눈물이 안나와요.
오빠랑 같이 힘든일 많이 겪으면서 강해졌나봐요.
어디 아프냐는 말을 몇일동안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어제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오빠 이야기를 꺼냈어요.
화가나서.. 이야기를 꺼낸 선생님한테 화가나서 얼굴이 빨개졌더니
금새 선생님도 친구들도 눈치를 보면서 다시 수업을 이어나가더라구요.
친구들도 다 알고있대요. 난 너무 조용해서 다들 공부하느라 아무것도 모르는줄 알았는데..
다 알고있었는데 나때문에 아무도 이야기를 안꺼내는거래요.
그래서 오늘은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고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잘하고 잘 웃었어요.
내가 시무룩해 있으면 오빠 걱정하느라 그런지 다 알테니..
미안해요.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어서..
또 미안해요. 오빠는 삼일밤낮동안 한잠도 못잘만큼 힘들고 아플텐데..
난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고 친구들이랑 웃으면서 이야기도 했으니.. 너무 미안해요.
진실을 외면한채.. 그동안 오빠가 보여줬던 진심은 모두 외면한채..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그동안 오빠가 어떻게 했는데..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정말 진심으로 대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거 다 잊어버리고..
사람이 무섭고 세상이 무섭다. 이런 더러운 세상이 무섭다.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어떻게 되는걸까..
아무 생각이 안들어요. 억울하고 분했던 마음이 이제 점점 두려움으로 다가오는데..
식사라도 하고 잠이라도 자고.. 제발.. 꼭 그렇게라도 해요. 나도 잘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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