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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하지만 그결정 받아들여야겠지...
이정우 | 2005·05·24 20:47 | HIT : 648 |
입에 지겹다라는 말을 달고 살게 되었네요.
하루종일 꼬맹이들을 상대하는데 아가들에게도 '지겹다'라는 말이 나오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정말 지겹네요.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잠잠해지진 않을까 기대하고 있으면
'속보'라는 미친 소리로 사람 심장을 다시한번 들었다 놓고
월요일에 출근준비 하다가 덜컥 보고만 불쾌한 뉴스에.. 실없이 웃어버리고
오늘 아침도 행여나 혹시나 하는 맘에 불안한 마음을 쥐어잡고 있다가 또 나와버린 모습에..
말을 잃었습니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음에도 버젓히 나오는 공영방송을 보고 '그래.. 진짜네.. 진짜였지' 라고
다시한번 되내이고 출근 전에 다시 '지겹다' 라고 나지막히 말하고 나섰습니다.
멋진 당신. 멋진 왕자님.. 딱 왕자님 다운 결정이네요.
누가 그런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우리 나라 사람들. 군중심리. 지겹다 지겹다 했더만 이리도 지겨워질 수 있군요
사실은 알 생각도 안하고 그저 같이 가려고만 하는군요.
그저 같이 돌만 죽어라 던지는군요. 무고한 누가 죽던, 피를 흘리던, 상관치 않는 국민성..
같이 하면 그 어떤 부도덕한 행동도 정당화가 되는지요
대한민국의 남성으로 태어나서 어떤 사람이 그곳에 가고 싶어 하겠는지요..
내 남자친구를 보내고 오빠를 보내고 삼촌을 보내면서 나도 참 싫어했었는데..
어떤 여자의 말처럼 가기싫다고 했던 말이 죄라면 난 우리 가족 남자들을 모두 죄인으로 고발해야겠군요.
그런데 정말! 딱 하나만 묻고 싶군요.
당신들이 정당한 사유로 그곳에 가지 않아도 되는데 어떠한 짓을 해서라도 가겠느냐고.
대한민국의 피를 받았다는 이유로 사명감과 정의감에 똘똘뭉쳐 가겠느냐고.
정말 우리나라 모든 남자들중에 열손가락에 꼽을 수나 있을지.
당신들은 그리도 싫어하는 것을 왜 공인이라는 이유로 호영오빠에게는 온갖 욕을 퍼부으며 당연시 하는지
왜! 당신들에겐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당연한 그 일이
우리 손호영씨에게는 당연한것이 아닌 죽일 짓이 되는건지..
정말 이성적으로 자신들에게 합당한 것을 강요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죽었다 깨도 모르겠지요. 자신들만이 옳은거겠지.. 지겨운 인사들아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지겹고 분노에 차있습니다.
무슨 말일지도 모를 말만 혼자 중얼거리듯이 쏟아붓는군요.
오빠의 결정에... 어쩔 수 없는 박수를 칩니다.
너무나도 '손호영'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결정이기에..
너무나도 아프지만..
이 대한민국의 네티즌이란 사람들에게 염증이 날 정도로 어이가 없지만..
받아들여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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