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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딸기라 미안해. 호영아..ㅠㅠ
loin0932 | 2005·09·15 10:13 | HIT : 724 |
영광스럽기도 하고, 때론 부담스럽기도 했던
[국민가수]란 타이틀이 이렇게 실리적(?) 속셈이 보이는 이유로
떨어져 나가는군요.
훗, 국민가수가 왠 명품 콘서트??
구멍가게 수준에서 아무리 커먼뇨씨한테 신경쓰느라 바쁘다지만,
이렇게 지오디라는 그룹의 이미 만들어진 메이킹조차
돈 몇푼에 집어던져 버리는 기상청의 마케팅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씨디 안사고 공연문화 즐길줄 모른다 비판들 많던데
이럴때 오히려 콘서트의 대중화~를 선언하는게 더 획기적이었을텐데 말이죠.
(그렇다고 지오디란 name Value가 떨어지기라도 하나요?
반대로 비싼 돈 받으면 공연질 높아지면서 동시에 name Value도 상승하나?ㅡㅡ)
무리한 일정 보고 기가 막혔을때에도,
손호영의 저력을 믿기에 곧 별말없이 수긍했지만..
진짜 콘서트 이름(눈가리고 아웅하지..비기닝은 무신;;말장난은 시러욧!)이나
가격보고는 정말 어이가 가출하더군요.
다 저희 탓이라고 해야하나요?ㅡㅡ
맨날 기상청이니 전 기획사니 그 시커먼 속내를 욕해대면서도,
손호영의 꽃미소 하나에, 부드러운 목소리에,
날아갈듯한 춤사위에, 무대를 휘어감던 카리스마에,
뼈빠지게 번 돈 고스란히 갖다바쳐서,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 다 알죠?
돈 벌기가 얼마나 어렵고, 치사하고, 드러운지;)
기획사니 주최업체니 호이팬들은 다 갑부집 딸인줄 알게 만들었으니..(젠장ㅡㅡ;)
팬계를 주시하고 계실테니 이제쯤은 아시겠지만,
100회니, 전국투어니...이 불경기에 끓어오르는 애정으로
그 공연장을 채워준 팬들,
점심값, 버스비,책값 아껴가며 어렵사리 모은 용돈이었구요,
모자라면 잠자는 시간 쪼개서 건강해쳐가며 알바한 돈이었구요,
부모님 사정 뻔히 어려운거 알면서 독한 맘으로 두 눈 딱 감고
질러버린 카드빚이었구요, 5000원씩 하는 직장근처 점심값조차 아껴
편의점서 삼각김밥과 라면사먹고, 별다방 콩다방 커피값 자판기로 바꿔가며
어렵사리 긁어모은 돈들이었습니다.
똑같은 공연(심지어 3년전 100회와 전국투어도 비슷..ㅡㅡ;) 여러번 보고,
전국을 같이 따라다니고, 속없이 호영이만 나오면 입 헤~~벌어져서
그 비싼 폭죽(우린 호영이한텐 싸구려 폭죽은 안써요..ㅡㅡ) 마구 쏘아대니,
정말 이 10년째 이어오는 불경기가 호영이 팬들한테는
해당되지 않는 상황인 줄 아셨나 보네요.
근데 이제 어쩌나요?
다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호영이가 얼굴 보여주신다는데도,
이젠 돈 없어서 못가고(3개월전 카드빚도 아직 못갚았거든요~),
기상청과 주관사 하는 짓이 더럽고 치사해서 안간다는데요.
우리 메인 호영이한텐 정말 미안하지만,
이게 현실이네요.
네. 못가고, 또 안가요...ㅡㅡ;
혹여 여러번 오는 팬들 필요없다. 누가 오랬냐.
일반인들과 함께 하면 된다. 이런 마인드 갖고 계신건 아니죠?
77000원도 부담되서 못오던 일반인들이,
억-- 소리나는 10만원대에 심리적으로 근접한
90000원 콘서트에 얼마나 오겠습니까?
결국 빈 자리, 또 다시 돈 낸 사람들 억울하게
초대권 남발해서 자리 때우겠죠?
(6년 겪으니 오히려 이게 당연시되네요ㅡㅡ;)
그리도 좋았던 100회 콘서트의 추억이, 콘서트란 단어가
무대 위에서 살아숨쉬는 '날 것'의 호영이한테 미친 팬들조차
외면하는 그런 씁쓸한 기억이 되고 마네요.
멍청한 기획사와 돈벌이에 눈뒤집힌 집단에 의해 말이죠.
거기다가 수십번, 혹은 100여번 넘게 지오디 콘서트를 봐왔기에,
연습시간도 짧았다는걸 훤히 알기에
전혀 새로울게 없을 콘서트가 될까봐 우려하고 있기까지 하니 말이죠.
팬들의 이런 상황을 호영이가 안다면,
무대에서 더 만회하려, 더 좋은 모습으로 대답하겠다며
애 쓸 녀석이기에 마음 한구석이 저린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호영아.
니가 이 상황을 안다면,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번에는 무대 위에서 니가 더 잘하고, 노력하는게 다는 아닌것같다.
슬프지만, 현실에서도 너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를, 독한 팬인 나는 바래.
가수가 무대에만 전념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말하던 너의 인터뷰가 생각나지만,
어쩌겠냐 싶다. 이게 대한민국 가수의 현실이다.
앞으로 공연 가수로 더 나아가려는 너의 미래를 위해선,
피할 수 없고, 겪어내고 생각해봐야할 문제점이란 말이지...(휴으...........ㅠㅠ)
항상 무대 위에서 최고이고, 멋진 우리들의 왕자님 손호영.
너와 평생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리고 같이...
그렇게 갈것임을 약속해.
그러나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팬이 될게.
조금은 독하게 굴어도 용서해줄거지?
미안해 호영아...ㅜㅠ
*혹시나 보고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덧붙임...ㅡㅡ;
호영아, 결코 너의 무대가 88000원의 값에 비해 비싸다는게 아니야.
너의 무대는 88000원이 아니라 그 열배 스무배를 주고도 볼 가치가 있어..
그러나 알지? 우리의 사랑도 88000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거.
이렇게 돈벌이에 이용당하고 매겨져버린 우리의 사랑이,
너무 안타깝고 자존심상해서...그래서 이러는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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