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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만남이다
3M | 2006·02·05 04:11 | HIT : 682 |
밑에 분이 '루나틱'을 보고 오셨다는데, 저도 어제 저녁 그 현장에 있었답니다^^
워낙 이런 것을 좋아하는 저이고, 게다가 왕자님이 보셨다니.. 보러 갈 수밖에 없더라구요.
유독 여성관객분들이 많던데..
일반인(?)을 가장한 호이편들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살~짝 하면서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어요.(밑에 글을 보니 역시나네요^^;;)
전 연극을 참 좋아합니다.
호영씨를 보러 다닌 콘서트 횟수에 비해 연극을 많이 보러 다니지는 못했지만,
작은 무대에 배우로 몇 번 올라가 본 적도 있고, 공연을 기획한 적도 있어요.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긴 쉽지 않죠.
하지만 무대위에서는 가능하답니다.
평범한 내가.. 미친사람이 될 수도 있고, 창녀가 될 수도 있어요.
그게 바로 연극의 매력이에요.
'루나틱'은 닐사이먼 원작의 '굿닥터'라는 연극을 각색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작년에 '굿닥터'를 공연하며, 창녀촌의 창녀 역할을 했었는데..(^^;;) 그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구요.
연극이었던걸 뮤지컬로 보니 색다른 맛이 났고, '대사를 저렇게 칠 수도 있네' 생각하며 많이 배워왔죠.
그리고 또 팬심(心)은 어쩔 수 없는지라..
극 중에 '나제비'라고 여자를 유혹하는 선수가 있는데,
'저거 하면 잘하겠는데?' 하며 호영씨가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아무것도 모르는 18세의 '순진'이라는 소년이 있는데,
'저 역할은 왕자님이 하면 잘 어울리겠다!' 하는 생각에... 또 마구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대입해봤다는...^^;;;
제가 좋아하는 표현중에, '연극은... 만남이다.' 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이 있어요.
몇 달을 같이 부대끼고 연습하고, 무대위에 올라가서 함께 조명받고 느끼며 쌓이는 끈끈한 정(情)..
연극은 인간애(愛)를 느낄 수 있는 종합예술이죠.
우리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는 호영씨의 음악, 그리고 그 이상의 인간미(美)적인 끌림에 의해 만났고,
생각만해도 기분 좋고 설래는 만남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게다가 이 것은,
'호이편'이라는 또 다른 소중한 만남들을 계속 이어나가게 하죠.
행복한 만남 호영씨,
즐거운 만남 호이편.
그러고보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죠? (호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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