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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햇살에도, 촉촉하게 비내리던 그때에도
혜림 | 2005·09·12 01:11 | HIT : 691 |
하늘이 너무 이쁜 날에 여행을 갔었어.
아름드리 나무들이 국도의 양쪽 길에 늘어서 마치 터널인양 잎을 드리우고 있는 이쁜 길이 나오자
우리 일행들이 했던 일.
창문 활짝 열고 '손호영짱!!!!'
한적한 시골마을에 노랗게 익어가던 벼들이 깜짝 놀라지 않았나몰라.
앞서가던 차에 혹 듣지 못했냐고 물어봤는데 못들었다길래...
우리의 '손호영짱'은 손호영이 계신 미국땅으로 바로 날아가버렸나보다 얘기하며 웃었어.
노오란 머리를 한 아가같은 너로부터 머리 종종 땋아 공작새 같던 너까지...
한밤 가득히 보고 행복해하며 '어쩜 저때가 제일 예뻐' '아우~이거 너무 이쁘다' '꺄 이거이게 최고로 이뻐'
'도대체 다 제일 이쁘면 뭐가 제일 이쁜거냐?'
늘 최상급을 붙여도, 다음번에 또 최상급인 너에게 어떤 법칙이 통할까?
처음 땋은 머리를 하고 소년같이 말갛게 이마를 드러낸 사진을 보고
'아 적응안돼' '그래도 호영인 이쁘잖아' '그래도 이 스타일은.....왠지 좀 웃겨'
라고 했던게 아직 1년도 안됐는데....
어머나, 어쩜 지금 보니 그게 너무너무너무 이쁜거야.
세상에 네게 어울리지 않는 색은 무엇이며, 세상에 네가 소화못하는 헤어스타일은 무엇이며,
세상에 실제로 확인해보니 더욱더 허접한 의상? 들이 그 어떤 명품들보다도 더 럭셔리해지는 이유는 무엇이며
아우~~~~~~~~~~~~웃을때 어떻게 만화처럼 입이 ▽이 되는거야! 어쩜 저렇게 눈이 ⌒⌒ 이 되는거야!
장면,장면 사랑스러운 모습에는 모두 한목소리로 '한번더,한번더' 리플레이 -0-
두번으로 만족할 사람들이 아니지. 이쁜짓에는 적어도 10번은 돌려보았다는.....
그런데 볼때마다 너무 좋은거야. 볼때마다 어쩜 이렇게 새로운거야? 볼때마다 가슴에 확확 불을 당기는거야.
휴먼콘서트할때말야, 어쩜 그렇게 말랐나 싶었어. 어휴...그런데 그리고 바로 이번 스케쥴 마지막 맥축공연을 보니까...어쩜 어떻게 또 그렇게 마른거야.
호영이 이쁜건 늘 최고로 이쁜데, 호영이 살내리는건 어쩜 또 매번 너무 내리는걸까 ㅜㅜ
우리 호영이랑 커뮤니케이션이 되려면 웃찾사는 필수! 그러나 나는 사실 웃찾사를 한번도 보지 않은 인간이라
가끔씩 보이던 너의 개그를 이해할수 없었어. 미안해.
쌩뚱맞던 '몰~라요' 가 뭔지 이제 알게 됐고, 휘청거리던 것으로 보이던 네 동작은 '카트라이더'를 표현한거라는것도 이제 알게 됐어. 무식한 누나를 용서해 ㅜㅜ
우리의 계획중 하나에는 숲속의 요정이 나타났던 현장을 확인해보는것도 포함되었으나....
우리는 결국 여행 내내 방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호영이와 함께 웃고,울고,꺄~하고,헉!하고, 으아~하며.....
돌아오는 길에 '손호영짱'을 외쳤던 그길을 다시 돌아오는데 우리 일행이 일제히 했던 행동은?
역시나 창문을 활짝 열고 '손호영짱!!!' 이제 이런것쯤은 약속하지 않아도 우린 맘이 맞는다? 흐 부럽지?
여행을 떠나긴 했었는데.....결국 우리가 했던 여행은 호영이에게로 떠나는 여행이였던건가? ^.^
호영아, 뭐하니?
뭐하고 있니?
우린 잘 지내고 있어. 네가 곁에 없어도 우린 늘 너랑 함께 하고 있단다.
3시26분 하루에 두번은 핸드폰 알람이 너를 알려주고...
너를 사랑하게 된지 3년이 되기까지 11일이 남은 지금, 처음 그때와 마찬가지로 하루 24시간의 20시간은 너의 생각으로 가득차있고(꿈에서조차 네가 등장하니까-난 거의 매일 네꿈을 꾸거든 ),
아주 가끔 울리는 손전화의 통화내용 또한 네얘기로 한가득이고
-이런 얘기는 하지 말랬는데 '애 무섭겠다!' 라며 ^^;
여하튼 아직은 덥지만 여긴 매일매일 하늘이 너무 예쁜 가을이야.
그리고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이쁘게 송편 빚어서 곱게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둘께.
네가 돌아오는 그날의 하늘은 아마도 올 가을중 가장 파랗고 이쁜 하늘일꺼야.
3초간의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던 너의 말 아직도 싱싱하게 가슴에서 메아리치고 있어.
호영아 나도 너를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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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호영이 복습 잘하고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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