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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호영이에게
허리긴 | 2005·09·08 00:05 | HIT : 672 |
호영아.
아무리 생각해도 난 회색인이거나-_-
무지하게 단순한 인간인가봐.
콘서트 소식에 "헉-0- 이런 미치..." ....한 것도 잠시.
바로 수첩 펴 들고, 자~ 언제 갈 수 있나 보자~
이름 안 팔아먹은;; 애가 이제 누구 남았지?
찜질방 화재 사건도 있었는데, 찜질방 간다고 하면 순순히 보내주시려나?-_-
심야영화 보고 온다고 하고 내려오면 시간이 얼추 맞을까?
한 주도 아니고 5주 연짱으로 1박2일 자정 귀가는 생명단축;의 지름길이 아닐까-_-
그렇다고 토, 일 따로 왕복하는 건 돈도 돈이지만 (가녀린;)내 몸이 남아날까......등등등.
그래. 늘 그렇지만....
알 수도 없고, 알려주지도 않는 그노무 기획사 비뇌인; 따위는
불량 풍선껌마냥 질겅질겅 몇 번 씹다 휙~ 내버려두고-_-
아~ 우리 호영이가 얼굴 보여주신다 하셨다고?
그럼 감읍하며 달려갈 준비부터 해야지! ...모드로 돌입하게 된단다.
너의 몸을, 체력을 걱정하고,
대책없어 보이는 기획사에 분노하며,
심지어 관객수까지 걱정하는 우리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결국은 멋들어지게 무대에서 빛날 너란 것을 알기에 이리 태평스러운 건 지도 모르겠다.
내가 믿는 구석은, 결국은, 내가 본 손호영, 너니까.
심장을 관통할 감동을 안겨주겠지, 변함없이.
호영아.
단순한 척하면서 사실은 이기적인 팬일수 밖에 없는 나는,
무대 위의 손호영을 '날 것'으로 볼 수 있는 공연이 참 좋단다.
가수면 공연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때로는 마미삘로 심지어는 주치의삘로 네 걱정과 안위에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결국은 공연 소식에 매번 이렇게 설레게 되고 만단다.
내가 뒤집어 쓰고 있던 얄팍한 퐈순심을 한겹 벗겨보면
널 소비하고 싶어하는 내가 있을 뿐. 그래 그런 건 지도 몰라.
무대 위에 있을 때의 넌 정말 행복의 결정체 같아서,
보는 나까지 행복으로 손끝까지 떨리게 만들어.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지만, 네 공연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더라.
돈을 주고 들어간 공연장에서, 널 바라보며 느끼는 그 짜릿함은 그럼 뭐란 말이냐.
그래서일까?
널 보러 가기 위해 드는 돈 따윈 아깝지도 않은 건...
멀리 사는 내겐 아무리 힘들어도 널 보러 가는 길따윈 전혀 힘들지 않은 건...
그래, 호영아.
만약 이 공연이, 너란 녀석이,
다가올 하나의 언덕을 넘기 전에,
우리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면, 그런 마음으로 하는 거라면,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토달지 않고, 흔쾌히 고맙게 받을게.
호영아.
네가 늘 하던 말, 기억나?
우리 오래도록 보려면 뭐가 제일 중요한지 알아요~?
그래, 우리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
그리고 살쪘다고 건강한 건 아니지만 살은 좀 붙어야겠더라~
(살도 양도가 가능했으면 좋겠다T_T 내 살이야 너한테 쓸모 없는 비계겠지만;)
며칠 전 1차 백콘 때의 네 모습을 담은 영상을 봤는데,
아우~ 어찌나 아가같고 이쁘던지~
특히 그 통통한 복숭아빛 뺨에 올인! 손호영, 자네가 짱드셈-_-b
에헴;;(왠 주접인지;), 그니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가을 공연에선 호빵같은 호영이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거쥐~예!
팬 생활 몇 만년;; 만에 편지를 쓰려니 참,
어쩜 이리 주제도 없이 길어만지는지 모르겠다.
너, 읽다가 자는 건 아니지?
서울 사는 호영아.
난 사실 평소엔 서울 살고 싶다는 생각 안 하거든.
좀 (심하게;)멀어도 이렇게 다니는 것도 그럭저럭 괜찮고.
근데 한번씩 너무나 간절하게 서울 살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들 때가 있는데, 그게, 너때문이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길 가다 우연히 널 마주치고 싶어서도 아니고,
방송국마다 찾아 다니고 싶어서도 아니야.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 널, 자랑하고 싶어서야.
내가 서울 살면, 서울 살았다면,
그냥 주변에 있는 사람들... 뭐, 직장 동료도 좋고, 친구도 좋고, 가족도 좋고.
좀 편하게 그런 공연에 한번쯤 모르는 척, 슬쩍 데려가서
이게 바로 우리 호영이야~ 자랑하고 싶어서야.
사실 너 만나러 다닌다고 길바닥에 뿌린 돈이면-_- 사돈의 팔촌까지 공연 보여주고도 남지-_-
하루에도 열 두번, 후라이팬;에 올려놓은 메주콩마냥
이랬다 저랬다 튀어대는 내 마음은,
애인 모드에 빠져서리 "호영아, 나만 봐~" 요랬다가도
또 어느새 "이런 이쁜 녀석을 나만 알고 있다는 건 죄야! 널리 알려야 해!!!"라면서
순간 보험아줌마삘 내지는 교리;전파에 힘쓰는 열혈 신도삘로 돌변하곤해.
그러면서 고민녀로 변신하지. 자- 호영교 전파를 위해 내가 할 일은 무엇인가!
나름 묵을 대로 묵은 팬-_-인 나로서는
느긋하고 천천히 온갖 검증을 거쳐서;; 내린 바 결론 - 손호영 짱!이지만,
요즘처럼 방송도 많이 안 하고, 막말로, 육아하던 예전처럼 좀 정기적으로
우리 호영이의 조금은 진솔한 모습을 보여 줄 매체가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호영이 팬이 생길 수 있을까? 과연? 진짜? 그런 (무지 소심한;;)생각 종종했거든.
그런데, 100콘을 비롯, 콘서트 보고서 손호영한테 꽂혔어요~ 라는 분들 글을 보면서,
아~ 공연이 있었구나, 공연이.....!!! 싶더라구.
어줍잖은 오락프로의 패널로 나와서 뻘쭘하게 있는 손호영 보다는
무대에서 땀 흘리는 손호영이 더 매력적이라는 건 네가 더 잘 알지?
얕게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공연을 통해 손호영이에게 흠뻑 젖기를 바라는 마음.
공연을 통해 손호영한테 빠지면....그렇지~ 약도 없지~ 히힛.
음, 무신 이야기 하다가 요기까지 빠졌을까-_-a
결론은(엥?) 그래서 이번 참엔 친구라도 데리고 갈까 해.
멀어서 항상 혼자 다녔는데, 일반인 친구 하나 얼러서(한 주에 한 명씩, 5명은 되겠네^^)
서울 구경(?)도 하고 공연도 볼란다. 그니까 너 잘 하라구~ 알겠지?
그러니까 이게 (믿기 힘들겠지만-_-)응원 편지였어, 나름!
손호영, 호이팅!
* 추신
보고 싶은 호영아.
난 그래.
주 3회 정도면 딱 좋겠지만!!!!(정말루~T_T)
뭐, 굳이 주 4회 하시겠다면야 어쩌겠니, 해야지.
근데, 누나는 주중엔 못 가거든?
그래, 솔직히 말할게. 나 못 가서 배아퍄-_-;;
내가 못 갈 때 유독 예뻐주시는 손호영이란 걸 알기에 벌써부터 배아퍄-_-
그니깐 주 3회로 합의;보자~앙!(나름 귀여운 척;이었다-_-)
호영아, 너도 알지?
2005년 딸기밭의 최대 유행어!
돈드는 호영씨~!!! 버는 족족 드릴게요~
진짜 보는 순간, 박수치며 딱이다~ 말하긴 했지만T_T
물론 버는 족족 너한테 가겠지만.
(진짜 너한테, 너한테'만' 갔으면 좋겠다, 옆으로 안 새고-_-;)
올 여름 웬 잘난 녀석(대체 누구얏~! 아잉~ 알면서~>.<)한테 홀려서 홀라당 까먹고
아직은 번 게 없거덩~ 말도 못하게 빈곤한 내 지갑T_T
회사 마치면 와서 인형 눈이라도 붙이든가,
새벽잠 쫓고 신문이라도 돌려야 하나...고민 중이다-_-
그니깐 3회!(집요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매달리는 이 처절한 마음)
아...물론 내가 징징거려봐야
우리 매정하고 단호한 손호영씨는(흑흑) 언제나 그렇듯 당신 뜻대로~ 알아서 다 하시겠지만T_T
뭐, 그래도 32600000만 딸기들 중 한 딸기;가 주 3회를 원함을 알아달란 말이지~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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