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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2 02:50:02
혜림
너를 기다리는 보통의 날들
네 예쁜 입이 열리고 그렇게 듣고 싶었던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참 행복했어.
너란 사람, 늘 내 상상을 초월한 멋진 모습이였기에 이번에도 그럴꺼라 불안한 마음 한편엔 늘 든든한 믿음이
있었는데...
딱 그 답을 주는구나.
너를 사랑하는 지인들과 모이면 가요계의 침체가 어떻게 하면 풀릴수 있을까 결론 없는 토론을 하곤했어.
어떤게 답인지는 다양한 의견들과 조금은 답답한 현실들...속에서 명확해지진 않았지만.
볼수 있는 이야기와 함께하는 노래라...
참 좋다. 정말 기대되는걸. 그리고 왠지 안심이 되는걸.
다른건 몰라도 노래하나는 정말 좋아야할텐데라고 불안해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착 정리가 되네...
네 멋진 팬들이 만든 너의 멋지고 예쁘고 환상적이고 귀여웠던 모습들을 담아 만든 영상에 쓰인 노래들은 너를 바라보는 나의 이야기가 투영되서인지 더더욱 귀에 착 감기고 듣고 또 들어도 네 영상과 함께 떠오르면서 늘 새로운 감동을 주었었거든. 예를 들자면 김광진씨의 'Hero' 라는 노래를 들으면 '아...' 하는 탄성과 함께 떠오르는 너의 모습,장면..장면들. (네 영상을 너의 공백기간동안 너무 많이 복습한 탓도 있겠지만 ^^;)
난 처음 영화를 만들었다길래 앨범을 준비하는 1년간의 너의 모습을 셀프카메라처럼 기록영화를 만들었을까 했어. 그랬다면 fan 인 나에게는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 너의 노래가 오로지 팬들만을 대상으로 한것이 아닌걸 알고 또 아니길 바라니까. 기대 많이 해달라고 했으니까 기대 많이 하고 있을께 ^^
난 사실 요즘 많이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어. 기다림의 끝이 다가와서 무엇보다도 행복해야하는데 너를 만나 더불어 내게 따라왔던 많은 행복들이 내 보통의 날들을 혼란하게 만들기도 하더라구...그런 속에서 내 마음의 정리를 해나가고 있는데 그게 참 생각보다 마음을 아리게 하네...
오늘 눈 딱 감고 일어나면 12월이 돼있으면 좋겠다.
아프기도 하고 무료하기만 한 나의 보통의 날들이 살아 움직이는 현재의 손호영으로 인해 마취될수 있게.
네가 들려주는 보통날로 인해 내 삶이 하루하루 특별한 날로 바뀌어질수 있게.
한달여 남은 시간...좀 앞당길수는 없을까 혼자서 안달내하고 있어.
그래봤자 결국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겠지만...
호영아. 내 주위에도 살찌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여럿있어. 대부분 남자들인데 그런 사람치고 살찌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라. 의식해서 먹고 온갖 좋다는거 다해도 참 그거 불공평하게 나는 나날이 늘어만 가는데 그들은 빠지기만 하더라. 살빠지는거...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돼.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예술인걸.
그대신 건강은 잘 챙겨야 할텐데. 자기관리 철저한 네가 알아서 잘하리라 믿어. ^^
눈뜨면 노래듣고 연습하고 운동했다는 네 말....너무나 감사해.
무대위로 돌아오는 너를 위해 크게 환호하고 박수 쳐줄 그날만 기다리고 있을께.
그 기다림이 지금의 내 보통의 날의 전부니까.
많이 사랑하고, 고맙고, 건강하길,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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