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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2 00:43:12
햄치즈
당신덕분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처음 퓨어 20대 게시판에 들어오면서 두근거렸던 날이 생각납니다.
막 스무살이 넘어서 콩당콩당했던 때였죠.
그런데 이제 제법 나이가 먹어버렸네요.하지만 어째서 나는 아직도 당신의 팬일까요?
솔직히 미안합니다.
나 잠시,당신을 잊고 살았어요.
나 사는게 너무 바빠서 힘들고 지쳐서,가끔가끔 생각하면서도
당신을 잊고 지낸 날이 많았답니다.
콘서트에서 딱,한번 눈이 마주쳤을때,그 울컥했던 기분을 잊고 살았어요.
미안해요.
체념하는 마음도 가졌드랬어요.
영영 다시 돌아오지 않는건 아닐까?이대로 마음속에 묻어두는게 좋지 않을까?
그런데 돌아와주었네요.돌아와주었어요.
그것만으로도 기쁩니다.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했죠?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아주 오랜만에 나를 둘러싼 이 지긋지긋한 현실을 잊어봅니다.
예전처럼 당신을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날것같은 기분만 느낍니다.
사진만 봐도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끼고,
콘서트 솔로 스테이지를 다시한번 플레이 시키면서 그날의 흥분을 느껴봅니다.
내게는 언제나 최고였던 당신.
그 자리 이제 아무에게도 내주지 않을께요.
사랑한다는 말,얼마나 우스운지 알아요.
짝사랑도 아닌 외사랑도 아닌 그저 팬심일뿐으로 보일거란것도.
하지만 사랑하는 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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