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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마 초등 아니당 나 다닐 때는 국민학교라고 했으니까..^^;
뭐, 아무튼 그렇게 까마득하게 어린 시절에
글쎄 내가 착한 아이가 못돼서 그랬었는지,
난 그 이야기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아주 많이 얄미운 한 소년과 바보처럼 주기만 하는 나무의
감동(?)적이어야 할 사랑얘기가
왜 그리 속상하던지..
아~이 넘 되게 이기적이네 라며...혼자 불평도 해보고,
어린 것이 사랑이 뭔 줄 안다고
나라면 이런 사랑(?)은 안 할 거라고 다짐도 해보고..
하하~나 참 우스웠네..^^
혹시,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란 이야기도 알아요?
내가 본 책엔 나무 이야기 뒤에 한 가지 이야기가 더 실려 있었거든요.
한 조각 먹어버린 피자판처럼
한 조각을 잃어버린 어느 동그라미가 자신의 조각을 찾으러 떠나는 여행이야기요.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여러가지 조각을 만나기도 하고,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고,
그러다 마침내는 완벽한 조각을 찾았는데
결국엔 다시 혼자가 된다는 얘기.
뭐, 그땐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어요.
근데도 그냥 이 얘기가 더 좋더라구요, 그래서 아직도 생각이 나나봐요.
뭐 이런 얘기가 다 있냐구요? 쓰고 보니 그렇네요.
아 그래도 직접 읽어보면 느낌~이 있을거라구 확신!해요~^^
그냥 문득 생각이 났어요.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조각이었을까..
나는 어떤 사랑하고 있는걸까..
원래 기다리는 동안엔 온갖 생각을 다하는 법이잖아요~^^;
나는 어떤 조각이었어요?
때론 날카롭게 당신을 찌르기도 했겠죠?
어떤 땐 우리 생각이 달라서 맞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가끔은 내 욕심이 너무 커서 스스로 무너져 내린적도 있었어요.
당신의 빈 곳을 채우기엔 내가 너무 작은 때도 많았겠지요.
그래서 후회해요,
그렇게 번번이 당신을 놓쳐버린 것을..
일분이 일초가 아까운 당신인데
왜 아낌없이 사랑하지 않았을까..
이제서야 후회해요.
그래도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지금이라도 나무가 얼마나 행복했을지 알게 돼서,
왜 동그라미가 완벽하게 맞았던 조각을 포기했는지 알게 돼서,
그리고 온전히 손호영만을 사랑할 수 있게 돼서.
내 가지도 주고, 내 열매도 주고, 내 줄기도 줄게요.
이제 내가 뭔데 이런 사랑받나라는 생각 안할거라 했죠?
이젠 사랑받을 만한 사람 계속 되겠다 했죠?
나도요, 내 이 보잘것 없는 사랑 보탬이나 될까? 라는 생각 안할게요.
보탬될 만큼, 내 사랑 당신이 정말로 느낄 수 있을 만큼,
그만큼 열심히 사랑할게요.
그러다 우리 최고의 순간을 맞게 될 때 있겠죠.
하지만 우리 거기서 완벽하다 느끼지 말아요.
우리 이쯤이면 됐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만족하지 말아요.
아직은 더 즐길 게 많으니까.
자유롭게 노래해요.
그 어떤 조각에도 구속받지 말고,
혹시라도 이 조각을 놓으면 다신 만나지 못하는 게 아닐까 불안해하지도 말고,
그저 마음가는 대로 이끌리는 대로
충분히 즐기고 충분히 시도해보고 충분히 자유롭길 바라요.
때론 오르막길이 때론 낭떠러지가 때론 절벽이 그댈 가로막을지라도
절대로 타협하지 마요.
이젠 정말 온전히 자유롭게 그대 의지대로만,
노래부르고 싶을 땐 부르고,
아름다운 꽃을 보면 잠시 멈춰 향기도 맡아보고,
새들과 이런저런 대화도 나누면서,
그저 이 삶, 당신이 선택한 길을 즐기면서 가길 바라요.
나는요,
당신이 그 긴 여행으로
문득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요,
내 밑둥 내어드릴 수 있게 아무한테도 자리 안내주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마도 그땐 아주 아주 먼 훗날이 되겠죠.
그래도 난 최고로 행복할거야.
아, 서로 자리 내주려고 다툴텐데..
흠, 다들 지칠 때까지 기다려야죠뭐,
원래 마지막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이기는 거잖아요~? 후훗~^^
지금, 어디쯤 달리고 있나요?
나는 부지런히 달려야 할 것 같아요. 스타트가 좀 늦었거든요.
쓸만한 나무가 되도록 나의 하루 나의 한시간을 영양가 있게 보낼게요.
우리 이쯤에서 화이팅 한번 할까요?
화이띵~!!!!(앗, 힘을 너무 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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