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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0 13:02:04
흰앵초
혼자만의 백회 콘서트, 진행중
조금 바쁘던 일을 마치고 시간 여유가 생겼는데
호영이가 없으니 심심하기만 한거예요
그래서 뭘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전게시판을 보게 됐지요
한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백회공연 시작즈음의 글들을 보게 됐어요
내가 갔던 날은 맞아, 그때 호영이가 그랬었지, 추억하고
내가 가지 못했던 날은, 그때 그렇게 이뻤다던데 나는 왜 못 갔을까, 여전히 후회하고
처음에는 그냥 게시판 글을 읽는거였는데
후기를 읽다보니 기억이 흐려진 부분도 있더군요
그래서 동영상을 같이 보기로 했어요
날짜별로 동영상을 저장해 둔 덕에 해당되는 날짜의 동영상을 찾아보며
혼자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듯 해요
처음 바보를 불렀을때, 정말 반응이 뜨거웠죠
바보 라이브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었는데
그 노래를 직접 불러주니 그야말로 황송할 따름이고
공연에 맞춘 편곡도 좋았고 그 춤은 또 얼마나 대단했게요
처음엔 나래이션을 다른 멤버가 했었는데 그때는 그저 호영이의 광기서린 웃음소리만 들렸어요
나래이션이 호영이로 바뀌며 그 날의 테마에 맞춘 시의적절한 멘트와
곡의 분위기를 살려 미친 남자;;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멘트들로
바보는 날이 갈수록 더 와닿던 노래였던 것 같아요
바보의 전주가 들려오면 그 비트에 맞춰 쿵쾅거리는 심장소리와
곡이 시작되고 숨조차 죽이고 홀린듯 호영이를 보던 행복한 기억도 생생하구요
나쁜 여자와 사랑이 영원하다면으로 이어지는 무대는
농익은 와인같은 호영이의 매력으로 숨넘어가던 무대였구요
나는 알아와 거짓말은 왕자님으로서의 호영이 모습이 충분히 발휘됐었구요
개인적으론 난너에게 넌나에게 요부분의 안무를 참 좋아하거든요
"난 너에게"를 할때는 호영이가 손가락으로 자기를 콕 찍어주고
"넌 나에게"를 할때는 손바닥을 쫙 펴서 관객석으로부터 자기로 끌어당기는 안무;;를 하는걸 보면서
그래, 넌 하난데 우린 이렇게 많으니 손바닥으로도 부족하지, 그런 생각도 했구요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부를때, 아마도 처음으로 그 노래를 한 날이였나봐요
호영이가 시작부분 안무를 틀렸는데 어찌나 줄줄이 다 호영이만 따라하고 있었던지
호영이가 틀리니 다들 무너지더군요
틀리고나서 호영이 하는 행동이 너무 귀여웠어요
호영이가 돌아올 날이 다가오고 있네요
제 바람으로야 올해 안에 그 모습 보여주면 좋겠지만
호영이를 둘러싼 상황들이 어떤지 모르니 그저 기다리는 수 밖에요
그 긴시간동안 호영이 살 내리는거 보며 가슴 시리기도 했었고
때론 아프다는 얘기에 그거 티 안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니
그저 모른척 앞에선 웃어주고 뒤에서 눈물 훔치던 호영팬들의 깊은 마음에 감동도 받았구요
그렇게 애쓴 백회 공연을 마치고 처음 듣게 될 호영이 노래가 벌써부터 설레여요
빡빡한 스케줄에도 늘 우리를 놀라게 하던 소중한 호영이가
이번엔 또 어떤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지
심장 단단해지는 운동이나 약이라도 복용하며 기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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