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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7 18:40:57
愛人
나 오늘 울었다.
나 오늘 울었다.
그것도 어린애처럼 눈물 펑펑 울리면서 엉엉 울었어. 흉하게.
내가 화장을 안하고 다니길래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담, 완전 마녀가 됬었을 거야.
엉엉 울었어. 눈물 콧물 킁킁 대면서,,
왜 울었게..
내가 집에 오는데 우리 옆집에서 개를 키우더든. 근데 그 개가 조금 커.
근데 내가 작은 개던, 큰 개던지 간에 엄청 무서워 해.
개 짖는것도 무서워 하고.
딴에는 사람한테 장난친다고 그러는데 달겨드는거에 엄청 공포감 있거든. 나.
근데 그 옆집 개가 풀려 있었나봐. 내가 골목을 돌자 마자 나에게로 돌진해 오는거야.
난 너무 깜짝 놀랬지.
그래서 막 꺄아아 소리를 질르고 그 골목에서 엉엉 울었다.
그럴수록 그 개가 날 깔보는지 더 주위에서 왕왕 거리지 , 내 머리속은 이미 사고 정지됐지.
나 얼마나 무서웠게..
그래도 도망치듯 집으로 와서는 이젠 긴장이 풀리니깐 더 울게 되는거 있지.
그리고 내가 타지에서 자취하거든.
그래서 또 너무너무 서러운거야.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엉엉 또 울어버렸어.
그땐 왜 그렇게 서러웠던지. 엉엉엉.. 울었어.
근데 난 평소엔 무지 안울거든.
왜냐면 세상엔 참 울일이 많잖아. 그거 하나씩 하나씩 다 울려면 끝도 없잖아.
그래서 나 안울어,
근데 한번씩 울때면 정말 나 수도꼭지 된다.?
왜, 울다보면 왜 이렇게 이런 저런일이 다 생각나는지..
서러웠던일 , 힘든일, 아픈일 왜 다 생각나서, 계속 계속 울게되더라.
넘어간 김에 쉬어간다구.. 나 오늘 어이없이 울음보 터진김에 내리 2시간 동안 엉엉 울었어.
근데 당신, 생각 많이 나더라.
우는 도중에도, 참 많이 생각나.
그렇게 보고싶어서 나 또 울었어.
당신, 당신은 웃고만 살았음 좋겠다.
그게 어울리거든.
내가, 당신꺼 다 울어줘도 될까.
내가 한번씩 이렇게 울때마다 당신꺼 까지 울게.
그러니깐, 당신은 살아. 웃으며.
당신 정말 복 많은 사람야..
보고싶다
이제 추워 지는데..
언제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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