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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 3사 토크쇼를 보는 시청자들은 깜짝 놀랄 때가 많다.
게스트로 출연한 스타들이 돌발적으로 자신의 연애 경험담을 털어놓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경향은 현재 방송 중인 토크쇼에 거의 만연해 있다.
물론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필요한 측면도 있겠지만 단순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이런 연애 경험담의 횟수와 강도가 점점 빈번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효리는 지난 10일 방송된 S-TV [야심만만]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
3년만에 [핑클]이 함께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효리는 MC인 강호동 박수홍이 “지금까지 만난 남자가 모두 몇 명이냐”는 질문에 “19세에 데뷔한 뒤 일반인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 지금까지 모두 남자 연예인을 만났다”고 깜짝 발언했다.
인기남자그룹 ‘god`는 지난 14일 방송된 [아이엠]에서 “대시받았던 여자 연예인은 모두 몇 명이냐”는 질문에 “10명"이라고 대답했으며 “멤버들이 지금까지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평균 3명이며 첫 키스 나이는 평균 18살이었다”고 밝혔다.
옥주현의 경우 작년 12월 출연한 [야심만만]에서 “그동안 남자 연예인 3명으로 고백을 받았고 2명에게는 내가 했다”고 깜짝 고백을 했으며 또한 “키스는 지금까지 모두 몇 명과 해봤느냐”는 질문에 “5명”이라고 당당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또한 옥주현은 11월 말 방송된 K-2TV [상상플러스]에서 “작업을 건 연예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에게 작업을 건 선배 연예인이 있는데 감기약까지 직접 사다주었다”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다수의 스타들이 토크쇼에 나와 깜짝 발언을 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물론 스타들이 토크쇼에 나와 연애 경험담 관련 깜짝 발언을 하는 것은 시청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깜짝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핑클]이 출연한 [야심만만]은 평소보다 시청률이 5% 정도 상승해 ‘핑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제작진은 게스트들에게 시청자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깜짝 발언을 은근히 유도하고 이에 발맞춰 스타들 역시도 방송 중 이런저런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방송 3사 토크쇼가 스타 중심으로 게스트가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토크쇼들이 대부분 눈길을 쉽게 끌 수 있는 남녀 애정문제와 경험담에 치중하고 있어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방송 중인 토크쇼들은 하나같이 전체적인 포맷을 남녀간 연애 심리나 스킨십, 연애 경험담, 이성과의 술자리 실수 등에 맞추고 있다.
시청자 강균완씨는 “요즘 토크쇼를 보면 스타들의 연애 경험담을 털어놓거나 돌발 발언을 하는 등 마친 연예인 연예 경험담 경연장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겠지만 토크쇼가 스타의 연애 경험담을 털어놓는 프로로만 이용돼야 하는 지 궁금하다.
제작진은 획일적인 스타 중심 구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행: 연예영화신문 709호
일시: 200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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