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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 앨범 홍보 위해 과도한 출연
신변잡기적 말장난 시청자들 빈축
지난달초 6집 앨범을 발표하며 대중 곁으로 돌아온 4인조 그룹 god(사진). 앨범을 낸 직후 시작된 '과도한 방송출연'에 대한 여론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TV 나들이 행진'은 여전하다.
더욱이 지난 2002년말 5집 발표 후 '앞으로 방송이 아닌 라이브 공연으로 팬들과 만나겠다'고 약속한 이들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사실 방송사들은 이들이 앨범을 발표하기전부터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MBC가 지난달 11일부터 새롭게 편성한 '! 느낌표-눈을 떠요'의 MC로 god를 기용한 이후 터진 봇물이었다. 방송사별로 돌아가면서 '특집'이라는 타이틀로 각종 오락물들을 장식했다. '해피투게더''윤도현의 러브레터''야심만만''즐겨찾기''상상플러스' 등 웬만한 오락물들에 이름을 올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겹치기에 '시리즈 출연'도 예사. 지난 2일에는 아예 god가 양 방송사에 동시에 출연하는 일까지 벌어졌고,'해피선데이'의 '여걸 파이브' 코너에는 2주 연속 게스트로 초청됐다.
노래를 들려주기보다는 god멤버들의 신변잡기식 말장난이 주였다. 자연 '식상한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같은 god의 분주한(?) 행보는 시청률을 의식한 방송사와 앨범 홍보라는 기획사간의 이해가 맞물린 것이라는 게 중평.
일선 PD들은 '최근 나온 가수중에 god만큼 대중에 어필하는 인물이 없고 팬층이 폭넓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god의 기획사측도 '이런저런 비난에 신경쓰지 않는다. 5집낸지 2년이 지났고 멤버가 5명에서 4명으로 바뀐만큼 팬들에게 인사하는 차원으로 이해해달라'면서 '의도한 홍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앨범판매 여부와는 별개로 god같이 가창력과 음악성을 지닌 가수들마저 라이브 무대가 아닌 TV로 나서는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실제 가요계 불황에 MP3의 득세가 한몫했지만 가수들이 노래는 뒷전인 채 TV오락프로그램 출연을 주업으로 삼는 왜곡된 풍토가 적잖게 영향을 미쳤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가요계 일각에선 이들의 소속 기획사가 둘로 나눠져있어 예전의 약속을 지켜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해하면서도 구태가 반복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TV가 가수를 이용하듯이 가수도 TV를 적절히 이용하는 긴 안목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가수의 기본은 가창력이고 라이브 공연입니다.'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밝힌 대선배 조용필의 지론이 귓전에 울린다. 배동진기자
입력시간: 2005. 01.06. 09:04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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