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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가요계와 방송계의 부패고리 끊을 수 없나>(상) 2002/07/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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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가요계와 방송계의 부패고리 끊을 수 없나>(상) ※편집자주=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방송사의 가요담당 PD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혐의가 검찰에 포착되면서 가요계와 방송계가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른바 `PR비'라고 불리는 가요계의 뇌물 관행 실태와 음반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묵은 부패 사슬을 끊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사를 세차례에 걸쳐 싣는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 지난 14일 검찰은 연예기획사로부터 5천여만원을받은 혐의로 음악전문채널의 김종진 상무를 구속했다. 지난 1월 MBC 「시사매거진 2580」이 폭로한 PR비 의혹이 단순한 소문이 아님을 입증한 것이다. 대중음악개혁포럼과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등의 문화운동단체는 이번 사건이 연예계에 만연한 비리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요계나 방송계의 항변처럼 `흙탕물을 흐리는 미꾸라지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중음악개혁포럼은 음반기획사, 가수, 공연기획자, 가요평론가들을 두루 인터뷰한 결과 한 가수가 음반 발매 후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의 제작진에게 뿌리는 홍보비가 수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상파TV의 경우 1억2천만∼2억원 가량이 드는데 이 가운데 1억∼1억5천만원은국장급에게 전달되고 홍보매니저가 2천만∼3천만원을 챙긴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가수는 월 4∼5회 정도의 연예 프로그램과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뮤직비디오를 방송할 수 있다는 것이 대중음악개혁포럼의 설명이다. 라디오에는 300만∼500만원을 건네는 대신 주 10회 가량 전파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한다. 케이블TV에는 프로그램 협찬비 1천500만원을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대가로 90회 정도 방송에 등장할 수 있고, 40초 가량의 뮤직비디오를 50회 방송하는 데 500만원 정도의 PR비가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군소 기획사에서 가능성 있는 신인을 발굴해 스타로 키우는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만큼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또한 스타들을 많이 두고 있는 대형 기획사들은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등을 빌미로 가요순위 프로그램 출연과 뮤직 비디오 방송을 당당히 요구한다. 한 기획사는 10분짜리 뮤직 비디오를 방송하지 않으면 소속 연예인을 출연시킬 수 없다고버텨 PD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는 SESㆍ신화ㆍ보아ㆍ플라이 투 더 스카이ㆍ강타ㆍ문희준 등가수들만 소속돼 있지만 조성모를 키워냈던 GM은 가수 포지션과 터보 말고도 송승헌ㆍ이승연ㆍ이미연 등의 연기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god를 간판스타로 내세운 싸이더스HQ도 김혜수ㆍ전지현ㆍ정우성ㆍ차태현ㆍ장혁 등의 뭇별을 거느리고 있다. 주말 오락프로그램을 보면 대형 기획사 소속 연예인이 아닌 인물을 찾아보기가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밖에도 가요계가 방송 진출을 위해 주식 제공이나 정-관계 인사를 동원한 로비 등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heeyong@yna.co.kr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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