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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The Fan] voice of fan
The Fan
(이 긴 기사를 일일이 수작업 해주신 **님께 감사!! 싸랑해욧~~)
voice of fan
god팬들, 심장을 테러 당하다
얼마전, 미국에 퍼부어진 테러공세로 전세계 사람들이 가슴을 쓸어 내려야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제 3차 세계대전을 걱정하는목소리와 피의 보복으로 인한 또 다른 무고한 희생을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미국이, 세계 최상인 미국의 심장부가 관통당한데 대한 놀라움이 무엇보다도 컸습니다. 그러나 god 팬들에게는비길 수 없는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박준형 퇴출사건'. god, 가장 막강한 팬클럽 기반과 가족이상의 팀웍을 자랑하던 그들이었기에 놀라움은 더 컸습니다. 열흘만에 끝난 해프닝이었지만, 4집 발매를 앞둔 고차원의'쑈'였다는 낭설도 있었지만, god팬들에겐 제 3차 세계대전의 선전포고와 다를 바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미국이 테러에 대한 응징을 예고했듯이, 이들 <god 팬 사이트 연합>에서도 앞으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을 선언했습니다. 더 이상은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동안 문화의 수용자이기만 했던 팬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팬은 주인입니다. 그들이 진정 주인다운 성숙한 목소리를 낼 날을 기대합니다. 그러자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죠. 그래서 저희 편집부에선 그들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들려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가 <god 팬 사이트 연합>에 자리를 내 주었듯이, 다른 어떤 목소리에도 공평하게 귀 기울일 것입니다. 이는 우리 독자들의 '바로 알 권리'를 지키기 위해 언론이 해나가야 할 몫이기 때문입니다.
사건개요 - god 팬 사이트 연합이 남긴 열흘간의 기록
"god가 다섯일 때, 우리는 절대적인 지지자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god 팬 사이트 연합>의 탄생은 리더 박준형의 퇴출 결정이 발표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던 팬들이 일시에 한 목소리로 모였다는 의미에서 FAN클럽 역사에 남을 실로 놀라운 결속력이 아닐 수 없었다. 더 이상 나약한 개개인의 팬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팬클럽의 파워를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그들의 이번 행보는 각별하다. 9월 10일부터의 숨가쁜 열흘 간,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새로운 역사를 살펴보자.
9월 10일자, 4대 스포츠신문에는 'god 리더, 박준형의 퇴출'이라는 헤드라인이 걸렸다. 이 기사에 가장 놀란 것은 당연히 god의 팬들. 사생활 문제라는 퇴출사유나 일간지에 알린 퇴출방식 모두 기획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이날 저녁, 인터넷 상에서 활동해오던 50여개의 크고작은 팬클럽이 한자리에 모였다. 즉각적인 행동이 가능했던 것은 한가지 목표, 즉 박춘형 퇴출반대라는 급박한 명분 때문이었다. 다음날(11일) 결성된 팬사이트 연합은 즉각 기자회견을 준비할 만큼 신속하게 자신들의 의사를 정리했다. 전국에 흩어져있던 팬들의 지지와 참여는 대단했다. god의 팬이자 문화 소비자로서 기획사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구체적이었다. 12일, 팬사이트 연합이 주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고, 일방적인 발표를 철회하라는 성명서가 낭독되었다. 내용 중에는 부당한 처사를 개선하지 않을 경우 해당 기획사의 모든 문화상품을 보이콧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13일, 하루 반동안 전국에서 모인 기획사의 로고가 찍힌 물품들은 모두 1톤 트럭 두 대 분량. '박준형 퇴출철회'와 '공개사과', 'god의 가수로서의 활동보장'이라는 팬클럽 연합의 요구사항은 기획사의 출구를 막을 만큼 높이 쌓아 올려졌다. 같은 날 오후에 박준형을 제외한 4명의 멤버들이 기획사에 반대하는 자신들의 의사를 밝혔고, 박준형도 입을 열었다. 사건은 일사천리로 진행, 14일부터 3일간 7천여 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모인 돈은 17일, 동아일보 전면광고를 통해 팬클럽 연합의 목소리를 전국에 알렸다. 'god가 다섯일 때, 우리는 절대적인 지지자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 팬들의 목소리는 일파만파의 파급력을 가졌다. 마침내 19일, 열흘만에 god 소속사는 공식적으로 박준형 퇴출을 번복한다는 공개성명을 발표하고 사건을 종결시켰다. 각 홈의 모든 메뉴를 폐쇄한 채, 열흘동안 행동을 함께 했던 <god팬사이트 연합>은 9월 24일(일요일) 자정을 기점으로 원래 운영되던 각 홈페이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god팬사이트 연합방담 - 전쟁은 지금부터다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해주세요' 라는 cf의 문구. 2,3년 전까지만 해도 대중가수의 팬으로서 기획사에게 마지막으로 던질 수 있는 것은, 그런 식의 절규가 전부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이제 팬들은 그렇게 말랑말랑한 존재가 아니다. 박준형의 퇴출문제를 놓고 god팬들이 나섰다. 더 이상 방관만은 않겠다는 팬들 중에는 십대가 아닌 이십대 팬들이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단지 바라보는 팬이 아닌 참여하는 팬으로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god팬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았다. (에디터 문지영, 포토그래퍼 강봉형)
일요일(9월 16일), 모임이 있다는곳까지 달려가 설득을 시킨 <god 팬사이트 연합>의 대표들은 일주일 동안 언론의 시달림이 가장 힘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THE FAN은 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겠다는 약속을 거듭 확인시켰고, 9월 17일 늦은 7시, 각자 직장생활을 하는 20대 초중반의 사회인인 그들이 다시 THE FAN의 사무실에 모였다. god 리더, 박준형의 퇴출 결정이 난지 일주일만의 일이다. 11명의 <god팬사이트 연합>의 대표들은 굳은 표정과 지친 얼굴로 입을 열었다.
THE FAN : 팬사이트 연합회가 정확하게 언제 결성되었나요?
연합회 : 2001년 9월 10일 12시 정각부터요.
THE FAN : 박준형씨의 퇴출에 대한 기획사측의 최종적인 결정은 어떻게 난 거죠?
박윤정 : 기획사의 최종적인 결정은 '퇴출을 번복하겠다. 네 멤버의 뜻이 그러하고 또 팬들의 바램에 힘입어 다시 잘 해보는 걸로 하겠다'고 났어요
THE FAN : 공식적인 발표가 있나요?(9월 18일 현재)
김주영 : '3시부터 4시 사이에 발표를 할 것'이라는 기사는 접했는데 저희가 직접 공식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없어요. 보도자료를 돌렸다고 들었어요.
THE FAN : 박준형씨의 퇴출이 번복된 것을 보고 느낌이 어떠셨는지?
진윤미 : 환영할만한 일이긴 하지만 사실이 그다지 많이 변했다고 생각은 들지 않네요
김현정 : 일단 이야기는 듣고, 뭐 텔레비젼으로 방송되었다는 이야기는 여기 와서 들었는데 크게 변화된 것 이라기 보다 오히려 사람들 인식이 어떻게 갈까, 그런 걱정들이 앞서는 것 같아요. '무언가 해결되었다'라는 느낌보다 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홍은기 : 아직은 해결되었다는 건 없다고 봐요. 사이더스 측에서도, 멤버들 입에서도 깔끔하게 답변이 나온 것이 아니라, 아직은 뭐라고 말할 수가 없네요.
박윤정 : 사이더스에서 평지풍파를 일으킨 건데 '번복하면 끝'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해요.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해요.
THE FAN : 이 연합회를 발족한 이유는 팬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기획사에서 일방적으로 퇴출시킨데 대한 반대의사를 모으자는 것이었죠?
김현정 : '팬들의 의견을 무시했다'라기 보다는, 멤버들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우리가 모이게 된 것 같아요.
THE FAN : 해결이 되었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나갈 방향을 생각해 보셨는지요?
강수진 : 구체적으로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이제까지 각각 활동을 해오던 사이트들이 사건 때문에 갑작스럽게 묶여졌기 때문에 이후에 어떻게 활동을 유지할 것인가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기획사가 정말 기획사답게 처신할 것을 계속 요구해 나갈 것이다라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는있어요.이번 일에 팬들의 분노라는 것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어요. 기획사는 자기들 마음대로였죠. 발표를 한 형태도 그냥 보도자료 팩스로 넣어주고 나서 '처리했다'라고 말을 하는데 저희로서는 인정하기는 힘들었거든요. 가장 안타까운 건 많은 언론들과 많은 사람들이 이번 문제를 짜고치는 고스톱, '쇼'로 본다는 것이에요. 이것은 god라는 그룹 자체에 정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것이고 그게 우리의 걱정이에요. 뭐 4집이 잘나오면 덮어질 수 있을 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4집을 갖고 컴백하면 사실 또 한번 이 얘기가 나오지 않겠어요? 팬들은 이미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고, god 멤버들이 음악으로승부해서 이 이미지를 다시 되살리는 길이 최선의 길일 거라고 생각을 해요.
THE FAN : 연합회에서 god를 위해 계속 해 나아가고 싶은 운동의 방향은?
이지수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는 노래하는 god를 보고 싶거든요! 쇼프로에 나와서 농담이나 하고 그런 것 보다는 라이브 하는 모습을, 노래하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어요.
박윤정 : 단기적으로 봤을 때, 사이더스가 반드시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구요, 장기적으로는 사이더스에게 팬들이 그동안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여기 모이신 분들은 나이가 많은 분들이지만 10대들 같은 경우에는 머리채 휘어 잡히고, 맞고 그래요. 30대 팬들이 끼어있는데도 콘서트 장에서 '일어나, 앉아'를 시키기도 하죠. '팬들은 어떻게 다뤄도 좋아할테니 함부로 다뤄도 괜찮다'라는 이런 인식들을 좀 바꾸었으면 좋겠어요.
THE FAN : 그렇다면 조금 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제까지 '팬들에게 왜 그렇게 대하느냐'고 제기를 하셨을텐데 고쳐지지 않았으니 말이죠.
홍은기 : 사이더스 눈앞에 보이는 팬들은 대부분 10대들이에요. 저희가 가장 신경 쓰는 건 10대들인데, 10대들은 오빠를 좋아하는게 가장 중요하니 그들이 힘을 모으기는 힘든 것 같아요. 저희는 인터넷에서 만났지만 글을 올릴다는게 힘이 되는 건 아니죠. 공식적인 게시판에 글을 올려도 신경도 안쓰는 것 같더군요.. 우리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들 중에 하나는 팬들과 사이더스가 대화를 하자는 것이거든요.
강수진 : 자생적으로 생겨난 팬클럽이어야 하는데 지금의 fangod는 기획사가 자기들 관리하기 쉽게 만든 거에요. 솔직히 fangod를 만든건 회비 때문에 생각해요.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형태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진짜 팬클럽과는 약간 괴리가 있는 것 같아요.
박윤정 : fangod는 god의 공식 팬클럽이에요. 문제는 fangod 팬들의 대표가 아니라 사이더스의 대표라는 점이죠.
오정희 : 가장 중요한건 우리를 그대로 인정해 주는거죠. 우리는 fangod가 아니라진짜 팬사이트 연합이거든요? 우리를 인정해준다면 서로 이야기를 할수 있겠죠.
THE FAN : 그렇다면 이상적인 팬클럽의 형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장현주 : 이승환씨가 예전에 '나는 팬클럽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종의 집단 이기주의다'라고 말하신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팬들이 인터넷 사이트나 통신상에 올린 글을 보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바꿨대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집단이기주의란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봐요. 자칫 자기들의 의사타진에만 집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 임원들이 있고 합리적이고 조직적으로 행동하는게 필요한 것 같아요.
진윤미 : 좋아하는 팬들이 있고, 팬의 대표가 있고, 그 대표가 기획사를 상대로 팬클럽의 모든 의견들을 대표해서 말해 줄 수 있는 것이 팬클럽이죠. 기획사에서 관리하는운영진이 있는 팬클럽은 진정한 의미의 팬클럽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정희 : fangod임원들은 사이더스에서 선출해요. 그러면 팬을 대표할 수가 없죠.
THE FAN : 팬클럽연합회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박윤정 : 사이더스 측이 정말 시장의 흐름을 아는 건지 궁금할 정도에요.
강수진 : 사실 사이더스의 음반 사업부가 너무 미미하고 아직 시장감도 없는게 아닐까요? 마치 책에 나온 것처럼 아이돌 그룹을 생산해서, 어떻게 굴려서, 어떻게 해체하자 라는 계획대로 행동하는 것 같은데 그 공식을 실행하는데 우리가 걸림돌이 되는 거겠죠. 20대 이상의 팬들을 떨궈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요.(웃음)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세요.
강수진 : 사이더스의 공식입장을 이야기를 할 때 fangod만을 강조한다던가, 팬들에게 반말을 한다던가, 특히 공연장에서 10대 팬과 그 이상 연령의 팬들이 50 : 50 정도가 있어도 반말을 서슴지 않고 사용해요. 그러면 우린 너무 화가 나고황당하죠.
장현주 : 사서함에도 '오빠들이 이런 거 하지 말라고 했어요, 이런 거 싫어해요'라고선동해요. 우습지요.
THE FAN : 연합회 활동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장현주 : 사람들의 선입견이죠. 우리가 만약 서태지 팬이었더라도 이렇게 빠순이 취급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god팬은 10대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행동과 결정을 내려도 바로 보시지 않는다는 거죠.
오정희 : 언론에서도 우리보다는 오히려 사이더스 앞에서 기다리는 어린 팬들에 주목하고있으니까 힘들죠.
박윤정 : 팬들의 조직적인 행보에 대한 것보다는 자극적인 모습들, 예를 들면 시위 같은 것들을 물어봐요.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을 반영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THE FAN : 그렇다면 사람들의 그런 시선에 대해, 연합회나 혹은 god 20대 팬들의 잘못을 없다고 생각하세요? 너무 무르고, 지속적이지 못한 건 아닌가요?
강수진 : 우리와 서태지의 팬클럽은 달라요. 서태지는 다른 오버그라운드의 가수들처럼 혹은 대중들만의 사랑으로 서있는 가수가 아니에요. 지금 대중에 대한 노출도와 친밀감에 있어서는 god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이런 가수의 팬덤이 나가는 길은 더험해요. 내부적으로도 많이 깨어있지 않고, '좋으니까'라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ㅁㄶ아요. 그런 한계들 속에서도 이렇게 모였다는 것이 더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해요. 팬 스스로가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10대 팬들에게는 공연 문화라는 것이 거의 없어요.얼마 전에 공개방송을 가보고 놀랐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소리를 지르기만 하죠, 뭘 보고 즐길 줄을 몰라요. 물론 그 친구들의 잘못은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식으로만 조장을 한 방송국이나 기획사의 잘못이죠. 오히려 그러니까 공연문화를 바로 잡는 운동을 기획할 수도 있는 거고, 지금을 시발점으로 팬들을 이끌어가는 팬덤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고 싶어요.
THE FAN : '팬으로써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하고 싶은것이 있다면요?
진윤미 : 우비 입고 풍선 흔드는 거요. 더워 죽겠는데 왜 우비를 입죠?(웃음)
장현주 : 풍선을 흔드는 건 사실 관람하는데 방해가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선이 많아야 '우리 팬들 많이 왔구나'하고 오빠들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하죠. 애들끼리 머리숫자 싸움을 하는 거죠. 사실 기획사가 조장한 거에요.
홍은기 : 20대 팬들 역시 사생활을 지켜주지 못해요. 20대 팬들은 소위 말해 경제력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차를 몰고 드들의 뒤를 쫓아다녀요. 그렇게 해봤다는 후기가 정말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팬으로서 스타의 사생활을 지켜주지 못하면서 기획사가 사생활을 문제삼을때 과연 할 말이 있는가를 묻고 싶어요.
THE FAN : 기획사 쪽에서는 '멤버들이 원해서'라고 했지만 사실은 조직적인 팬들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이렇게 의미가 클수록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각각 의견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진달래 : 이러한 운동을 시작했으니까 계속 이어나가서 앞으로 사소한 일까지도 지속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정희 : 당장 앞으로의 일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앞으로연합의 입장뿐이 아닌 전 팬들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fangod가 아닌 godfan의 형태로 사이더스가 우리에게 하달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관철시킬 수 있는 형태였으면 좋겠어요.
박윤정 : 팬들의 목소리가 이제까지는 없었어요. 팬들이란 소비자로서 정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장현주 : 사실, 팬들이 모여서 이러한 목소리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도 있고, 다른 이런 아픔을 겪었던 아이돌 그룹들의 팬들이 얄미우면서도 부럽다는 이야기들을 해요. 그런 식으로 저희가 모범과 선구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지수 : 팬클럽 대표도 기획사에서 정해주는 것이 아닌 우리가 투표를 해서 뽑힌 회장이었으면 좋겠어요.
김주영: fangod 하늘색 우비가 없으면 표가 나오질 않고, 공연을 못봐요. 바꿔 말하면 fangod에 들지 않으면 god라는 가수를 아예 볼 수 없다느 뜻이잖아요. 일단 그런 문화부터 없애고 싶어요.
김현정 : 팬클럽은 순수하게 스타를 좋아해서 모인 모임이잖아요. 그렇다면 그 순수함이 지속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진윤미 : 앞에서 좋은 말씀들을 너무 많이 하셔서 뭐 다른 것은 바라지 않아요, 다만 god가 가수 본연의 모습을 찾을 때까지 계속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일단락이 되었다고 해결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이덧가 god와 팬에게 너무 함부로 대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가수가 오래갈 수 있도록 운동도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강수진 : 우리나라에서 팬클럽이 오래갈 수 없는 건, 정말 오래가는 가수가 없기 때문이잖아요.(웃음) 단순 복제된 댄스그룹들이 많다보니까, 팬덤이라는게 생겨날 수가 없는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god가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현실이되려면 기획사, 가수, 그리고 팬들이 함께 노력을 해야할 거라고 생각해요. 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적극 지원하고 싶구요. 그래서 20주년 기념 콘서트가 꼭 이루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에요. 이번엔 성공했지만 다음엔 실패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생각을 해요. 조장해온 응원문화나 경쟁문화 때문에 얘들이 서로에게 배타적으로 대하는 생각을 버리고 팬클럽간의 연대한다면 그 힘은 정말로 무시하지 못할 힘이 도리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 힘을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곘지요. 무거운 사명의식보다는우리가 즐겁기 위해서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THE FAN : 팬클럽연합대표로서 god팬들 혹은 다른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강수진 : 풍선싸움같은건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이것은 팬들이 잘못만 있는 것 같진 않아요. 기획사와 방송국이 조장해놓고 10대들의 억눌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을 하죠. 그 구조가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만 풍선을 가져가지 않는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우리 팬들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THE FAN : 순위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김주영 :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폐지하되, 그만큼 가수들이 가수의 본영ㄴ의 모습으로 설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하는건데, 각 방송국들이 보여주는 행동들을 보면 '가수들은 순위 프로그램 때문에 살아간다'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것 같아요. 공정한 음반 판매량과 인기순위에 의해 진행해야되는 건데, 아주 정확한 순위를 보여주지 못할 바에는 더 이상은 순위 프로그램의 의미가 없죠.
박윤정 : 각 방송국에서 순위를 매겨서 그 순위 안의 가수들 몇 명 나와서 노래 부르고 들어가는게 다잖아요. 전문적인 음악프로그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위 인기 있는 가수들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한 장르의 음악만 나오는 것도 아닌 다양한 음악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전문적인 음악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강수진 : MBC는 순위 프로그램을 존속시키되 라이브를 하고, KBS는 순위 프로그램을 폐지하되 립싱크를 허용하는 방송을 하잖아요. 그 두 개를 보고 있으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 지 모르겠어요. 전문 음악 프로그램을 위해서는구조적인 조정이 필요하겠죠.
THE FAN : 박준형씨가 아닌 다른 멤버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떨 것 같아요?
박윤정 : 글쎄요. 어떤 멤버라도 사생활을 문제삼아서 일방적으로퇴출을 시킬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가수가 공인일 때는 무대 위에서 노래를 할 때라고 생각을 해요. 그 나이에 연애를 하고, 여자를 만나고 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죠.
강수진 : 물론 개인 팬이라는 것이 존재해요. 그렇지만 그 멤버가 좋은 이유는 god안에 있기 때문이에요. 그 원칙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행동은 누구라도 용서할 수 없는 거죠.
진윤미 : 오히려 맏형이어서 더 강하게 뭉칠 수 있었던 것 같았고, 더 절실한 것 같아요.
THE FAN : 팬으로서 god에게 바라는 점은?
박윤정 : 언제 나와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좋곘어요. 음악으로써 돌아왔으면 좋겠거든요. 자신들도 음악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는 마음으로, 너무 급하지 않게 했으면 좋겠어요.
오정희 : 음악이라는게 감성적인 부분이 가장 많이 자극되어야 하는건데 사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게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가 있죠. 빨리 돌아오려고 한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기획사에서 이해하고, 충분히 시간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진윤미 : 오래 걸려도 팬들은 기다릴 수 있으니까 다섯이 하나돼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김현정 : 앨범에는 음악이 최우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팬들이 기다리니까, 혹은 기획사에서 어떠한 계획이 있으니까, 가 아니라 매 곡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할 수 있길 바래요.
박윤정 : 4집에서는 라이브를 했으면 좋곘어요. 라이브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준비와 연습, 그런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탁상공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이야기의 시작과 동시에 사라져 버렸다. 10대들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팬이라고 불리는 것을 스스로거부하던 소극적인 20대 팬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들은 누군가의 팬임을 자랑스러워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줄 힘이 있어 보였다. 자신이 사랑하는우상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찾던 '팬이 주인이 되는 팬 문화'로 성큼 다가서는 통로, 바로 그것이었다.
*참가하신 분들 : 박윤정(32세 '첫번째 콘서트' 대표) 김주영(24세 손호영 팬페이지 '愛人'대표) 김현정(25세 '愛人'대표) 오정희(29세 'gng family'대표) 홍은기(26세 'god!why?'대표) 강수진(28세 '첫번째 콘서트'부대표) 진윤미(21세 '대니자결대'대표) 장현주(28세 '多樂'대표) 전수연(23세 'god!why?'대표) 진달래(20세 'gng family대표)
원출저:랩짱데니
카리스마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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