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년간 들락거렸던 이곳에 버젓한 글 한번 올린적이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기회가 되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많은 고민과 생각끝에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런글을 올려도 될지.. 걱정되고 괜한소리 하는건 아닌지 입이방정맞다 싶지만.. 이러나 저러나 절 이해해주고 제 편이 되어주실 분들은 그저 같은 '손호영 팬' 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저는 누가 뭐래도 '손호영 팬'입니다. 하지만 손에서 물 빠져나가듯 god를 놓을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어찌되었거나 처음 시작이 god였고, 처음 접하게된 음악이라는것도 콘서트라는것도, 모두 함께였으니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미련이 조금은 남아있습니다.
함께인것이 좋았고, 함께를 고집하는 '손호영'도 좋았고, 멤버들의 사이좋은 모습도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을 기점으로 전 마음을 다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저 여기계신분들과 같은 '손호영 팬'으로요.
온전한 '손호영팬'이 아니었던 저로써는 생각도 고민도 참 많았습니다.
언제나 주의를 겉돌고 있는듯한 느낌이었고, 어느 한 핀트가 엇나가는 느낌이었고..
어쩌면 너무 쓸데없는 생각들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말로 할수없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머리속을 헤집어서, 지금의 이 시점을 온전히 기뻐할수도 그렇다고 울상을 지을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아무리 많은 생각이 오가도, 마지막에 제가 선택하는건 '손호영'이란걸 스스로 깨달아 버렸으니 그나마 다행인건가요..
제가 이렇게 결론을 내리게 된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한테는 뜻이 맞고 마음이 맞아 오빠를 보러갈때면 늘 함께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다른 멤버를 좋하고있죠. '손호영 팬'은 아니지만 어렸을적부터 같이한, 그저 옆에 두고싶고 함께하고 싶은 좋은 친구입니다.
제 성격이 내성적이고 추진력이 부족하다 보니 그 친구나 주의에 있는 god 팬 이외에는 관계를 맺기가 힘들어 특히나 더 붙어다니게 되었죠.
근데 요즘들어 뭐랄까..
이젠 정말 그룹이라는 울타리에서 모두들 빠져나온 지금.
전 분명히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정에 미안함에 휩쓸려있던 애매모호한 위치에서 벗어나야한다는걸요.
더이상 다른 멤버의 팬인 그 친구와 함께하기엔 많은 제한이 따른다는걸요.
제 자격지심일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그친구가 좋아하는 멤버를 함께 보러가기도, 오빠를 보러가자고 먼저 제안하기도 참 그렇거든요.
그 친구와 서로 민감하다면 나름대로 민감한 이야기이기에 말은 않고있지만 이제 슬슬 '팬'으로써는 서로에게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는걸 알고있습니다.
저와 그 친구는 좋은친구사이이고, 누구 팬이냐 라는 걸 토대로 사이가 멀어지고 싶지도 않고..
그럴려면 제가 혼자 설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저 그 친구랑 서로 의지하며 팬생활을 해왔던 지난 4~5년을 접고 오빠가 혼자 서듯이 저도 '손호영 팬'으로써 혼자 자립해 나가야한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있습니다.
어쩌면 조금의 열등감이랄까요..
그 친구는 다른 멤버의 팬으로써 이미 혼자설수있는 준비를 모두 해 놓은듯 하더라구요. 서로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저와 같이 모두 뿔뿔이 흩어진다는거에 조금쯤 마음쓰고 있을줄 알았는데 다른멤버의 솔로선언에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굳힌듯 .. 슬슬 이해관계가 엇나가고 있다고 해야하나..
저한테 오빠에 대해서 모두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함께 고민할수 있는 사람은 그 친구 하나뿐인데..
그 친구와 이제는 그런 고민들을 함께 나누기엔 뭔가가 많이 변했다는 사실에 답답함이 커져만 갑니다.
사실 그게 너무나 당연한거긴하죠.
사실 저도 오빠가 솔로로 나오시면 무엇이 됬던 1순위는 오빠인게 당연한 결론이니 뭐라할수는 없는거지만.
제가 아무런 준비없이 아직도 옛정에 사로잡혀 사사로운 생각들을 했던게 너무너무 바보같고 한심해서..
이렇게 무슨소린지도 모를 말을 쏟아냈습니다..
음.. 결론은요.. 참 많이 늦었지만. 이곳에 계신 분들과 같은 '손호영 팬' 으로써의 자립을 시작하려 합니다.
혼자 설수있도록 노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 '팬'으로써의 이해관계를 같이 할수있는 사람이 주의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아 조금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손호영 팬'들과 많은 인연을 만들어 가고싶고, 많은것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고, 오랜시간을 함께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에대해 질타를 해주셔도 좋고.. 어떤말이라도 좋으니 혹시 제 글을 보고 하고싶은 말이 계시면 주저말고 댓글달아주세요..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썼는데.. 어떤 소리라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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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체보존 | 자신의 팬심에 관한 정체성을 이렇게나 진지하게 털어놓는 글도 참 드문데, 많이 고민하신 거 같네요. 친구의 일까지 얽혀서 더 그런거 같구요. 제 생각에는요, 팬심이란 것 만큼 주관적이고 이기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할거야!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구요. 마음에서 일러주는 소리가 있을 겁니다. '난 왜 이럴까?'란 의문은 없어야 한다고 봐요. 소위 '팬질'이란 건요, 자신의 충족이거든요. 님이 행복을 느낀다면 그보다 현명한 '팬질'은 없다고 봐요. 저 같은 경우는 진짜 나이도 많은데 '빠순이'란 소리가 싫지도 않아요^^ 호영씨에게 힘이 되어주는 팬이어서 정말 행복하거든요. 물론 님의 '부족함없는 손호영 팬'으로서의 커밍아웃은 대단히 환영합니다. 고민 같은 거 말구요, 호영씨의 팬으로서 행복만 하자구요~ 오키? 06·04·09 00:18 삭제 |
| arielle | 그저 마음이 끌리는대로만 하세요...^^
손호영을 생각하고 아끼는 마음이 같다면 우린 모두 딸기가 아니겠어요..^^ 06·04·09 00:37 삭제 |
| fortune | 지금 호이편이란 이름을 가진분들중에,
처음부터 다른멤버외에 오직 손호영 한사람만을 바라본 호이편이셨던분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 처음엔 그의 그룹과 멤버들도 어느정도 좋아하면서 그를 좀더 편애했던것부터 시작한분들도 많을거에요. 걱정하지마시고 주저하지마세요. 이제부터라도 그렇게 마음먹으셨다면 그 마음을 지키시면 되는거에요. 오직 손호영 한사람만 바라보겠다 손호영팬으로서 부족함이없는 팬이되겠다. 그 마음가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주저하지마세요. 그에게있어 그의팬은 모두 똑같은 존재이고, 우리에게도 그의팬은 같은생각을가진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 06·04·09 00:39 삭제 |
| hoibe | 이런 글을 쓴다는게 쉽지는 않으셨을텐데 ... 옆에 있다면 토닥토닥 어깨라도 두드려주고 싶은 마음이네요. 솔직히 저도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이 다른분의 팬이랍니다. 서로 민감한 사항이기에 되도록이면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편이예요. 그 아이나 저나, 그렇게 지내니까 딱히 틀어질 일은 생기지않더라구요. 휴지님 같은 경우는 모든걸 이야기하고 많이 의지하셨던 것 같은데 많이 힘드실 것 같아 걱정이네요.
힘내세요. 주위에 아무도 없다 여기지 마시구요. 여기 모인 모두가 우리편이니까요 ^^ 오롯하게 오빠만의 편이 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 06·04·09 01:06 삭제 |
| ^^ | 서로 각자 좋아하는 멤버 좋아하면서 친구가 좋아하는 멤버도 사랑해주면 문제가 안될텐데... 현실적으로 그게 어려워진게 사실이죠.;; 님.. 남과 더불어 가든, 나 혼자 가든, 내 맘이 즐겁고 행복한게 님 인생에 있어서는 정답인거예요. 힘든 결정 하셨으니 결정하신대로 이제 퓨어의 많은 분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아요 우리.^^ 호영이가 있으니 우린 늘 행복할거잖아요. 그죠? 06·04·09 10:25 삭제 |
| 휴지 |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주시니 힘이 나네요.
주저주저 하며 글을 썼는데 이렇게 따뜻한마음 좋은말 듣게 되어 기분이 한결 가볍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의지할테니 많이들 도와주세요^^ 나날이 정말 '잘난 사람'이 되어가는 호영오빠를 보고있자면 저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샘솟습니다. 여기 계신분들 모두 '잘난 사람'의 '잘난 팬'이 되자구요. 전 오늘 이렇게 제 마음을 들어주시고 힘이 되주신 분들 덕분에 참 행복합니다. 팬질이란게 힘이 들고 고민도 많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것 보다 복잡한일이지만 이런 소소한 행복때문에 끊을수가 없는것도 사실인것 같아요. 한사람때문에 모든걸 공유하고 함께할수있다는 작은 행복이 오늘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06·04·09 14:05 삭제 |
| 저도 | 저랑 비슷한 경우시네요..저도 god팬으로 시작하여 완벽한 '손호영팬'이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처음 나에게 이사람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하고 팬생활을 다시 시작하려했을땐.. 주위에 아무도 없었고...친한 친구중하나도 다른멤버의 팬으로 저에게 안좋은소리도 굉장히 많이했었죠.. 거기에 따른 갈등과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리고 극소심한 성격으로 콘서트나 무슨 일이 있을때 혼자서 모든걸 알아보고 해야한다는건...너무나 힘들고.. 꽤나 용기를 내야하는 일이여서 외롭고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친하진 않지만 온라인상으로 인사하고.. 오프에서도 인사하는 지인분도 생기고 하니..괜찮아지더라구요^.^ 메일로 보내려고했는데 컴퓨터가 이상해서..메일보내기가 안뜨더라구요.T.T 힘내시구요~ㅎㅎㅎ우리 함께 '잘난 사람'의 '잘난 팬'이 되도록 노력해보아요~ 06·04·09 15:55 삭제 |
| sunshine | 뜻이 통하는 사람들이 바로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전 고립 된-.-;팬질을 한지 어언 2년이 넘었습니다. 곁에는 개인팬에 대한 이상한 편견을 지닌 팬이 여럿 포진해 있어 호영오빠에 관한 얘기는 하지 않는 편입니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느껴지더라구요. 첨 만났을땐 비슷(?)한 성향을 가진 친구들이라 반갑기도 했는데 요샌 그냥 학교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버렸답니다. 어쩜 그 관계마저 삐뚤어질거 같아서 일부러 오빠 얘기는 안하려들다보니 더 가까워질 수 없는 걸지도 몰라요^^ 그리고 사귄지 얼마 안된 친구들은 제가 오빠 팬인거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남들이 제 나름의 팬 생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도 싫고, 부닥치는 것도 싫어서..조용조용 살아가고 있답니다. 얼굴만 마주치면 호영오빠 솔로앨범과 연기활동에 대해 침 튀기며 이야기 나눌 딸기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웹상에서도 얼마든지 오빠 팬을 사귈 수 있지만..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함께하는 친구들은 엄연히 다르잖아요. 그런면에서 아쉬운 점이 없지않아 있지만..^^ 최근은 오빠 1집 앨범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으로 다른 감정을 느낄 틈이 없답니다. 요새는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해요.^^ 휴지님. 주어진대로, 느끼는대로, 끌리는대로,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윗님 말씀처럼 팬질은 자기 충족이잖아요. 휴지님이 만족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팬질이 어디있겠어요^^ 휴지님의 용기있는 글에 덩달아 저까지 용기를 얻고 가는 것 같습니다. 자게에 리플 다는 경우는 정말 드문데..주저리주저리 남겼습니다.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휴지님과 비슷한 고민 하셨던 분들이 많이 계시리라 보아요~ 우리..함께해요~~~~~~~~~손호영 1집 왕대박~ 06·04·12 01:05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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