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 (2001-11-19 09:51:53, Hit : 623, Vote : 0)
[펌] 이런 응원은 어때요? 우리가 세상을 바꿔봐요!
god! why? (
http://godwhy.net) 응원관련 핫이슈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Name petit_god [petit_god@hanmail.net]
Subject 뭔가 다른 존재가 되고싶지 않으세요? 우리 한번 더 세상을 놀래켜봐요!
오늘, '다시' 보셨나요?
'다시'를 부르는 지오디의 모습, 다른 때랑 달랐죠? 노래할 때에는 얌전히 노래하고(물론 라이브는 아니었습니다만^^;) 중간중간 간단한 율동을 선보이더니만, 노래 다 끝나고 후주 나오니까 격렬한 지팡이춤을 추더라구요. 지팡이 춤, 어쩐지 더 멋져보이지 않던가요? 뭔가 대조가 되면 더 멋진 거 같아요. 우리가 요거 한번 써먹어 봅시다!^^
우리, 응원 같은 건 다른 팬들도 많이 하잖아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우선 식상하단 말예요. 그리고 '길'을 비롯한 다른 노래들, 라이브로 듣고 싶지 않아요? 라이브하는 지오디 가리키면서 '우리 지오디는 라이브도 이렇게 잘해!'라고 뿌듯해하고 싶지 않으세요? 지오디더러 붕어가수라고 하는 사람들, 아무소리도 못하게 해주고 싶지 않아요?
근데요, 우리가 떠들면, 지오디가 라이브로 노래부르기가 정말 힘들어요. 우선, 전주를 잘 못 들으면요, 무대에 오른 사람은 음 잡기가 힘들어요. 노래 잘 부르려면 전주 흐르는 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음을 듣고 어떻게 소리를 낼지 생각해야 하는데, 객석에서 떠나갈듯이 소리질러 버리면, 가뜩이나 무대 위에서 긴장되는데 음까지 안 들리게 되니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게다가 '길'은 처음부터 음이 있어요. 그냥 평범한 랩이 아니잖아요. 게다가 고렇게 생겨먹은 음들이, 음정처리하기가 까다롭대요. 조용한 데서 불러도 어렵다는데, 시끄러운 데서는 얼마나 부르기 힘들겠어요?
지오디가 라이브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살인스케쥴 때문도 아니고, 노래가 어려워서도 아니고, 격렬한 안무 때문도 아닐 거예요. 우선 무대가 소란스럽거든요. 노래하는 사람은 다섯명인데, 몇백명 넘는 사람들이 와아와아 소리 지르는데, 어쩌겠어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무대 위에 다같이 있어도, 어디에 서있냐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린답니다. 거리가 서로 멀어질수록 소리에 시차가 생겨요. 그래서, 무대위에서 노래하고 있는 사람들한테, 중간에 박자 딱딱맞춘 응원을 넣어주면(혹은 노래를 같이 따라부른다거나), 우리가 있는 객석 쪽에서는 박자가 맞는 것처럼 들리지만, 거리가 떨어져있는 무대에는 더 늦게 소리가 돌아온답니다. 얼마나 헷갈리겠어요? 반주에 맞춰서 노래하려는데 느닷없이 다른 박자의 응원이 끼어들어버리니, 어디다가 맞춰야 할지 몰라 큰일 나겠지요.
아마 지오디는 이런 것들을 몇 번 경험해봤고, 다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게 두려워서 라이브를 피하는 것 같아요. 전국에 방송되는 큰 무대인데, 라이브하다가 소리 모니터 못해서 괜히 억울하게 실수 하느니 안전하게 가겠다는 거죠. 그래서 멋모르는 사람들한테는 그저그런 아이돌 붕어 가수란 소리나 듣구요. 지오디는 얼마나 노래가 하고 싶을까요. 근데 그 사람들, 노래하는 거 무서워하게 만든 사람들이 누굴까요.
우리, 잠실주경기장에서 콘서트 한다고 했을때, 음향 걱정해서 반대하구 그랬었잖아요? 근데, 작은 콘서트나 다름없는 음악방송촬영현장에서, 우리가 음향을 망친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우리 이제, 다른 사람들 너무 많이해서 식상한 응원따위를 하느라 지오디를 '아무것도 안들려요~'의 궁지에 몰아넣느니, 조금 복고로 돌아가서, 클래시컬한-_- 열광을 해주는 거 어떨까요? 어차피 지오디 이번 컨셉도 복고잖아요.
지오디가 나올 때 광분모드로 박수치고 소리질러주고, 전주가 나오는 걸 감지하자마자(우리 팬들 센스있고 귀 좋으니까 첫 드럼비트만 나와도 다 알죠?) 쥐죽은 듯이 조용해지는 거에요. 무대 위의 지오디가 깜짝 놀랄만큼요. 그리고 흥분되고 애타는 마음 가라앉히며 자 소중한 전주가 나오고 있어요 노래 잘 하세요! 하고 마음속으로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거예요. 그리고 귀기울여 들으면서, 노래에서 받은 감동을 마구마구 증폭시키고 계세요. 꾹꾹 눌러담으며 참고 있는 거예요. 터지기 일보직전의 폭탄이 될 떄까지. 우리 지오디 노래 감동삘 끝내주는 거 다 알죠? 우리를 폭탄으로 만드는 데 아주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해줄거예요^^ 아 그리고, 잘 모르는 옆사람이 떠들라치면 입도 좀 막아주구요^^
그리고, 마지막! 노래가 끝나고 나면, 그동안 모아둔 흥분과 감동과 열정을 단 한번에 강하게 폭발시켜서, 소리를 지르던지 박수를 치던지 발을 구르던지, 여튼 광분발광모드로 돌입하는 거예요. 단, 반드시 노래가끝나고 난 후에요. 긴장감을 더 고조시키려면 후주가 깔리는 동안은 숨죽이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예요. 노래를 끝낸 지오디가 우리 노래 어땠나, 하고 초조하게 반응을 기다릴 시간을 주는거죠^^ 그리고, 음악이 잦아들면, 그떄부터 우리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과 감동의 물결을 보여주는 거예요. 노래 나오는 동안 참고 있었으니까, 또 에너지도 비축해 뒀으니까, 정말 맘껏 박수치고(사실 사람 목소리보다 박수소리가 훨씬 크고, 비트가 강해서 선동적인 힘이 있답니다) 발구르고 하는 거예요. 지오디가 무대에서 못 내려갈 정도로요. 왜 클래식 공연 가면, 연주자가 막 커튼콜하고 그러잖아요. 그런 거, 우리도 한 번 해보는 거예요.
어떄요? 다른 가수 팬들은 이런 거 못할 걸요. 얼마나 멋질지 상상만해도 두근거려요. 음악방송현장의 분위기,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어요, 지오디 팬들은 역시 유별나, 라는 소리 좀 듣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