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견발표문] 여우비님
공동 대표 후보 추천을 받은 여우비입니다.
특별히 제 소개라고 할 것은 없고 그냥 음악 듣는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한때는 락음악만 들으며 아이돌의 음악은 다 무시하던 철부지 시절도 있었고
지금의 인디밴드류의 음악을 찾아 듣는게 즐거움이였을 때도 상업성에 물든 대중음악을 가볍게 생각하던,
비주류적인 음악관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지요.
그래서 손호영이 좋아!!라고 당당하게 커밍아웃했을 때
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그걸 만우절 농담쯤으로 받아들이더군요.
하긴 저도 제가 이렇게 오래, 한마음으로 호영씨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맑은 날 잠깐 내리다 이내 그쳐버리고 마는 여우비같은 마음일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루하고 심심한 일상에 찾아와 공기마저 맑고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여우비같은 호영씨를 7년간 바라보고 있네요.
내 또 하나의 일상이자 가장 특별한 일상이 되어 말입니다.
처음 후보 추천을 받았을 때도 지금도 부담스러운 마음이 큽니다.
제 팬생활의 모토가 극이기주의인 나만 좋으면 그만, 팬생활은 즐겁고 가볍게, 라서
큰집이라 불리는 퓨어의 대표를 덥썩 받아들일만큼 넉넉한 사람이 되지 못함을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논쟁거리도 많고, 뒷말도 많은 이곳에서 알게 뭐야,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해버리면
그처럼 무책임한 짓도 없겠지요.
하지만 앨님께서 딸기마을의 망치스머프나 요리사스머프라도 해주시겠다고 자천을 하시고
러브스펠님께서도 눈팅의 길을 청산하시고 과감하게 자천을 하신 상황에서
후보 고사로 또 다시 운영진 선출을 답보 상태로 방치한다면 그것이 더한 무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볼 요량으로 의견방 이전 게시판을 보다가 purewhite2가 문을 열었던 초기의 게시판을 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퓨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많았고
그 때도 역시나 곱지 않은 시선으로 퓨어를 상처입히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 힘겨운 새출발의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오는 동안
커다란 바위를 만나기도 했고, 작은 자갈돌에 걸리적거리기도 했었습니다.
커다란 바위를 만났을 때는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바위를 옮기려고 애썼고
작은 자갈돌이 걸리적거릴 때는 왜 진작 치워놓지 않았냐고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했겠지요.
며칠동안 비슷한 논쟁이 지속되는 상황이 때론 걱정되고 때론 지겹기도 했었는데
자체 정화 능력으로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그렇게 커온 퓨어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러는 동안 떠나버린 벗도 있고, 숨은 벗도 있을 것입니다.
퓨어는 늘 신중하고, 때론 답답하고 정체되어 있는 듯 보여도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넓은 가슴을 가진 곳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 뿌리 내리고 자라온 누군가가 또 다시 떠나거나 숨지 않도록 말입니다.
우리의 퓨어가 호영씨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히 찾는 곳이길 바랍니다.
7년 된 팬에게도, 7일 된 팬에게도 공평하게 열려있는 공간이길 또한 바랍니다.
그건 누군가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퓨어를 아끼는 퓨어인들이 해주셔야 하는 일이지요.
부족한 사람이 짐이나 안되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앞에 깃발 들고 서 있을 사람이 필요하다 하시면 해보겠습니다.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으로 제 2막을 화려하게 연 호영씨의 앞날을 축복하며
늘 호영씨와 함께, 호영씨에게 든든한 힘이 되는 퓨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많은 호이편들의 도움으로 채워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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