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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06 11:13:55, Hit : 2272, Vote : 1)
클릭B '이쁜애'와 오종혁의 차이점
[별별토크] 이문혁 PD의 TV밖 TV
인기그룹 클릭_B의 오종혁은 녹화 중엔 이쁜 애로 불렸다. 그리고 그룹 태사자의 김형준은 왕눈이, 샵의 서지영은 본인이 들으면 섭섭할 지 모르겠지만 덧니로 통했다.
이런 은어들이 사용될 수 밖에 없는 것은 다름 아니라 각 그룹 멤버들의 이름을 스태프가 다 기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특히 쇼프로그램을 녹화하다 보면 프로듀서가 다음 부분의 노래를 누가 부르는지 다른 스태프에게 알려줘야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핑클의 이효리가 부른다면 스태프는 미리 알고 있어야 노래하는 모습을 적절히 보여줄수 있다.
하지만 한 달에도 여러 팀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아무리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멤버의 이름 하나하나까지 정확히 기억하기는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혹 PD가 열심히 공부해서 외웠다 하더라도 “이 다음에 오종혁이 부릅니다”라고 했을 때 카메라 감독이 “오종혁이 누군데?” 해버리면 참 난감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 노래는 긴머리가 먼저 부르구요, 그 다름엔 모자, 폭탄머리 순입니다”라고 전달하는 것이다.
때문에 PD들은 리허설 할 때 이런 암호를 메모해 놓는다. 하지만 이것도 가끔 어긋나는 경우가 있다. 리허설 때 빨간 옷을 입고 있어서 그렇게 메모해 놨는데 본 방송 때 파란 옷을 입고 나오면 그때부터 그 메모는 헛일이 돼버린다. 그래서 “리허설 때 옷 그대로 입고 나오죠?”라며 의상 색깔까지 챙겨야 하는 것이 조연출의 몫이다.
물론 핑클이나 god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들은 이미 멤버 하나하나가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그저 손호영이요 하면 된다. 아니면 왕엄마라고 해도 되고.
요즘 가수들이 오락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하지만 ‘가수가 노래를 안하고 무슨 애를 본다고 그래’라고 쉽게 얘기할 일만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부르는 노래는 한번이라도 더 귀 기울여 들어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니까말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친근감을 좋아하는 이들도 없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물론 어떤 경우에 잘 웃기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하는 개그맨이 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제 클릭_B의 오종혁은 녹화 중에도 종혁이로 불린다. 같은 그룹에 상혁이도 민혁이도 모두 자기이름을 찾았다. 말 그래도 유명(有名)해진 것이다.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면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겠다’고 어느 시인은 노래했다. PD가 이름을 불러주면 그 가수는 스타가 된다. 아니 이미 스타다.
/ m.net '힙합 더 바이브', '팝스 파노라마'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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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한국i닷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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