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TOTAL ARTICLE : 846, TOTAL PAGE : 1 / 57 |
 |
| [기사] 2002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출처 : 트리플크라운 ) 2002-01-09 | ||
    | ||
|
꿀벌호영 (2002-01-09 14:41:29, Hit : 2488, Vote : 1) [기사] 2002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출처 : 트리플크라운 ) 어쩌면 올해 가요계는 최악의 위기에 빠진 것일지도 모른다. 지난해 가요시장은 전례없는 불황에 빠져들었었고, 거기에 월드컵 -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요계보다는 스포츠에 더 큰 관심을 두도록 할 것이다. 물론 이것은 다른 장르역시 마찬가지겠지만 TV 쇼프로그램과 드라마는 어쨌건 늘 집집마다 있는 TV를 통해 노출되고, 영화시장은 지난해 역사상 최고의 흥행실적을 거두어 올해에도 어느정도 그 경쟁력이 유지될 전망이다. 지금 현재 가장 절실한 입장에 놓인 것은 가요계인 셈이다. 그렇다면 올해 가수들은 어떤 방법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월드컵은 피하자 우선 가수들은 어지간하면 봄이 다 가기전에, 아니 봄이 오기전에 앨범을 내는 것이 상책이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봄 - 가을기간은 어지간한 배짱이 아니라면 앨범발매를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이미 이승환, JTL, 김종국, 원타임, 김장훈, 조규만, 주주클럽의 주다인등이 앨범을 발매했고, 개인 가수의 음반은 아니지만 조성모가 떠난 뒤 GM에서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프로젝트인 '명성황후 OST'도 발매됐으며, 박지윤과 윤상등 지난해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던 가수들도 곧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또한 아직은 케이블 TV에서 중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슈가나 밀크같은 소녀그룹들도 열심히 활동중이고, 정규 앨범은 아니었지만 쿨과 샵도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한 스페셜 앨범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면서 다음 앨범을 내기전까지의 시간을 벌고 있다. 아이돌 가수부터 기획사를 내세운 OST앨범까지, 수많은 앨범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과 싸우느니 차라리 다른 가수들과 경쟁하는게 낫다고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앨범만 냈다고 끝날리는 없다. 그 누구건 홍보는 필요하다. 다만 가수마다 홍보방법이 달라질 뿐이다. 예전에는 어떤 가수건 TV에 출연해서 활동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어느새 TV 프로그램은 TV에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강하게 보여줘야할 가수들에게만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 각 가요차트에서 정상권을 기록하고, 심지어 MBC '음악캠프'같은 프로그램에서마저도 1위후보에 오른 김동률은 TV를 통한 홍보보다는 뮤직비디오와 라디오를 통해서 홍보를 했고, TV에는 순수한 '음악프로그램'에만 출연했다. 이승환역시 앨범발매 직후 '음악캠프'와 '이소라의 프로포즈'같은 프로그램에만 출연하고 곧장 그 유명한 콘서트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화제꺼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순전히 '음악만'가지고 승부하기는 힘들지 몰라도, 적어도 '음악만하는' 이미지를 가진 가수들은 TV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출연할 필요는 없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화려한 날은 가고 그러면 아이돌 가수를 비롯한 비쥬얼이 강조되는 가수들은 TV에 최대한 열심히 출연해야 하는 것인가? 물론 그렇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맘대로'? 예전에는 어느정도 인기있는 아이돌 가수였다면 그 그룹 전체가 출연하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심지어 아이돌 가수들이 단체로 출연해서 자기들끼리 진행하고 다양한 코너에 출연해서 웃기고 울리며, 심지어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거나 선배들의 노래를 부르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단체로 출연해 한시간 내내 게스트를 하고, SBS '인기가요'에서 전 멤버 모두 사회를 보며, MBC '전파견문록'에 멤버 전체가 출연해서 방영시간내내 시청률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그룹은 단 하나, god뿐이다. 다른 그룹의 멤버들은 거의 대부분 그중 확실한 캐릭터가 있는 멤버들만 출연하는 방법밖에 없다. NRG와 신화는 출연못해도 이성진과 김동완이 출연해서 '주접'을 떨고, 클릭비의 김상혁은 각 쇼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중이다. 아이돌이 가요계를 지배했던 때에는 기획사에서 아이돌그룹을 기획해서 그 그룹자체를 통해 멤버들을 '키우는' 형식이었지만 시장이 좁아지고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다 출연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나버린 지금은 오히려 끼있는 멤버들이 그룹을 홍보하고 잊혀지지 않게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때론 이것은 기획사 차원의 전략이 되기도 해서, SM의 경우는 솔로가수로 변신한 강타와 문희준외에 SES의 유진과 신화의 전진등 'SM 올스타'같은 멤버들을 뽑아 방송사와 함께 윈-윈전략을 계획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냥 HOT나 신화가 한 프로그램을 통째로 진행하거나, 그들이 모두 출연해서 어떤 임무를 완수하는 코너에 출연하면 방송사로서도 OK였지만 이제는 기획사차원에서 전체 가수중 몇 명을 추려야 방송사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멤버'가 구성되는 것이다. 케이블 TV가 만만한줄 알아? 만약 이것이 불가능한 기획사나 가수라면 역시 케이블 TV로 눈을 돌리는 방법밖에 없다. 예전에는 케이블 TV에 매우 많은 VJ들이 있었고, 그들 나름대로 상당한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공중파로 올라올 수 있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VJ는 점점 소수가 되어가고 있다. 그대신 그 자리는 많은 가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투야는 채널 V 코리아에서 'FUN FUN FUN'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 '뭡니까'로 활동중인 심태윤은 m.net의 'What's up yo!'에서 역시 신인인 다나와 지키리등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홍경민역시 m.net의 'Showking M'에 메인 MC로 활동중이다. 그리고 각 방송사마다 매주 한팀의 가수를 VJ로 데려와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블 TV의 초창기만해도 케이블 TV가 가수들을 '모셔'와야 했지만, 가요시장 자체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은 케이블 TV가 가수들의 든든한 홍보창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 TV가 아니라면 보이스코, 밀크, 슈가, S들처럼 신인에 라디오나 콘서트를 활동무대로 삼기도 힘든 비쥬얼을 앞세우는 여성 그룹들은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수, 그리고 더 나아가서 기획사의 입장에서는 케이블 TV에서 가장 좋은 홍보수단이 될 수 있는 뮤직비디오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는 이전부터 있어온 현상이지만, 월드컵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욱더 공중파 출연기회나 언론에 의한 인지도가 상승하기 힘든 올해에는 더욱 뮤직비디오에 집중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 때문에 뮤직비디오의 제작비는 더욱 올라가지만, 이는 어찌보면 이전의 전방위적인 홍보비용을 대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뮤직비디오 하나 잘만들면 케이블 TV에서 자연스럽게 인기를 높일수도 있고, 요즘은 케이블 TV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도 뮤직비디오가 엄청나게 퍼져나간다. 특히 가수를 내세우지 않는 컴필레이션 앨범은 더욱더 뮤직비디오를 내세울 수 밖에 없다. 유행을 따라가라 하지만 수없이 쏟아지는 뮤직비디오속에서 주목받는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란 힘들다. 그래서 대작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하고, 독특한 시도를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어떤 트랜드를 만들어내거나 따라가느냐 하는 것이다. 요즘의 뮤직비디오 트랜드는 스토리텔링에 어린시절로부터 이어지는 사랑이나, 아예 어린시절에 국한되는 사랑을 강조하는 것이 유행이다. 정상적인 애정관계만으로는 힘들다고 해야할까. 최근 '명성황후' OST의 뮤직비디오와 컴필레이션 앨범 '첫사랑'에 출연한 10대 탤런트 문근영이 부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문근영은 이들작품에서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나와 자신보다 좀더 나이많은 남성의 사랑을 받거나, 그에게 사랑을 주곤 한다. 혹은 아예 김장훈의 '미안해'처럼 초등학생이 선생님을 '진지하게' 사랑하고, 그의 짝궁이 그것을 가슴아파하는 이야기도 있다. 정상적인 사랑은 오히려 주목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야할까. 그에따라 뮤직비디오 감독들도 스토리텔링에 독특한 포인트를 넣을 줄아는 감독이나 자기만의 아주 뚜렷한 스타일이 남아있는 감독이 각광받는다. 차은택 감독은 이승환의 '잘못'부터 명성황후 OST 뮤직비디오까지 각 곡마다 스타일을 달리하며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솜씨있게 만들어나가고 있고, 서현승 감독은 힙합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확실한 자기세계를 가진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절박한 기획사 하지만 이렇게 아무리 TV출연을 열심히하고, 뮤직비디오를 열심히 찍어도 기획사는 여전히 절박하다. 가수는 가수는 가수 하나만 살아남으면 되지만 기획사는 '회사'가 살아남아야 하니까. 그래서 소속 가수만 보고 살아가기 보다는 '업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니지먼트에 주력한다면 GM처럼 가수보다는 탤런트를 중심으로한 연기자 중심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하면서 그와 관련된 컨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고, SM처럼 일본시장을 뚫거나 레이블을 만들어 유통에 직접 손을 댈 수도 있다. 아니면 대영 A/V처럼 인터넷 음반매장을 만들어 소리없는 강자로 떠오르는 방법도 있다. 혹은 사이더스처럼 처음부터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복합체를 이루고 있던가 말이다. 이제는 기획사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가수들을 기획하는 것보다는 아예 그 바탕이 되는 생산과 유통 시스템을 함께 잡고, 거기에 인기가수라면 꼭 '키운' 가수가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영입해서 음반을 팔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불황은 음반 기획사를 문자 그대로 '기획'하고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시 열심히 무언가 '생산'해야하는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기획하는 가수만으로 힘을 누리기엔 지금의 시장은 너무나 좁다. 최근 JTL의 복귀여부와 더불어 일어난 논란은 그 사실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그만큼 요즘의 'TV에 출연할 수 있는 가수'의 시장이 좁아졌음을 의미한다. 예전이라면 많은 프로그램중 하나에 출연하면서 서로 얼굴만 안보면 됐지만 지금은 그렇게 여유를 보여주기엔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대인 것이다(물론 그렇다고 JTL에 관련된 보이콧 소문을 믿는 것은 아니다. 요즘 기획사들은 그렇게 '튕길' 때가 아니다. 그것도 상대가 god같은 가요계의 대형스타를 비롯해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연기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방송사와 싸울 상황이 못된다. 요즘 방송사는 가수보다 연기자에게 약하다. 각 방송사의 연기자대상이 괜히 공동수상이 쏟아져 나온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시장이 좁아질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무언가 '생산'할 수 있는 가수나 프로듀서들이다. 박진영이 가지고 있는 것은 돈이나 음반사가 아니라 god와 박지윤, 이기찬등의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듀싱 능력이고, 이승환이 아무리 앨범제작비를 쏟아붓고, 양현석이 페리 중심의 음반제작 시스템에서 점점 그 스타일을 다양하게 가져나가면서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그자신들뿐만 아니라 내외부로 수많은 곡을 써내고 녹음할 수 있는 작곡가와 디렉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곡을 만들 능력이 있고, 자신을 백업해줄 수 있는 뮤지션들을 발굴할 능력이 있다면 조PD처럼 2,3집에서 1집만큼의 인기를 누리지 못했더라도 꾸준히 기획사를 유지해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듣기 좋은 음악은 시대가 어떻건 꾸준한 판매량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쿨은 별다른 앨범홍보없이도 인기를 누리고 있고, 프로듀서 박근태의 '야심'을 보여준 샾의 스페셜 앨범은 댄스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아직까지도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한곡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며, 김동률의 앨범은 차트에서 떨어질줄 모르고 있다. 돌고 돌고 돌고.... 시대는 다시 돌고 돌고 돌아 음악자체의 힘, 혹은 그 음악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야할까. 최근 수십억의 전속료를 받는 가수들은 그냥 가수라기 보다는 프로듀서의 역량을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에는 당장 몇십만, 혹은 100만장을 팔 수 있는 대박 가수를 기획할 수 있는 가수들을 기획해 하나라도 성공하는 것이 좋았지만, 이제는 자기가 부르건, 누구에게 곡을 주거나 프로듀싱을 하건간에 10-20만장 정도는 안정적으로 팔 수 있는 뮤지션을 키우는 것이 남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만 옛날처럼 '시골에서 상경하여...'로 시작되는 입지전적인 스토리보다는 방시혁과 bk 김범수, 그리고 황성제나 페리처럼 선배 뮤지션이나 기획사에서 미리 재능있는 사람을 픽업해 여러해동안 키우는 식으로 흘러가겠지만 말이다. 불황이 계속되자 기획사에서 꾸준히 가수를 길러내고, 음반 제작 시스템을 스스로 가져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일종의 아이러니긴 하지만 말이다. 음악이 베제된 기획과 이벤트가 끼어들 여지가 줄어들수록 더욱 강조되는 것은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월드컵처럼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이벤트와 싸워야 한다면 더욱 말이다. 글 : 강명석(LENNON@hitel.net) 출처는 트리플크라운 입니다 |
   |
|
| ||||||||||||
|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GGAM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