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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09 23:44:07
호영이*lawful-wife
[호이뉴이어] 호영오빠안에서*23일째*
23. 돌멩이를 치운 사람
어느 마을에 아주 현명하고 똑똑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의 아버지가 소년에게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목욕탕에 가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보고 오렴."
소년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집을 나와서 목욕탕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목욕탕 앞에 도착해서 보니 땅바닥에 끝이 뾰족한 돌멩이 하나가 박혀 있었습니다.
그 돌멩이 때문에 사람들이 목욕탕으로 들어가고 나오면서
모두 그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넘어져 무릎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전부 그 돌에 대고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누구 하나 그 돌을 치우지 않았습니다.
그 광경을 본 소년은 사람들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돌을 치우는지 봐야지.'
소년은 잠시 동안 목욕탕 앞을 지켜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에잇, 빌어먹을! 도대체 누가 여기에 이런 날카로운 돌멩이를 놔둔 거야!"
스무 명이 넘게 지나갔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넘어져 다치면서 그런 욕을 해댔습니다.
얼마 후 한 남자가 목욕탕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역시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아니, 웬 돌이 이런 곳에 박혀 있담!"
그런데 그 남자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손을 툭툭 털더니 단숨에 그 돌을 빼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소년은 목욕탕에 있는 사람의 수를 헤아리디조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 지금 목욕탕엔 한 사람밖에 없던데요."
"그래, 잘됐구나. 지금 목욕이나 가자구나."
소년과 아버지는 함께 목욕탕에 갔습니다.
그런데 목욕탕 안은 사람들로 복적대어 발 디딜 틈도 없었습니다.
"이 녀석아, 한 명뿐이라더니 이게 뭐냐?"
아버지가 화를 내자 소년이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아버지. 얼마 전까지 목욕탕 앞에 뾰족한 돌멩이가 하나 있어 사람들이 걸려
넘어 지고 다치고 했는데, 아무도 그 돌멩이를 치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넫 그 돌멩이를 치우고 들어가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제 눈에는 오직 그 한 사람만이 사람다운 사람처럼 보여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래, 나는 네가 아직 철부지인 줄만 알았는데........
이제 제대로 사람을 볼 줄 알게 되었다니 너무 기쁘구나."
아버지는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을 갖게 된 아들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 아무리 냄새가 좋은 향수라 할지라도 뚜껑을 꼭꼭 닫아두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장식품에 불과합니다.
뚜껑을 열어 좋은 향기를 세상에 나누어 줄 때
비로소 그 향수는 존재 의미를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자신의 가슴에 담긴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줄 때
비로소 사람이 사람다워집니다. *
# 와~ 정말 저번 장난감가게에서 있었던 아버지 사건 이후로,
다시 한번 부자지간의 사연이 담긴 글이었네요...........
정말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꼭꼭 숨겨두기만 하면 아무 소용도 없겠죠...
그래서 호영오빠 좋아하는 마음을 꼭꼭 숨겨두지 않고,,,,,,,,
마음껏 표현하기로 했답니다^^
갑자기 예전 드라마에 '눈사람'에서 공효진이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형부, 나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내 마음속에 두고두고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보는 사람이 있거든? 그런데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싶은데.........
꺼내 놓고 보면 눈사람 처럼 녹아서 없어져 버릴까봐....... 꺼내서 자랑을 할 수가 없어...."
그땐 참 멋있는 말이었는데.... 눈사람처럼 녹아서 없어져 버릴까봐.........
녹아서 없어진들, 내 손에 차가운 물방울이 되어도..................
전 꺼내 놓고 자랑할래요............
나! 손호영이란 사람..... 아주 많이 사랑해요~~♥ #
※ 벌써 한 주가 다 가는 토요일을 맞이하는 금요일입니다.......
이제 새해가 밝은지도 열흘이 다 되가고, 새해 인사는 이제 설날에나 해야겠네요...
퓨어에 오고나서 복을 너무 많이 받아서, 이번 한해는 정말 복터지겠어요~!ㅋ
저의 미숙한 글재주에도 꼬리말 달아주시면서 격려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읽어 주시는 분들께도 많이 감사 드리구요........ 호영오빠도 읽어주었으면 하는;;
이번주가 가고, 다음주 월요일이면 월요병에 시달려 학교에서 보내다가......
그 다음날이면, 벌써 다섯 남정네들과 함께 한지도 5년이란 시간을 맞게 되네요^^
호영오빠가 이번주 내로 꼭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감기 보다도 먼저 남자조심하세요~!^^;;
앨리스 (2004-01-10 00:13:50)
님 정말 퍼오는 글보다 님글이 더 좋아요^^
참 표현을 잘하시는거 같네요~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천의미소호영 (2004-01-10 17:14:36)
그렇게 말씀하시니깐 눈사람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
그것으로 되게 애들이 재미있게 놀았는데.. 키킥.. 그렇게 녹아서 없어져 버릴까봐
꺼내서 자랑을 할 수가 없는 것보다.. 님 말씀처럼 잠시동안만이라도 녹아져도..되니깐
제발 TV에 나와주세요. 아니.. 목소리라도..이런..
새해 福 많이 받으시구요.. 언제나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카레 (2004-01-11 11:01:13)
눈사람에 그 대사, 저도 감동먹었다지요ㅠ
이 글은 두번째로 보는 글 같은데 새로봐도 교훈을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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