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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26 17:23:49, Hit : 2184, Vote : 4)
<정철진> 올해 음반계는 사상최악이라고 했던 지난해보다 훨씬 더 어려 웠다.
음반시장의 주류를 형성해 온 컴펙트디스크와 카세트테입이 MP3가 주도 하는 신(新) 매체에 의해 상당부문 잠식당했으며, 여기에 모바일(mobile )회사들의 본격적인 영상 및 음원서비스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음반계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음반 판매순위 1위 부터 30위까지의 판매량을 보면 작년 1681만(1170억 원)에 비해 올해는 1424만(1000억원)으로 작년보다 약 170억원 가까이 줄었다.
특히 올해 판매량 중에는 컴필레이션 앨범이 29%를 차지해 창작 이나 신인 등용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발전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평가다 . 하지만 2001년 음반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여러 가수들의 노래를 한데 담은 컴필레이션 앨범의 약진이었다.
유명 연예인 사진을 앨범자켓으로 사용한 컴필레이션음반들은 '이미연의 연가'(도레미레코드)가 166만장으로 국내 최다 판매 음반의 영광을 차지 했으며, '이영애의 애수'(락 레코드)가 327만장, 영화 '친구'의 주인공 을 표지로 기용한 '동감'(소니뮤직)이 276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뒤를 이었다.
단독음반으론 그룹 god 의 '길' 이 143만장(2위)을 기록해 판매량 1위( 전체 2위)를 기록하며 최고 그룹의 위상을 과시했다.
god 는 이전 음반 '거짓말' 로도 37만장을 판매해 올 한해 짭짤한 성과를 기록했다.
김건모의 '미안해요'는 총 135만장을 판매하며 '국가대표' 가수다운 모 습을 보이며 올 한해 100만장을 넘긴 밀리언셀러 3대 앨범 ('연가' '길' '미안해요')의 반열에 올랐다.
1년만에 다시 음반을 낸 조성모의 4집(잘가요 내사랑)은 99만장, '벌써 1년'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브라운 아이즈의 1집이 62만장, 쿨 6 집 '점보맘보'는 59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그룹 HOT에서 솔로로 변신 한 강타도 48만장을 판매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올해는 여성 가수에게 최악의 해였다.
'원로 가수'격인 엄정화, 김현정 모두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으며, 그나마 배우 하지원을 내세워 특이한 마케팅을 구사한 신인 여가수 '왁스'만이 체면을 세웠다.
여가수 중 최고는 41만장을 기록한 신인 여가수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로 전체 판매량 10위를 기록했으며 SES 36만장, 양파 30만장, 핑클 26만장, 김현 정 24만장 등이 뒤를 이었다.
신나라미디어의 정문교 사장은 "내년의 대통령선거, 지자체 선거, 월드 컵, 아시안게임 등은 음반계의 관심을 빼앗아가는 대표적 악재다.
음반 시장의 불황은 계속될 것 "이라면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가요는 물론 팝, 클래식에까지 컴필레이션 음반의 인기는 계속될 것같다 "고 말 했다.
출처 : 매일경제 (2001/12/25 1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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