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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2 22:57:36
좋은사람
[hoi is back] 소유의 개념과는 별개의 사랑
벌써 2월의 마지막 주가 접어들고, 쉽게 오지 않을 것 같던 서울 콘서트도 4일밖에 남질 않았네요
이제 다음주면, 저는 대한민국 입시 지옥에 뛰어들게 됩니다
정말 그것도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말이죠
너무 답답하고, 그 답답함에 미쳐버릴 것만 같은 요즘이에요
많은 10대 분들이 느끼시는 것 같더라구요
학업과 본능 사이의 갈등, 그리고 안 좋은 경제사정에 쉽게 말 꺼낼 수 없는 콘서트..
부모님께 오늘 아침에서야 연합단관 얘기를 꺼냈어요
100회 공연은 거의 한달에 한번씩 봤어요.
허락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서울까지 데려다 주시고 데려와 주시고.
어느 부모님보다 잘 이해해주시던 분들이었거든요
이번에도 '안된다' 말만하고, 보내주실 줄 알았어요
헌데, 생각보다 많이 거세네요
입금을 하긴 했는데, 서울 콘서트를 취소하라고 하시네요
취소 할 수 없다고, 꼭 가고 싶다고, 학업에 부담 없다고, 책임질 수 있다 하니,
학업에 부담이 있고 없고 간에 정신 상태가 글렀다고 하시며,
이번 콘서트도 매달 마다 갈꺼냐며, 벌써 15만원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에 왜 그렇게 죄송스럽고 눈물이 나던지..
사실 저는 제가 사는 곳에서 하는 콘서트도, 학교에 거짓말을 하고 나올지라도, 양일 다 갈 생각이었거든요.
아무말도 못하고 혼자 방에 들어와 그저 멍하니 누워만 있었어요
그리고, 아빠 퇴근시간이 되어, 아빠 뵙기가 죄송해서 독서실로 피난아닌 피난을 왔어요
헌데, 이곳까지 와서도 너무 답답하고 고민되어서,
오빠의 '난치병'을 반복해서 들으며 연습장 한가득 '손호영' 이름 석자 쓰며 고민만 하고 있네요
그리고 학업과 본능 사이의 갈등이라는, 고민 한가지를 더해서요.
그런데, 몇시간 동안 생각에 생각을 거듭 해도 답이 나오질 않더라구요
그저 나오는 거라곤 답답함에 나오는 눈물 뿐이었구요.
한 참을 울고나도 여전히 너무 답답해서, 그리고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요즘 읽고 있는 '연금술사'라는 책을 폈어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너무 공감가는 구절이 보이더라구요
'소유의 개념과는 별개의 사랑'
그게 딱 제 맘이고, 지금까지 고민해왔던 것에 대한 답이며,
저는 그 구절을 읽는 순간 저는 이미 사랑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충만해 있었어요.
'사랑'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이고, 하고 있는 것이란것을 인정하는 구절이어서,
그 구절이 너무나도 반갑고 안도감이 들었나봐요.
비로소 저는 답을 내렸어요.
'사랑'이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고,
저는 지금껏 이 '사랑'에 의지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꺼에요.
여러분들은 어떠시나요?
물론, 이런 답을 얻었다고 해서 지금껏 제가 했던 고민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심각하게 고민 하지 말자구요. 조금만 편해지자구요.
우리가 하는 것도 '사랑'의 한 종류이니,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자구요^.^
모두들 호이팅!!!!!!!!!!
덧붙여서,
그 책의 주인공은 어느 늙은 왕을 만나, 피라미드 보물을 찾아 여행을 떠나요
그러던 중, 사막에 머물게 되었는데 한눈에 '인연'임을 느낀 여자를 만났어요
주인공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같이 살자 말하지만,
사막의 여자인 주인공은, 자신은 다른 사막의 여자들처럼 기다릴테니, 자신은 그 기다림으로도 행복하니, 목표를 달성하고 오라고 하며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사막의 모래 언덕은 바람에 따라 변하지만, 사막은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랍니다. 우리의 사랑도 사막과 같은거에요.
나는 사막의 여자이고, 그게 자랑스러워요. 구름속에서, 짐승들에게서, 샘 줄기 속에서, 내 남자를 볼 수 있길 원해요'
여자의 이런 말에 주인공은 '소유의 개념과는 별개의 사랑' 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되는거죠^.^
너무 우리 맘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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