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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11 17:09:21
오랫만에 조금의 여유가 주어져서 이제 습관이 되어버린 퓨어 둘러보기를 하며 찬찬히 글을 읽던 중...
한참동안 글을 못쓰고 살았다는 사실이 문득 새삼스레 다가오네요.
오랫만에 쓰는 글이라 그런지 혼자 어색하고 낯서네요.^^
이미 서울엔 첫눈이 온걸로 아는데 제가 있는 대구엔 오늘 처음으로 눈 비스므레 한게 왔어요.^^
대구란 동네가 원래 눈이 귀한 곳이거든요.
그나마 가끔씩 와주는 눈이래야 잠깐 하얀세상 구경만 시켜주고 바로 녹아버리곤 한다지요.
그래서 이 곳에서 나고 자란 저에게 십년에 한번 올까말까하는 함박눈은 늘 그리운 손님이 되어버렸답니다.
오늘도 눈이래야 사람 발길이 뜸한 곳만 하얗게 살짝 덮이는 정도였지만,
겨울들어 처음보는 눈덮인 풍경은 20분가량 걸리는 정류장에서 사무실까지의 지겹기만 했던 그 혼자걷기를
모처럼 행복하게 해 주었네요.
여기저기 펼쳐진 하얀 캠퍼스를 둘러보며
'호영이한테 보여주고 싶다~~~~'를 연발하며^^
괜스레 멀쩡한 길 놔두고 눈덮인 곳을 걸어보며
그렇게 모처럼 행복하게 걸었던 20분이었어요 정말...
그러면서 사람의 행복이란게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오는건데 라며 철학자인냥 생각도 해보고...^^
호영인 올겨울 눈을 보았을까요?
어쩌면 우리보다도 먼저 눈구경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미국이란 곳이 워낙 땅덩이가 넓어서 지역마다 기후가 다른 곳이니...
만약 못보았다면 꼭 보여주고 싶어지네요.
오늘처럼 눈쌍인 풍경을 구경하며 둘이 손 마주잡고 천천히 걸어보고 싶어요.
그럼 곧 죽어도 여한이 없을테지요? ㅜ.ㅜ
뭐... 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자면야 눈위에서 둘이 러브스토리라도 찍고 싶지만요. ㅠ.ㅠ
휴... 글쓰는 시작도 어렵더니 마무리는 더 안되네요.
아무튼 여기 모인 모든 여인네들처럼 저 또한 중증인지라
일상의 사소한 모든 것이 호영이로 귀결되니 팔자려니 해야지 어쩌겠어요.
모든 것을 그와 함께하고픈 것... 팬으로써 어쩔 수 없는 마음일테지요.^^
그런 그인데.... 그런 호영이인데....
어찌하여 물건너가기만 했다하면 돌아올 생각을 않느냐 이말이지요.
보고싶어 죽갔구만....
어쨋든 어디서 무얼하든 그저 건강히 잘 지내길 기도해 봅니다.
그는 우리에게 늘 최고의 남정네니까요.^^
날씨가 많이 춥네요.
그 덕분에 첫눈을 구경할 수 있었지만, 어쨋든 모두들 감기조심합시다!!!
요즘 감기는 안 걸리는 게 상책이더만요.
호영이 없는 하늘아래 감기걸려 아프면 더 서럽잖아요~~~^^
호영이 올때까지 꿋꿋이 견뎌보자구요~~~ 호이팅!!!
호영아!!! 너두 호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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