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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02 18:43:18
오렌지호이
[기사] 5人5色‘버전 업’…최근 5집낸 god (경향신문)
▼ 기사요약 --------------------------------------------------------------------
진짜 그런 편지가 그립네요. 새해 떡국 한 그릇을 더 먹으니 ‘보이밴드’라는 말도 이제 어색하지 싶다. 언젠간 꼭 이런 편지를 받고 말 거예요. 하지만 예쁜 말보다는 지오디가 발전할 수 있는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편지를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이들의 음악성도 ‘버전 업’을 꿈꾸고 있다. 콘서트 때 보면 깜짝깜짝 놀라죠. 아자!♪박준형하루에도 몇십 통씩 팬들에게 예쁜 말이 담긴 편지를 받아요. 어찌나 의젓하고 힘든 기색도 없이 씩씩하던지 제가 배울 때도 있다니까요”최근 5집 ‘Chapter 5’를 낸 이들은 지난 1년을 ‘스파르타’식으로 살았다. 그리고 1집 타이틀곡 ‘어머니’ 때처럼, 저희 노래를 듣고 어떤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든지 하는 편지를 받아도 정말 좋겠어요. 좋은 모습에서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잖아요. “아직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어서 너무 좋아요” 하는 말이 적힌 편지들 말이죠.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45회 콘서트를 소화했고, 12월부터 오는 3월 말까지 55회 콘서트, 총 100회라는 전무한 대장정을 이어간다. 특히 타이틀 곡 ‘편지’를 내세운 이번 새 앨범은 멤버들의 실력이 골고루 전면배치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손호영지난 해에는 정말 멤버들 모두 너무너무 많은 일을 했어요. 언제 돌아봐도 항상 그 모습인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체력이 바닥날 무렵에도 이들을 버틸 수 있게 했던 것은 콘서트를 시작하며 처음 느낀 그것, 일에 대한 ‘자긍심’이었다. “콘서트에 ‘중독’돼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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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떡국 한 그릇을 더 먹으니 ‘보이밴드’라는 말도 이제 어색하지 싶다. 가장 막내인 태우까지 뽀얀 볼살을 가리는 숭숭한 턱수염을 기른 때문인지 멤버들 누구도 더이상 앳되보이지 않았다. 제일 큰 형인 박준형이 말했다. “얘네들 다 컸어요. 콘서트 때 보면 깜짝깜짝 놀라죠. 어찌나 의젓하고 힘든 기색도 없이 씩씩하던지 제가 배울 때도 있다니까요”최근 5집 ‘Chapter 5’를 낸 이들은 지난 1년을 ‘스파르타’식으로 살았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45회 콘서트를 소화했고, 12월부터 오는 3월 말까지 55회 콘서트, 총 100회라는 전무한 대장정을 이어간다. ‘2시간의 에어로빅’으로 비유하는 콘서트를 계속하는 사이 준형은 체중이 8㎏이나 줄었다. 잠깐 쉬는 동안에는 5집 작업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체력이 바닥날 무렵에도 이들을 버틸 수 있게 했던 것은 콘서트를 시작하며 처음 느낀 그것, 일에 대한 ‘자긍심’이었다.
특히 타이틀 곡 ‘편지’를 내세운 이번 새 앨범은 멤버들의 실력이 골고루 전면배치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데뷔앨범부터 지난 4집까지는 박진영의 손길이 구석구석 미쳐있었지만, 이번에는 녹음에서부터 마무리까지 멤버들의 상의 끝에 결정됐다. 특히 안데니·손호영·김태우가 본격적으로 곡을 쓰기 시작했다. 지오디의 ‘대부’로 불리는 박진영의 비중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제 완벽주의자 진영형이 우리를 믿는가 봐요. 무려 5년 동안 같이 작업해 왔잖아요. 아직 자신은 없지만 (웃음) 인정받을 만한 부분도 그동안 생겼다고 자부해요”(태우)어떤 의미에서 이번 앨범은 100회 콘서트 대장정의 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가창력이 안늘면 접시물에 코박아야” 할 정도로 거의 매일같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불렀다. 태우의 목소리에는 허스키하고 거친 질감이 생겼고, 그동안 랩만 하던 계상은 보컬로 변신했다.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마치 관객에게 말을 걸듯 하는 내레이션이 돋보이는 점도 이번 앨범의 특징.
“지난 앨범들은 엔터테이너적인 성격이 강했어요. 활동 기간 동안 ‘만능엔터테이너’답게 노래, 춤, 연기, MC, DJ까지 안한 게 없었죠. 하지만 문득 ‘우리가 이렇게 웃기며 인기 끌다가 더이상 웃기지 못할 때에는?’이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가창력마저 묻히겠다, 큰일이구나 싶었죠”(준형)원론적인 결론이지만, 가수로서 무대를 고집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 약속을 지금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처음 100회 콘서트를 시작할 때에는 ‘가수=엔터테이너’를 당연시 여기는 가요계에 뭔가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어요” 음, 성공했다고 보시는지? “그 뒤에 콘서트가 붐을 이룬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은 없네요. 하지만 적어도 가수가 가수다워지는 법에 대해서는 스스로 깨쳤다고 생각해요”(데니)콘서트에 ‘맛들린’ 이들은 “왜 이승환 선배가 콘서트 무대만 고집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며칠 전 오랜만에 TV에 나가 노래를 불렀는데 밍숭한 관객과 무심한 카메라만 놓고 노래하자니 흥이 나질 않았다. “콘서트에 ‘중독’돼나봐요. 다시는 ‘100회’ 도전 안할거야 하고 피곤한 몸으로 누웠다가도 다음날 콘서트에 서면 다들 멀쩡하다니까요”(계상)이번 앨범을 끝으로 지오디는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유동성(?)이 상당한 한국가요계에서 계약만료는 곧 그룹해체를 의미하게 마련이어서 이전부터 ‘지오디 해체설’이 계속 튀어나왔던 것이 사실. 이에 대해 맏형인 준형은 “운전면허증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운전을 포기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면허증 갱신만이 있을 뿐”이라며 일축했다. 더불어 이들의 음악성도 ‘버전 업’을 꿈꾸고 있다.
♬김태우 원래 중고등학생 때 모범생이었거든요. 항상 칭찬만 들으면서 살았는데, 고 2때 데뷔한 이래로는 칭찬보다는 질책을 많이 들어요. 사회생활이 원래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올해에는 정말 인정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칭찬과 격려가 가득 담긴 편지를 받고 싶어요. 칭찬 받으면 신이 나서 일을 더 잘하는 타입이니까요.
♬안데니 우리나라 음반제작자들이 “데니씨, 우리 소속사 가수에게 타이틀곡 하나 써주세요” 하는 편지를 보내오면 얼마나 신날까요. 요즘 부쩍 작곡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쪽으로도 한 번 ‘대성’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거든요. 옛날에는 노래, 춤, 랩에만 관심있었지만 말예요. 10년, 20년 뒤에라도 상관없어요. 언젠간 꼭 이런 편지를 받고 말 거예요. 아자!
♪박준형 하루에도 몇십 통씩 팬들에게 예쁜 말이 담긴 편지를 받아요. 하지만 예쁜 말보다는 지오디가 발전할 수 있는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편지를 받아봤으면 좋겠어요. 진짜 그런 편지가 그립네요. 그리고 1집 타이틀곡 ‘어머니’ 때처럼, 저희 노래를 듣고 어떤 마음의 변화가 생겼다든지 하는 편지를 받아도 정말 좋겠어요. 감동적이었거든요.
♩윤계상 지금 받는 팬레터와 똑같은 팬레터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어서 너무 좋아요” 하는 말이 적힌 편지들 말이죠. 좋은 모습에서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잖아요. 색이 바래기도 하고, 때가 타기도 하고…. 언제 돌아봐도 항상 그 모습인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손호영 지난 해에는 정말 멤버들 모두 너무너무 많은 일을 했어요. 콘서트다, 새 앨범이다, 쉴 날이 없었죠. 2003년에는 좀 쉬고 싶어요. (졸려서 감기기 일보직전인 눈을 비비며) 각자 세계 어느 멋진 곳으로 여행을 떠나서 서로에게 여유 가득한 편지를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 같아요.
(경향신문) 최민영기자
2003년 1월 2일(월) 오후 4:18
* 내용엔 손댄 거 없구요..
알아보기 쉽게 조금 수정 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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