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06 12:22:24
hoilive
[기사] <연예in>'다섯 남자' god 컴백 편지 (스포츠서울)
’다섯 남자’ god가 ‘편지’를 썼다. 박준형, 안데니, 윤계상, 손호영, 김태우가 최근 5집 앨범 ‘챕터5-레터(Chapter5 Letter)’를 발매했다. 지난해 7~9월까지 45회에 걸친 장기공연도 재개했다. 지난해 성탄절부터 올해 3월말까지 55차례 공연을 펼친다. god는 새 앨범 홍보를 위한 방송 출연을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다. 앨범 홍보보다는 완성도가 높은 라이브 콘서트를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란다. 13개월여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온 ‘다섯 남자’가 5통의 짧은 편지를 통해 한층 성숙해진 면모와 근황,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려줬다.
●박준형
며칠전에 미국에 있는 우리 (한)고은이한테 편지를 썼어요. 물론 영어로 썼죠. 히히~. 아직 우리말이 서툴거든요.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선정에 꽤 애를 먹었어요. 사실 ‘편지’는 그리 대중적인 편이 아니거든요. 팬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밝은 분위기의 ‘0％’와 ‘걸어선 안되는 전화’ 등을 놓고 무척 고심했죠. 결국 대중성보다는 독특함이 돋보이는 ‘편지’의 무게감을 선택했어요. 팬들이 바라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적절히 조화시킨다면 죽을 때까지 god가 사랑을 받을 것 같아요.
●안데니
요즘 전 ‘늦바람’이 났어요. 애인이 생겼냐구요, 사람이 아니라 음악에 푹 빠졌어요.제가 작사, 작곡, 편곡한 ‘사랑 이야기’ 혹시 들어보셨나요. 지난해 라이브 콘서트 무대에 선 이후 음악에 대한 열정이 훨씬 더 강해졌어요. 눈만 뜨면 공연과 악상을 떠올리고 있는 걸요. 정말 요즘처럼 신바람이 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난해부터 가수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커졌어요. 벌써 6집 앨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려요. 제가 너무 앞서 가고 있는 건가요?
●윤계상
솔직히 말해 4집 앨범을 낼 때까지 저 스스로 god는 아이돌스타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하루 20곡 이상 라이브로 소화해낸 콘서트이후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들어요. 제가 이번 앨범에서 확실하게 제 목소리를 내는 보컬로 변신한 것도 그런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죠. 옛날엔 무대에서 카메라 불빛을 찾느라 정신없었는데 지금은 카메라가 우리들을 찾도록 내버려두는 여유까지 생겼어요. 참, 출시된 5집 앨범 가운데 골드 CD가 몇십장 들어 있어요. 그 걸 갖게 된 분은 god가 특별한 소원을 들어줄거예요. 1일 데이트와 콘서트 게스트로 초대할 겁니다. 저희들끼리 앨범에 관해 얘기하던 도중에 나온 아이디어인데 어때요, 맘에 드세요.
●손호영
지난 1년여동안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어요. 우선 헤어스타일이 변했구요, 앨범에서 느낄 수 있겠지만 목소리가 전보다 굵어졌어요. 준형이 형이 그래요. 남자애에서 남자로 바뀌었다구요. (박)진영이 형이랑 5년을 같이 일했는데 이번엔 저희들에게 많은 것을 맡겨주었어요. 저와 데니, 태우가 한곡씩 만들었는데 팬들이 어떻게 평할 지 궁금하네요. 제가 만든 곡은 ‘우리’거든요. 어린이 합창단의 맑은 화음이 정말 근사해요. 뮤직비디오도 볼 만해요. 저랑 닮은 (손)창민이 형이 죄수복을 입고 나왔는데 어찌나 연기를 잘 하던지 제가 눈물이 날 뻔했다니까요.
●김태우
형들이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는 바람에 할 말이 없네요. 쩝쩝. 에라 소원부터 얘기할게요. 이번 앨범 ‘대박’이고, 제 예감으로는 193만장정도 팔릴 것 같은데…. 여러분도 동의하시죠. 3월까지 하는 라이브콘서트도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어요. 그 이후요? 무조건 쉬어야죠. 지난해 얼마나 힘들었던지 몸무게가 쏘옥(3~4㎏) 빠졌어요. 제 수염에 대해서 궁금한 분들이 많을 텐데, 별 뜻 없어요. 조금이라도 더 날씬하게 보이고 싶어서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막내 태우.
●덧붙이는 글
한솥밥을 먹고 살을 부대끼면서 지내온 지 5년째인 ‘다섯 남자’에게 그들만의 5가지 공통분모를 물어봤다. 첫째 겸손하자는 생활신조, 둘째 먹는 것을 유난히 좋아한다. 셋째 음악적인 취향, 넷째 피를 나눈 형제처럼 서로를 챙겨주는 팀워크, 다섯째 고집이 세고 남에게 지는 건 못 참는다 등이란다. god가 지금까지 끈끈한 결속력과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먼데 있지 않았다.
김용습기자
snoopy@sportsseoul.com
사진 ｜김미성기자
naya49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