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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01 21:33:44
가애호상
[기사] [칼럼]3.25 회동 그 후… (일간스포츠)
와! 별 일을 다 본다.
버는 돈도, 씀씀이도, 노는 물도, 하는 음악도 완전 딴판인
국내 76개 음악팀(머리수로 약 200여 명)이 지난 달 25일 한 자리에 모였다.
전쟁과 파병을 반대하기 위한 공동 기자회견 때문이었다.
그렇게 많은 가수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에 놀란 나는 참가자 명단을 확인하곤 또 놀랐다.
내 감성엔 그런 자리에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댄스 팀 가수들이 줄줄이 이름을 걸어서다.
신화 김동완, JTL, ★god 데니★, 베이비복스 심은진, 샤크라 등 댄스 장르에서만 20여 개 팀이다.
내 편견에 금이 짝짝 가는 날이었다.
젊은 대중 음악인들이 이뤄낸 연대는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놀라운 조합이다.
마주 앉을 일조차 없을 것 같은 언더그라운드 록 밴드와 주류 댄스 팀이함께 행동할 일이 있다니 호흡이 가빴지만,
그만큼 이번 전쟁이 전 인류적현안이란 생각에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번엔 딴 궁금증이 꼬리를 친다.
역사적 성명서를 낭독한지 일주일이 지나가는데, 그것도 시민들이 다 들고일어선 다음에 뒷북 치는 형국이었는데,
가요계는 왜 이다지도 조용하고평화로운 것일까?
그 정도 톱 스타들이 움직였으면 관련 팬 클럽들만 목소릴 내도 엄청난 기운이 일어날텐데….
혹시 언론이 고의적으로 축소 보도했기 때문일까?
스포츠 신문과 연예뉴스프로그램을 빼면 별로 비중 있게 다룬 것 같지 않다.
뉴스(news)가 아니었던 것일까?
아이돌 댄스 스타 연예인들이 구호 외치는장면을 TV에 내보냈다간 전국 청소년들이 들고 일어 날까 봐 그랬나?
가수들도 이상하다.
자신들이 진행하고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뭔 말이라도 할 듯 싶은데,
지들만 모여도 엄청난 반전 공연이 이뤄질텐데, 특급 기자회견에 걸 맞는 특급 쇼가 보이질 않는다.
소속사들이 눈치 보며 막고 있나? 공연 경비가 모자라나?
그들의 팬들이요구하지 않아서일까?아- 머리 아프다.
어쨌든 우리 모두 생각을 고쳐 먹자.
록 하면 의식 있고, 댄스 하면 생각 없는 것처럼 여겼던 세간의 독선과 선입견을 버리자.
보라! 여의도 맨하탄 호텔의 역사적인 3.25 회동을.
기억하라! 그 자리에참석하고 서명했던 가수들 한 명 한 명을.
그리고 지켜보자! 앞으로 무슨행동을 하는 지….
원출처- 일간스포츠
펌출처- 그레이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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