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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발라드 넘버 ‘운다’의 성공 이유 (헤럴드 생생뉴스)

손호영(26) 솔로 1집의 주안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드는 일이었다. god 시절 세컨드 보컬에서 이젠 리드보컬로 평가받아야 하고, 인기그룹의 멤버 출신인 만큼 대중의 기대가 컸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우선 비주얼에서 큰 변화를 주었다. god에서 귀엽고 예쁘장한 ‘댄디보이’ 혹은 ‘왕자’였던 손호영의 몸매는 탄탄한 근육질로 바뀌었다. 람보급 몸매를 하고 부른 노래는 미디엄 템포의 펑키풍 ‘YES’와 그루브가 인상적인 ‘Call me 5500’다. 클럽에서 반나의 댄서들과 하룻밤을 즐기는 트렌디한 컨셉트로 손호영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손호영의 독특한 음색과 만나 조화를 이룬 이 두 곡은 임팩트로는 좋았지만 이 같은 손호영의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은 ‘인공적인 관능’이라는 요소 때문인지, 대중을 크게 흔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대중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낸 것은 손호영이 두 번째로 비중을 두며 선보인 발라드곡 ‘운다’였다. ‘운다’는 선보인 지 2주 만에 벅스차트에서 무려 243계단이나 상승하며 순식간에 1위를 차지했다. 네티즌은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중독성이 있다” “진짜 슬픈 가을노래”라고 평하고 있다.

손호영은 “솔직이 이렇게까지 반응이 빨라 올 지 몰랐다”면서 “이제 발라드 곡에 어울리게 몸의 근육을 조금씩 빼야할 것 같다”고 말한다.

‘운다’는 사랑을 잃고 가슴 아파하는 남자가 사랑했던 추억을 그리워하는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의 현악기들이 만나 하모니를 이룬다. 손호영은 ‘무릎 꿇고 매달리며 다시 돌아와 달라고/ 그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내가 싫어 운다’는 이 곡의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운다’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데다 3옥타브 가까운 음역대를 능숙하게 소화해 내는 그의 목소리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운다’의 성공 이유는 울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애원하는듯이 흐느끼고 울부짖는 창법을 쓰지 않은 게 다행이다. 만약 손호영이 슬픔을 과잉섭취한 듯한 통곡류 발라드를 구사했다면 "손호영도 소몰이냐"는 반응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비교적 솔직한 감정으로 담담하게 부르는 방식이 직설적인 ‘운다’의 가사와 잘 어울린다. 그러면서 god 시절 장난기 섞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걷어내고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손호영은 보컬 트레이너이자 이번 음반 프로듀서인 박선주로부터 혹독한 조련을 받고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16트랙 중 ‘해피바이러스’를 직접 작사 작곡했으며 ‘4U’ ‘사랑은 이별을 데리고 오다’ ‘고백’ 등은 작사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수로서는 약점인 수십 가지의 알레르기와 선천적인 천식을 이겨내고 그룹의 일원에서 홀로서기를 시도한 손호영. 그의 첫 솔로 음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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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전에 올라왔던 기사에 한문단 정도 추가되고 기사 제목도 바뀌어서 다시 퍼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