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가요계를 평정했던 그룹 god의 멤버 손호영(26)이 솔로 데뷔 심정을 묻자 제일 먼저 꺼낸 말이다. 오는 14일 1집 ‘Yes’를 발표하는 그는 홀로서기에 따르는 부담을 좀처럼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특유의 살인 미소로 공포감을 조금씩 덜어가는 듯싶다.
# 변신
귀여운 외모에 미성을 자랑하는 손호영이 굵고 부드러운 목소리, 탄탄한 복근과 탐스러운 가슴 근육의 멋진 남자가 돼 돌아왔다. 솔로 가수답게 군무가 아닌 자유로운 춤사위도 선보인다. 신인 가수란 생각으로 열심히 움직였기에 가능했다.
“변신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데 사실, 제자리로 돌아온 거예요. 그룹 멤버로 생활하며 전체를 강조하다 보니 개성이 퇴색한 거였죠. 개인 시간이 생겨서 운동도 많이 하고 노래, 춤도 느긋하게 연습했습니다. 몸과 함께 체력이 업그레이드돼 이젠 혼자 모든 것을 이끌어 나갈 밑천이 생겼어요. 보컬 스승이신 박선주 선배께서 8시간 동안 쉬지 않고 수업을 하셨던 건 평생 못 잊을 겁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이 매일 정확히 반복되는 터라 수명이 단축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 Yes
모두 14곡이 수록된 1집 ‘Yes’는 록을 제외한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에서다. god 멤버 김태우와 듀엣으로 부른 ‘친구란 이름으로’, 박선주와 입을 맞춘 ‘소중한 너’, 자작곡 ‘해피 바이러스’ 등이 실려있다. 옥주현과 후니훈은 피처링을 도왔다.
“밝은 노래를 재미있게 부른 점을 빼면 god 때와 닮은 구석이 거의 없어요. 노래를 들어도 제 목소리인 줄 모르실 걸요? 타이틀곡 ‘Yes’의 경우 비주얼을 강조하기 위해 뮤직비디오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습니다. 오는 30일과 10월 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집을 소개하는 콘서트도 여니까 많이 와주세요. 지금도 걱정이 태산 같은 데 (김)태우의 한마디가 어느 정도 위안이 됐어요. ‘어라, 이거(Yes) god 때보다 더 좋은 거 아냐?’”
# 열애설과 군대
손호영은 핑클 멤버와 친분이 깊다. 특히 옥주현과는 열애설이 일 정도로 우정이 돈독하다. 손호영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옥)주현씨는 저를 남자로 안 봐요. (성)유리씨를 포함한 핑클 멤버 모두와 친하게 지내죠. 데뷔 시기도 비슷하고 같은 무대에 여러 번 서서 그런 것 같아요. ”
손호영은 지난 2월 ‘god The Last’ 콘서트 도중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당시 일각에서는 군면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1∼2년 내로 군에 입대할 생각입니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