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앨범 'Yes', 9월 중순 발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내가 과연 솔로앨범을 낼 실력은 되나?’
god 활동을 마감한 손호영이 솔로앨범을 준비하며 스스로에 던진 자문(自問)이다. 7년간 god로 그야말로 화려한 생활을 한 톱스타였지만, 가수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돌아보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본다는 생각에 부담도 매우 컸다. 자신의 팬들은 기대감을, 측근들은 걱정스러움을, 일반 대중은 관심을 두고 있을 것이었다. 손호영은 자신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노래로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손호영은 앨범작업에 앞서 몸 추스리기부터 시도했다.
무릎 연골 사이에 박인 굳은살을 먼저 제거했다. 뼛속에 이미 흩어져 있던 여러 조각들도 제거했다. 이 덕에 2월까지 목발을 짚고 다녔을 정도로 불편했다. 알레르기와 선천적 천식도 검사하고 치료도 받았다. 치아교정도 하고 운동을 하며 체력도 길렀다. 콧속 염증도 제거해야 했지만 아직 못했다고.
몸만들기를 끝낸 손호영은 그룹 활동에 익숙해져 한 곡을 혼자 다 끌어가기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신인가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보컬 트레이너로 각광받고 있는 박선주를 직접 찾아가 “노래 가르쳐 주세요. 죽도록 하겠습니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god 활동하며 7집까지 냈지만 나는 신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었어요.”
녹음할 때도 남들보다 30분 먼저 도착하는 열성을 보인 손호영은 박선주의 지도에 따라 호흡법부터 시작한 덕에 다양한 목소리를 내게 됐고, 녹음도 만족스럽게 진행됐다. 주위에서 “아티스트로 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목소리에 힘도 붙었고, 자신감도 얻었다. “노래로 승부하자”고 맹세한 덕에 16트랙으로 구성된 손호영의 솔로앨범에는 랩은 1곡뿐 모두 ‘노래’가 담기게 됐다.
한 가지 장르에 대한 공략은 없었다. 스타 작곡가에서부터 신인 작곡가들까지 폭넓게 곡을 수집한 손호영은 들어서 좋은 노래만을 골랐다. 자신의 다양한 목소리를 보여주자는 의도에 따라 장르를 의도적으로 많이 늘렸다. 결국 발라드 3곡, 미디엄 템포 3곡, 빠른 템포 3곡. 중간 빠르기 3곡 등 골고루 담겼으며, 곡 순서 배치도 10회 이상 바꿨다.
노래 색깔을 살리기 위해 노래마다 목소리도 달리했다. 펑키한 곡에는 콧소리를 강조했고, 발라드에는 중저음 목소리를 부각시켰다.
“고음 트레이닝도 많이 한 덕에 발라드를 들으면 ‘과연 손호영이 맞나’ 의심할 정도일 거예요.”
앨범 이름은 ‘Yes’. 자신의 긍정적인 사고를 의미하는 것으로 힘든 일 있어도 긍정적인 사고로 넘기자는 의미다. 거기에 사람들에게 듣고 싶은 평가의 말로 ‘Yes’로 이름 지었다. 타이틀곡은 감성 발라드 ‘운다’로 신인 작곡가 조영화의 작품이다. 최근 길건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클럽댄스곡 ‘Yeah’는 다소 친숙한 god 스타일의 곡이다.
손호영은 “녹음하면서도 god는 내 안에 계속 있다”며 god 활동이 큰 도움이 된 것과 함께 옛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솔로앨범 작업을 하면서 god 시절의 나를 보강했어요. 그 시절, 나는 세컨드 보컬이었는데 이제 리드 보컬이 됐어요. 감정표현이나 리듬 타는 것, 애드리브는 god에서의 나온 것이에요. 또 신인에게 흔히 일어나는 ‘녹음실 공포증’이 없어서 좋았어요.”
그저 그런 가수가 되는 것은 싫었다는 손호영의 솔로활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gyumm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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