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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그의 에너지가 넘친다
[엔짱] 솔로로 돌아온 손호영 - 40대까지 활동 '댄스가수 단명' 통념 깨겠다
god멤버들 격려 큰 힘, 항상 마음은 함께~ 홀로서기 출발선, 죽기 살기로 일해요
그룹 god의 멤버에서 솔로가수로 변신한 손호영의 얼굴은 예전보다 더 맑아졌다.
늘 웃는 인상이지만, 어딘가 단단한 느낌이 더해졌다. 매일 2시간씩 수영 농구 등으로 몸매를 다졌기 때문일까. 지난해말 god가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기약 없는 이별’을 선언한 뒤 하루하루 자신의 몸과 마음과 싸우며 ‘홀로서기’를 준비해왔고 이제 출발선에 서 있다.
손호영은 다음달 중순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9월30일과 10월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손호영은 혼자 걸음마를 떼는 심정과 지난 시간의 아픔을 솔직히 털어 놨다. 그는 밝은 표정 속에 믿음직스러운 심지를 담아두고 있었다.
# 홀로서기,그 두려움과 설렘
손호영이 솔로로 나서는 첫 소회는 짐짓 경쾌했다. 혈혈단신 다니다 보니 밥을 먹을 때나 이동할 때 간편해 재미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여러명이 움직이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혼자서 생각을 펼치고 음악 세계를 개척하는 것도 쏠쏠한 기쁨이다.
하지만 손호영은 이내 마음 한 구석에 허전함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손호영은 “멤버들끼리 서로 웃겨주고 분위기를 북돋우곤 했는데, 지금은 제가 혼자 작업 분위기를 이끌려니 힘들어요. 앨범 작업을 모조리 혼자 책임지니 어깨가 무겁죠. 멤버 중 처음 솔로로 데뷔하는 것이라 기대감을 갖는 시선에 대해 부담을 갖게 되고요”라고 말했다.
평소 대범한 성격과 어울리지 않게 잠을 거의 못 자거나 악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손호영은 혼자가 되어 느끼는 심정을 직접 가사를 쓴 ‘고백’이라는 곡에 은유적으로 담았다.
손호영은 홀로 나서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본인의 표현대로라면 ‘죽어라’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손호영은 이달 중순 홍콩과 마카오에서 화보를 촬영하고 새벽에 도착한 후 바로 녹음실로 향하는가 하면, 밤을 새며 27시간 동안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그 좋아하는 술도 거의 입에 대지 않는다.
손호영에게 힘이 되는 것은 단연 god 멤버들이다. 손호영은 “god 멤버들이 서로 칭찬을 잘 하지 않는데 제 앨범을 듣고는 다들 좋다고 해서 기운이 나요”라며 흐뭇해 했다.
손호영의 이번 솔로 앨범에는 god의 김태우가 ‘친구란 이름으로’에 피처링을 맡아 우정을 과시했다. 박선주 이영주 조여진 등 가요계 선배들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손호영은 옥주현 후니훈이 참여한 ‘해피 바이러스’와 미디엄템포의 ‘사랑은 이별을 데리고 오다’의 가사를 직접 썼다.
# 춤, 마흔다섯살까지 추겠다
사실 손호영은 국민그룹 god의 대표 선수라 별다른 고민이나 고생이 없었을 것이라는 오해를 받곤 한다. 하지만 손호영도 심각하게 자신의 능력에 대해 좌절한 적이 있었다. 다름아닌 손호영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소 때문이었다.
손호영은 “god의 데뷔곡인 ‘어머님께’는 애잔한 가사 때문에 노래할 때 슬픈 표정을 지어야 했는데 저는 늘 웃는 얼굴이라 지적을 받곤 했어요. 노력하는데도 안 되니까, ‘나는 정말 안 되나 보다’ 심각하게 고민했죠”라고 회상했다.
노래나 춤은 연습해서 나아질 수 있는데, 다른 것도 아닌 얼굴 표정이 마음대로 안 되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근 8년간 박진영 프로듀서에게 ‘매일 깨지는 게 일’이었지만,덕분에 god가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손호영은 지난해에는 사적인 일로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양어머니 정모씨가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기자회견을 열어 꽤나 마음 고생을 했다. 올 봄 정모씨가 ‘허위사실 유포’로 벌금형을 받았지만, 마음은 인생의 끝자락에 서 있듯 위태롭기만 했다. 그런 손호영의 마음을 달래준 것은 팬들이었다.
손호영은 “정말 팬들 덕분에 힘든 시간을 견뎌냈어요. 제가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활동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죠. 팬들이 ‘잘 한다’ ‘잘 한다’ 격려해주니까 용기를 내는 것이거든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팬들이 손호영의 진땀을 흘리게 할 때도 있다. 최근 길건 박민지 등이 참여해 촬영한 ‘YES’의 뮤직비디오에서 4명의 여자들에게 둘러쌓여 섹시 댄스를 추자 소속사로 항의 팩스가 쇄도하기도 했다.
손호영은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음악과 팬들 곁에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이다. 때문에 댄스 가수의 수명이 짧다는 통념을 깨려는 의지가 강하다. 손호영은 “저는 마흔다섯살까지 춤을 출 거에요. 제가 운동하고 몸을 관리하는 것도 그런 이유랍니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ㆍ사진=임재범 기자
입력시간 : 2006/08/31 07:10:13
http://sports.hankooki.com/lpage/music/200608/sp200608310710015855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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