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손호영이 지난해 1집을 내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지 10개월만에 첫 싱글앨범으로 돌아왔다. 녹음만 하기도 벅찼을 짧은 시간동안 타이틀곡 '하늘에 내 마음이'를 비롯, 총 3곡의 작사를 맡고 메인 프로듀서에까지 도전했다.
"돈 많이 들었어요. 제가 모든 걸 총괄하다 보니 자꾸 욕심이 생겨 싱글에 정규앨범의 제작비가 들었죠."
가장 눈에 띄는 건 하늘색과 핑크색 두 버전으로 나온 앨범 재킷. 속 음반은 똑같고 표지 색깔만 다르다.
장난꾸러기 손호영 프로듀서가 낸 아이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앨범 전체가 반전. '스위트 러브(Sweet Love)'란 앨범 제목과 발랄한 재킷만 보고 경쾌한 노래를 상상한 팬들에게 미디움 템포의 느린 곡으로 뒤통수를 친다.
특히 '안되나요'는 밝고 박력있는 비트와 달리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슬픈 가사로 반전을 이룬다. "후후, 워낙 장난치는 걸 좋아해요."
손호영의 말랑말랑한 상상력은 콘서트에도 적용됐다. 여름이니까 '바닷가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가 아닌 "바다가 공연장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발상을 전환해 완전한 육지에서 바다내음을 느낄 수 있는 콘서트 '언더 더 씨(Under The Sea)'가 기획됐다.
비키니는 필수, 우비는 선택이라는 이번 콘서트는 이달 18~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도 모자랐는지 손호영은 발을 넓혀 연기자로 거듭난다.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에 캐스팅된 것. 주연 한예슬이 살짝 살짝 간을 보며 만나는 4명의 남자 중 한 명으로 가수 지망생 송현준 역이다. 또 올 겨울 선보일 스포츠 드라마에도 출연할 계획이라 손호영은 스크린 데뷔와 안방극장 데뷔를 연달아 하게 생겼다. 그는 "평생할 건 음악이지만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서고 그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연기도전의 이유를 밝혔다.
노래에 연기까지. 빡빡한 스케줄로 몸은 고단하지만 요즘은 여기저기서 들리는 칭찬세례에 기분이 들떠 기분이 묘할 지경. 그는 "예전에는 앨범 내면 아쉬운 점도 지적받고 했는데 이번에는 보는 사람마다 '노래 잘 들었어. 좋더라'고 하셔서 너무 고맙죠"라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