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영오빠와나

맹목적인 ‘팬문화’ 뒷이야기, MBC ‘너네 호영이’ 공감대 형성 (뉴스엔)

http://news.nate.com/Service/natenews/ShellView.asp?LinkID=2&ArticleID=2006111210440989203

[뉴스엔 이현 기자]

“가수 좋아해 밥 나오냐 돈 나오냐고? 짝사랑이라고? 나이가 몇이든 아직도 피끊는 젊은이라는 증거라고...”

맹목적인 가수들의 팬클럽 뒷이야기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다룬 MBC ‘베스트극장 –너네 호영이’(극본 정민화/연출 손형석)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11일 방송된 ‘너네 호영이’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는 팬클럽 회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늦은 나이에 가수 손호영에게 빠져 열혈 누나팬이 돼버린 혜진(김현정)과 그녀를 20년간 한결같이 바라봐온 종우(김영준)의 사랑이야기다.

매사 똑 떨어지고 야무지지만 손호영에 대해서만은 판단력과 자제력이 제로가 돼버린 혜진, 손호영의 팬클럽 회장으로 손호영의 티셔츠를 입고, 손호영이 콘서트를 펼치는 곳이라면 일본이든 제주도이든 어디든 달려간다. 손호영의 사고 소식을 들은 후 하염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는가 하면 혜진이는 캠 찍고 팬픽까지 쓰는 소위 ‘광팬’이다.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종우. 나이 들어 손호영에게 빠져버린 그녀를 이해할 수 없고, 그녀가 손호영 때문에 자신을 봐주지 않는 것 같아 묘한 질투심도 느끼게 되고, 방해 공작도 펼치지만 그녀의 사랑에 어찌할 도리가 없어진다. 하지만 차츰 손호영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 혜진을 바라보는 자신의 마음과 닮았음을 알고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이 드라마 속에서는 가수들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는 팬클럽 회원들의 모습을 통해 정도와 형태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대상을 맹목적으로 좋아했던 경험, 끊임없이 주고만 싶고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졌던 그 경험을 되살려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가수 좋아해 밥 나오냐 돈 나오냐고? 우리가 몇 살 때부터 밥 나오고 돈 나오는 일만 하게 된거야. 짝사랑이라고? 그럼 나도 혜진이 광팬이고 짝사랑이니까 내 사랑에도 침을 뱉을 거냐? 나이가 몇이든 아직도 피끊는 젊은이라는 증거라고”라고 말하는 종우의 대사는 현실에서 다소 과도한 사랑 표현으로 지탄이 되고 있는 맹목적인 팬클럽 문화에 대한 이해를 구한 것이라고나 할까.

한 시청자는 “팬 문화하면 늘 비판적인고, 철없고, 생각 없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오늘 본 너네 호영이는 정말 신선했다. 정말 돈이 안나오고 밥이 안나오더라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열정을 가지고 있는 모습은 조건이 우선인 요즘 어떤 모습이 사랑인지 알게 해준 것 같다”며 “바라는 것 없는 순수한 사랑을 본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해진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제 생활과 닮은 점이 너무 많은 여주인공 혜진이의 모습을 보면서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다. 팬 생활에 직접 사용되고 있는 소품들을 보면서 더 더욱 주인공이 마치 나인것 같은 착각을 하며 몰입하게 됐다”며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참 아름다운 것임에도 그 대상이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곱지 않는 주위의 시선에 상처를 받기도 하는 것 같다. 스포츠를 좋아하거나, 영화를 좋아하는 것처럼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도 별다를 것이 없는, 좋아 하는 것에 마음이 가는 건 당연한 이치라는 점을 부각시켜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결과, 11일 방송된 MBC ‘베스트극장-너네 호영이’는 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현 tanaka@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