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오늘 콘서트도 마지막 순서를 달리고 있겠군요.
네.... 저는 오늘 콘서트에 못갔답니다.
저는 한국에있는 외고에서 유학준비를 하는 학생이에요.
방학 내내 이학원에서 저학원으로, 또는 학교에서 학원으로.
방학아닌 방학을 보냈어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2시에 잠들고.
작년에는 외고준비하느라, 그리고 붙어서는 또 공부하느라 2년째 휴가는 꿈도 못꿨네요.
그래도 작년에 오빠 첫 콘서트, 올해 팬클럽 창단식 다 갔는데
이번 방학엔 일주일내내 하루도 비는날 없이 짜인 스케쥴에
콘서트를 포기했었어요. 일요일 하루 학원 빠지면 10만원도 넘게 손해니까.
정말.. 정말 마음 비우고 갈생각 안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오전, 엄마한테 연락이 온거에요.
학원 쉬기로했다고. 오늘이랑 내일.
다음주가 축제라, 공연연습있는 애들이 많았거든요.
정말 희망에 가득 차다 못해 부풀어 올랐죠.
그런데 집에와서... 그때가 여섯시쯤 됐을까.
내일은 학원을 다시 가기로 했다는 거에요.
소수정예로 팀짜서 하는 과외식 학원이라, 사정에 맞춰서 조정도 하거든요.
아... 벌써 여섯신데, 이제와서 표구해서 오늘콘서트는 못가는데....
너무 속상했어요. 사람 놀리는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말을 말지.
왜 기대하게 해놓고 이러냐구요.
그래서 막 울었죠.. 놀리는듯한 아빠 말에 대들었다가 혼나고... 콘서트도 못가게됐고...
그랬더니 엄마가 학원 그냥 빠지고 콘서트를 가라시더군요.
이번 여름에 휴가도 못가고 열심히 했으니까, 하루만 빠지라고.
그런데도 어찌나 속상하던지.
다른 친구들에게 사정하고 부탁했어요. 내일 학원 그냥 취소하면 안될까...
다들 된다는데 어떤애 한명만 엄마가 허락을 안해주신대요.
어찌나 야속하던지.
당신 아들 연습때문에 학원 못간다고 수업 취소하고,
다른사람 못간달때는 죽어도 가야된다고.
그사람처럼 못하는 우리엄마도 원망스럽고.
엄마는 자꾸 학원 빠지고 가라셔요.
그런데 왜 전 마음에 걸릴까요.
저 정말 콘서트 가고싶어요.
그런데 학원 빠지는것도 싫구요,
무엇보다 이기적인 친구 어머니가 밉구요, 억울해요.
우리엄만 왜그럴까 생각도 들고요.
일단 표 사고싶다고 메일은 보냈는데,
괜히그랬나.... 싶기도 해요.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콘서트를 가야할까...
이번 한번으로 끝나는것도 아닌데.
모르겠네요... 어찌해야할지....
이제 막 콘서트 후기들 올라오겠죠.
재미 있으셨겠죠....
어떤 콘서트인데...
호영오빠 짱이구.. 화이팅이지만....
마음 답답하고 머리아픈건 어쩔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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