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에요, 심장의 쿵쾅거림이 더해지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
사랑하는 기쁨에,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함께 땀 흘리며 뛰고 있다는 그 기쁨에
미쳐 날뛸 심장이 벌써부터 걱정되는 날, 온 몸에 반응하는 오빠의 깊은 울림을 들을 수 있는 날.
3주만에 보는 오빠인데 어제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어색하다고, 내일이 콘서트라는게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다고 지인에게 투정을 부렸어요.
생각해보면 오빠 콘서트를 보는 날엔 광주에서 하는 콘서트가 아닌 이상은 새벽같이 일어나야 했어요.
워낙 잠이 많아서 잠들기 바로 직전까지 '내일은 무조건 일찍 일어나야해 늦잠자면 오빠 못봐!'라며 저를 다그치고..
콘서트를 하기 몇일전부터 부모님께는 들키지 않도록 그럴싸한 거짓말을 해놓고..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설렜어요.
입장하기 전 줄을 서 있는 동안은 어색한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한 채 오빠 얘기만 쉴 새 없이 떠들었어요.
끝나고 나면 퇴근길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버스에 올라 아쉬움을 삼켜야 했고요.
뭐가 그리도 어색한가 했더니 그런 다급함이 없어졌더라구요.
지하철만 타면 한시간 내에 오빠를 보러갈 수 있고 부모님께 외박할 변명꺼리를 찾지 않아도 되고.
그렇게 어제만해도 어색하다 난리였는데 오늘 아침부터는 예전처럼 기대하고 설레고 있더라구요.
콘서트를 감으로써 해야할 일이 늘어 바빠졌는데 그 급함 속에서도 시간이 빨리 가지 않는다고 속태우고 있었어요.
아침 일찍부터 학교에 나와 도서관에 앉아있는 내내 핸드폰 시계만 자꾸 보고 있었어요.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내 마음이 예전같지 않은건가, 많이 걱정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은 걱정이었나봐요.
함께 다니던 지인들이 수험생이라 오빠를 보러 다니는게 쉽지 않았어요.
사실 혼자서도 충분히 갈 수 있는데,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혼자 다니는게 당연했는데 뭐가 그렇게 민망하고 어색했는지.
갈 수 없다는 지인들에게 생떼를 부리면서 혼자서라도 가보라는 말은 끝내 듣지를 않았네요. 배딱지가 불렀지...어휴;
잠시 거울을 봤는데 피부가 엉망이에요.
스무살의 청춘을 누빈답시고 방학내내 전국을 나다니다 왔더니 까맣게 탄건 그렇다칙 기미인지 주근깨인지...
그러게 썬크림 좀 바를걸, 하는 쓸데없는 후회나 하고 있네요.
오빠를 보러 갈때면 전날 팩을 한다는 딸기님들이 생각나 혼자 내내 웃었네요.
오늘 오빠가 뿌려주는 성수로 회생 해야겠습니다ㅎㅎ
사실 이 글만 쓰고 올림픽홀로 뛰어갈 생각이라 글이 두서가 없네요.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는지...
그냥, 손호영짱!!!!!!!!!!!!!!!!!!!!!!!!!!!!!!!!!!!!!!!!!!!!>.<♡
보고싶어요...비록 내일은 보지 못하겠지만...
오늘은 같이 즐겁게 놀아봐요!!!^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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