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라고 올리기에도 민망하지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허나 제가 호이상실증에 심하게 시달리고 있는 관계로 이래저래 얘기가 이어지지도 않을것 같네요 ㅠ_ㅠ
정말 궁금하신 분들만 맛뵈기로 읽어주세요.
어제 일행과 같이 3시에 영풍문고엘 갔습니다.
지하 2층 북갤러리가 있는 쪽으로 가보니 이미 팬분들이
많이 와계시더라구요.
잠시 돌아다니다 4시쯤 해서 줄을 서기위해 북갤러리 옆 계단으로 갔답니다.
싸인회는 4시가 넘어서 시작됐어요. 한 4시 10분? 20분? 정도에 시작한것 같습니다.
서있는데 오빠가 등장하셨는지 앞에서 북갤러리쪽을 보고 계신 팬분들이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줄 서있는지라 오빠의 모습이 어떠신지 못보니 궁금해 죽을뻔.. 했습니다.
여튼 어찌저찌하다 제일 앞에 계셨던 다섯분이 북갤러리에 싸인을 받으러 입장하셨어요.
그 다섯분 뒤부터는 싸인받을 이름을 종이에 적어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들 급하게 또 종이에 이름들을 적으시고..
제 앞에 분은 p.s도 적으시는것 같아 보였어요.
여차여차해서 순서가 제 앞 차례까지 돌아왔습니다.
사실 가서 까지도 딱히 받고싶은 p.s를 생각하지 못한터라 뭐라고 받을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급박한 순간이 되니 언뜻! 막! 떠오르더라구요.
오빠 앞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오빠도 밝게 받아주시더라구요.
'안녕하세요'라는 말씀을 하셨는지 안하셨는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여튼 인사를 드리는데 어찌나 고운 미소를 날려주시는지.
눈도 딱 맞춰주시더라구요.
인사를 드림과 동시에 싸인 받을 화보집 페이지를 펼쳐서
오빠 앞으로 보여드렸어요.
제가 싸인 받고자 하는 면이 하얀 면이었는데 오빠가 어느 쪽이 위 쪽인지를 헷갈려 하시더라구요.
화보집을 한 번정도 돌려보시더니
"아, 이 쪽이 맞구나 ~"라고 하시더라구요. (혹은 "이쪽이 맞죠?"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ㅠ_ㅠ;)
그래서 제가 얼어붙은 상태로 "네~"라고 대답하니
이름을 물어보시더라구요.
조근조근하고 다정한 목소리로요.
그래서 **라고 제 이름을 말씀 드렸더니 급속도로 싸인을 하시더라구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싸인하는 오빠 모습을 보고 있는데 고개를 드시더니
"뭐라고 써드릴.. ?" 혹은 "받고 싶은 말씀이 .. ? "라고 오빠가 물어보셨어요.
(이 역시 제대로 확실히 기억이 안나는지라;)
그래서 오빠 얼굴을 살피며 급 생각한 p.s를 말씀드렸더니
오빠 특유의 그 픽-하면서도 환한 웃음 아시죠.
그렇게 웃으시더라구요.
제가 말하고도 조금 민망한 p.s였으나 뭐... 그렇게 웃으시고 써주시더라구요.
귀엽고 동글동글한 글씨체로 하트도 가득 그려주시구요.
싸인하시는 오빠의 손을 보고 있노라니 늘 생각했지만 오빠 정말 손이 길고 예쁘세요.
싸인을 다 받고 나서 오빠께 악수를 청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뭔가 헛헛하고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싸인받고 아주아주 잠시동안 오빠 얼굴보며 멍하게 있었는데 오빠가 좀 뭐랄까.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더라구요. ( <-제 느낌입니다. 오로지;)
오빠 표정을 보고 정신 차리고 오빠께 덜덜 거리는 손을 내밀었더니
또 따뜻하게 웃어주시며 손을 잡아주시더라구요.
손도 따뜻했고 오빠의 눈빛도 참 따뜻했어요.
북갤러리에서 나와 정신을 찾아 생각해보니 악수를 청할때 헛헛했던 이유가 있더라구요.
오빠께 선물을 드리고 나서 악수를 청하려 했는데 처음 제가 오빠께 싸인 받을 화보집을 테이블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오빠께 드릴 선물도 테이블에 함께 올려놨거든요.
그런데 그 선물을 경호원분이 치우시는 바람에 악수청하기 전에 못드렸어요.
악수 청하기 전 아주 잠시동안 벙쪄있었을 제모습을 생각하니 오빠가 약간 의아해 하실만도 했던 것 같아요.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어쨌든 오빠와 함께보낸 지난 일요일 정말 뜻깊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퇴근길에 금방 돌아오신다고 말씀하셨는데, 몸 건강히 푹 쉬시고
빠른 시일내에 오빠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원우
2007/01/29
싸인도 받으시고 좋으셨겠네요 부러워요
ps에 뭐라고 받으셨길래 호영이가 웃었을까나...
싸인 받으러 갈 때 그 순간의 긴장감 나도 한 번 느껴보고 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