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뜬그름 같은 내 현재의 상황에
맨몸으로 부딪히기가 너무 힘들어서.
시간은 흘러가는데
내 스스로는 전혀 발전이 없다는 사실에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서.
2007년 1월을 기점으로
아프리카로 일년간의 해외봉사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다녀오면 그래도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서
어떻게 보면 현실회피의 수단으로, 조금은 충동적으로 신청서를 작성해버렸거든요.
그런 관계로,
지난 한달간, 그대없이 지내는 예행연습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속초바다에서 해수욕도 하고, 오페라도 보고, 음악회에도 참석하고
경주관광에, 함께간 외국인들과 민박도 해보고 래프팅도 함께 하고
그렇게 한달간, 텔레비젼도 컴퓨터도 없이 생활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대 없이도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도저히 그리움을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 지레 겁부터 먹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달동안,
나는 그대 없이도 잘 살아지더군요.
그대는 이미 내 일상의 한부분이기에,
무척이나 이상할 것 같았는데도,
그게 아니더라구요.
갑작스레 찾아오는 그리움은 눈물나게 힘들지언정
평상시 내 삶에서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두려워졌었더랬습니다.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을
그동안 과대평가 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일년 뒤, 내가 그대를 잊게 될까 싶어서 .. 그게 참 두려워졌었더랬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걱정은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오늘에서야, 그대의 세번째 'You & I'를 들으며 느낍니다.
그대는 내가 이 땅에 없는 동안 더욱 발전할테고
2008년, 돌아올 나는 그대의 달라진 모습에 또 다시 반하겠지요.
그대는 분명, 앞으로도 그렇게 항상 나를 감동시킬테지요.
그러니 내가 그대를 잊고 지내더라도
다시 사랑하게 될 수 밖에 없을테지요.
..
수십번을 봐도 본적이 없는 이가 바로 손호영이라고들 합니다.
봐도봐도 언제나 새롭기만한 이가 바로 손호영이라고들 합니다.
그렇기에 나는,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으로,
초조함보다는 설레임으로,
그렇게 오래도록 사랑하겠습니다.
+) 한달만에 다시 찾은 우리집, 참 반가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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