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영이랑 동갑내기 팬입니다.
지오디가 4집을 내고 나오던 그 때 즈음에 학업문제로 좀 멀리 떠나게 되었습니다. 낯선 생활과 고된 학업에 정신없어서, 사는게 너무 바빠서 가열찬 팬생활을 하지 못했더랬지요. 시디는 동생에게 부탁해 꼬박꼬박 전해 들었지만 방송이고 영상이고 뭐하나 제대로 챙겨본 적이 없었어요. 호영이 솔로앨범 나왔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이번 달 초에 집에 돌아와서야 손에 쥐었습니다. (아니, 음반가게들 다 어디간거에요? 당최 찾을 수가 없어!)
퓨어에 너무너무 오랜만에 와봤습니다. 한 4,5년만인거 같아요.
이곳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에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변함없이 든든히 서서 손호영을 서포트해주고 계시네요. 제 기억속에 퓨어는 분홍색 퓨어, 이제 막 인기가도를 향해 달리는 손호영에 풍덩 빠져 어쩔줄 몰라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호영이 얘기로 밤을 새는 줄도 몰랐던 곳이에요. 퓨어가 갑자기 문을 닫아서 호영이 팬덤 전체가 어떻게 해서든 이곳을 살리고자 애쓰던 기억도 납니다. 여전히 이렇게 있기까지는 제가 상상도 못하는 별별 어려움과 풍파가 많았겠지요. 함께 어깨 곁고 걷지 못한거 죄송합니다.
많은 팬페이지들을 명멸하는 가운데 긴 세월동안 있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왔는데, 없어졌을거라 생각했던 내 집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 가슴이 먹먹한 그런 기분입니다. 게다가 텅비어서 먼지 내려앉은 빈집이 아니라, 아직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서... 저, 정말 퓨어 들어와서 한동안 어쩔줄을 몰라했어요. 한 일도 없는데 주제넘는 선물받은 기분이기도 하고... 열심히 호영이집 쓸고 닦아주신 분들 그저 감사드려요. 그 말밖에는 달리 생각나는 말이 없네요. 엄마가 해주는 김치찌개에 밥 먹고, 내방 책상에 앉아 퓨어에 들어올 수 있다니! 밖에서 떠돌던 몇년간이 그냥 싹 잊혀집니다.
호영아, 많이 늦었지만 솔로 앨범 축하해. 노래 정말 좋더라.
어렸던 날의 열정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여전히 난 네 팬이고 널 참 좋아한다.
너도, 네 팬들도 정말 자랑스럽다.
반가운 마음에 두서없이 주저리거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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