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4일 대망의 부산콘서트날이었죠..
솔직히 말하면 수능 원서 쓸 날이 다가오고, 논술 문제도 그렇고 해서..
요 며칠 콘서트 생각을 거의 안했어요; 어쩌면 제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도 해서..그간의 걱정들로 콘서트는 뒷전이었죠..
그렇지만 역시나...콘서트장으로 가는 길은 제 맘에 다시 불을 지펴주더군요..
콘서트장 도착은 5시 20분경..특설돔 앞에서 판매하는 야광봉을 사들고 친구와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다시 돔 앞으로 오니 어느새 줄을 서 계시길래 저희도 줄을 섰죠..
저희가 막 줄 섰을 때가 5시 55분쯤?이었습니다.
저희 뒤에도 나중에 정말 많은 분들이 줄을 서셨죠..
전 공연이 8시 시작인걸로 알고있었는데 표에는 7시로 찍혀 있더라구요..
그래서 7시인가보다 하고 줄 서 있었는데..6시가 넘어도 입장을 안하더군요;;;[좀 당황;;]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6시 30분이 넘어도 입장할 기미는 보이지않았습니다...
거의 7시가 다되었는데도 전혀 요지부동;;;그제서야 공연시작이 8시인걸 깨달았죠;;
솔직히 표에 잘못찍힌 것 까진..별 생각이 없었는데..
입장하느라 대기한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입장을 7시를 꽤 지나고 했으니까요..
다른 콘서트 대기시간에 비교해도 좀 오래 기다린 것 같아 여기저기서 불평의 소리들이 나왔어요.
그런데도..주최측에서는 변명이나 해명의 소리가 없더군요..;
8시를 조금 넘긴시간...
조명이 꺼지면서 반주가 흘러나오더군요..
오빠인 줄 알고 "꺄악~"했다가 무대를 보니 4명이;;;
포커스?라는 신인이더군요..노래를 2곡 부르고나서 인사하고 들어갔구요..
그 다음에 조명이 꺼지고 누가 혼자서 무대쪽으로 걸어나와요;;
또 오빠인 줄 알고 더 크게 "꺄악~"했는데 모르는 사람;;;;;;
부활 멤버라던데..(전 잘 모르는;;) 그 분이 노래 3곡 부르시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나서 드디어 오빠께서 나오십니다..ㅠ
근데...뭔가 이상했어요..
조명이 꺼져있을 땐 몰랐는데 걸어나오신 오빠를 조명으로 비췄는데..표정이 어두워 보였습니다.
아파보이는 것 같았어요...무릎이 안 좋아보였구요..
무대에 오르신 오빠는 조금은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내셨습니다.목소리도 약간..(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많이 않 좋아 보였습니다..)
공연이 제대로 되지 못할 것 같다고 죄송하다며 큰절부터 하셨습니다.
연신 죄송하다고, 크리스마스이브에 소중한 시간을 이렇게 보내시게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고는 솔직히 말씀 드리면 이 공연에 짜여진 콘티가 없다고 하시면서 신청곡을 받겠다고 하셨어요.
여기저기서 신청곡들이 몇 개 나왔고, 앞쪽에 계신 어느 분이 "예스!"라고 하셨나봐요;;
그러니까 오빠께서 "예스요..?(웃으시면서)그건 안돼요~"라고 애교있게 넘어가시면서 거짓말을 새 버젼으로 (약간 빠름) 부르셨어요..
그리고 무슨 노래를 부르셨는지 생각 안난다는-_-;;
오빠가 아프시다는 생각에 응원을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열심히 따라부르고 손호영짱!을 외쳤드랬죠;;
오빠는 사람이 무대에 서면 이렇게 또 변한다면서 공연을 이어가셨어요
몇 곡 부르시다가 중간에 '선물'을 부르시는데 파트너가 필요하다고(꺄악~~~~~~~~)
객석에서 한 명을 무대에 올릴려고 하시더라구요..
역시나..여기저기서 뻗치는 손들과 함성....(물론 저도;;;;;;)
오빠께서 돌출무대에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올라오면 내가 춤을 시킬거에요"라고..;
그리고는 돌출 쪽에서 나구역 쪽으로 몸을 돌리시더니 찾는듯...허거거거거거걱!!^///^
'춤은 못춰도 오빠와 접촉(+_+)을 할수 있다면야' 라는 생각으로 손을 들고 뽑아달라고 소리쳤죠.
그러니까 한 마디를 더 하시더군요.."아니, 진짜 잘 춰야되요~"
그 말에 급 소심해져서 손은 슬쩍 내리고 고함만;;;
그러니까 오빠가 다시 몸을 돌리셔요...ㅠ
돌출 바로 앞자리에서 어떤 분을 불러올리셨어요....완전 부러움.......ㅠ
손잡고 무대까지 올라왔는데 안아주시구.....ㅠ
올라간 분이 귓속말로 속닥속닥...아마 오빠께서 이름을 물어보셨나봐요..ㅠ
선물 노래 중간중간에 그 분 이름을 넣어주셨구요..ㅠ
어쩜 이벤트들도 그리 많은지...
오빠께서 디카를 들고있다가 사진을 찍어주려고 하셨는지 디카를 켜려고 하시다가 잘 안켜지는;;
그러시더니 올라오신 분께 디카를 그냥 가지라며 주시더군요;;
그리고 오빠 목소리로 녹음을 해주셔고 녹음기였는지, mp3 같은 거였는지는 말 모르겠지만...
여튼 그걸 또 켜시려고 했는데 첨에 잘 안되셨나봐요..
잠깐 당황하자 관객들이 "에~이"라며 귀여운 야유..ㅋㅋ
그러자 오빠는 "저 기계랑 친해요~"이러자 다시 "에~이"하면서 나오는 귀여운 야유..ㅋㅋ
항상 밥 잘 먹고, 멋진 여자가 되고, 어딜 가서든 오빠가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팬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시면서 녹음을 마치고 그 기계도 통째로 주시더군요;;;
그리고는 "우리 송이~(여자분 이름) 춥지?" 하시면서 댄서보고 파카를 들고오래요;;
댄서분이 분홍색 파카 2개를 들고나오셨고 여자분과 오빠가 같이 입는데..
오빠 정말 귀여웠어요..^^
약속한 춤을 봐야겠다면서 오빠는 반주에 맞춰 노래부르시고, 춤을 시키셨는데..
여자분이 손으로 머리위로 하트를 그리시더군요
오빠가 그그그...아시죠? 웃음 터뜨리면서 고개 숙이시는...(어떻게 설명을;;;;)
정말 귀여웠습니다....ㅠ
아, 그리고 여자분께 소원도 물어봤어요.
여자분에 처음엔 오빠 안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나봐요
그러니까 오빠께서 "안아보는거? 그건 했으니까 딴거~"라고 하시자 여자분이 오빠와 관련된 다른 소원을 말하셨어요. 그러니까 오빠께서 "오빠 ~~~하는거?(잘 못들었어요..ㅠ)음..그럼, 오빠랑 관련된 거 말고 딴거~"라고 하니까 여자분이 없다고 하셨어요..
(순서는 뒤죽박죽이에요;;;기억력이;;;하하;;)
오빠께서 땀이 나셨는지 손으로(수건이 있었던가;;;) 얼굴 쪽을 닦자..
눈물 보이시는 줄 안 몇몇 관객이 울지말라고 했나봐요
그러니까 오빠께서 "전요..심장이 하도 강해져서요..왠만한 일엔 눈물 안나요"
라고 하셨습니다..정말...찡하더군요...순간적으로 울컥했어요..
니가 있어야 할 곳도 부르고..다른 노래도 많이 부르셨는데 기억이 잘 안나요....ㅠ호이상실;;;
고백 부르시고 나서...."손호영!손호영!손호영!"을 관객들이 외쳤어요,,
고백이 끝인 줄 알고 있던 저도 외쳤죠..
오빠께서 무대에 좀 서 계시더니, "지금 노래 할려고 준비중이에요~"라고..
관객들은 "와~~~~~~~~~"
그리고 나온 마지막 노래는 0% 였죠~
와..정말..이 때 제대로 뛰었습니다;;
오빠는 아파보이시는데도 불구하고, FEEL받으신 듯 뛰셨죠..
그땐 그냥 같이 뛰는 게 좋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괜히 앵콜요청을 했나 싶기도 합니다;;
아픈 데 괜히 한 거 아닌 가 싶기도 하고..
0% 부르시고 댄서들과 손잡고 마지막 인사를 하시고 오빠는 들어가셨구요..
관객들은 한참동안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어요..
커플끼리 온 일반인분들은 별로 맘에 안드셨는지 끼리끼리 한마디씩은 하더라구요..
솔직히....제가 일반인이었다면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입장도 지연됐는데 그에 대한 설명도 없고...생각했던 것 보다 공연이 그리 알차지는 못했으니까요..
저야, 오빠의 성격을 알고, 그 욕심을 알고, 얼마나 관객들에게 미안해하는지 아니까
다음 공연때 가도 되지만...일반인분들이 조금은 걱정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빠를 보면서 콘서트를 즐기는 건 좋지만...
이번 공연은 크리스마스 선물치고는...참 과분하고도 조금은 무거운 마음이 남는 것이 아닌가..싶습니다..
지나치게 길어진 후기...이해해주세요..
오빠 아픈거...지금은 그거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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