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요, 오빠가 정~말 정말 자랑스러워요.
오빠가 서울가요대상에서 당당하게 본상을 수상한지가 어제, 아니 벌써 이틀이나 지났어요.
전 서울가요대상 방송을 학교에서 봤거든요.
물론 야자시간이었지만- -; 마침 감독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셨어요.
담임선생님은 야자감독 들어오셔도 대~충 한 이삼십분 있다 나가시고, 계속 왔다갔다 거리시거든요.
금요일에도 역시나, 7시 50분쯤 되자 나가시더라구요.
언제 들어오실지 모르긴하지만 조심조심 교실컴퓨터를 키고 아프리카를 깔고 방송을 찾아놨어요.
다른선생님이면 절대 못봤을껄 마침 감독도 담임선생님인걸 보니 이건 분명 오빠를 보라는 계시라며 당당히 맨 앞자리로 와서,
눈은 모니터에 고정해놓은채 보지도않는 화학책은 펴놓고 그렇게 오빠가 언제 나오시나 기다렸어요.
그러다가 오빠가 딱 나오시는거예요.
순간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오빠다!!를 작게 외쳤는데,
아무래도 시험이 3일밖에 안 남은지라 다들 열심히 공부를 하고있어서 TV를 틀기가 너무 미안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친구들이 그냥 TV 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TV를 틀고 혼자 일어서서 숨죽이며 오빠무대를 봤어요.
담임선생님이 안들어오시니 오빠무대도 보고, 또 반애들이 요즘들어 급열광하고 있는 가수도 봤어요.
보고나니까 공부가 안되더라구요- -;
다들 마찬가지였는지 결국 수다를 떨기 시작했는데,
친구가 막 흥분해서 말하니까 어떤애가 친구한테 니가 그렇게 걔네한테 빠져있을줄 몰랐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나도 그렇게(안좋아하는것처럼) 보이지 않냐고 했더니 그 친구가
"너는 표정이랑 말하는거에서부터 손호영을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게 팍팍느껴져"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아까 오빠무대 보고싶었는데 제가 서서보고있어서 TV가 딱 가려졌대요. 근데 제 표정이 너무 몰입되있어서- -; 차마 비켜달란말을 못했다고 하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당당히 자랑스럽다구했죠. 오빠도 자랑스럽구, 심지어 오빨 좋아하는 제가 자랑스럽다구요.<-;
그러니까 옆에서 또 다른 친구가 저보고 신기하다고, 자기는 그렇게 말 못하겠대요.
자기도 누가 좋은데 집에서는 그 사람이 나오는 프로를 하나도 못본다고, 왜 그러냐고 했더니 언니가 그 사람을 싫어하는데 나 그 사람팬이야!라고 말하기가 창피하대요. 자기도 자기가 왜 그딴애(...)들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어디가서 말하기도 싫대요.
(신기한건 여기서 대부분의 애들이 그 친구말에 동의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고나니까 갑자기 우리오빠가 더 많~~~이 자랑스럽더라구요.
우리오빠는 오빠를 좋아하는 걸 절~~~대 부끄럽게 느끼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항상 노력하고, 늘 상상했던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오빠를 좋아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면서 그 친구한테 우리집에선 오빠 나오면 자고있는 절 깨우기까지한다고 은근히 자랑했죠.
스아실... 저희집에서 오빠는 이미 거의 사위... 취급 당하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저한테 양보하세요> <)
그냥 잠깐 잠깨려고 퓨어들어왔다가, 서가대 직캠보고 또 오빠가 마구마구 자랑스러워져서 글하나 남기고가요^^
+)오빠를 향한 자랑스러움을 주체할길이 없어; 되도록이면 직접 골든디스크에가서 엄지짱을 날려드릴까해요.
근데 시상식같은건 혼자가는것보다 둘이가는게, 둘보단 셋이 재밌지않나요?
가게되면 저 혼자 가야하는데 저 좀 데리고 가주세요~ㅜ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