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이네요.
그전까지 열심히 지켜보기만 했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들렀던 퓨어에 와서
앞으로는 자주 못 올지도 모르겠다고,
나,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답장없는 오빠한테 알렸던 게.
모두들 내 마음은 흐려진 줄 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믿어달라고 그랬던게
벌써 3년전이에요.
그동안 저는 고향을 떠나서, 가족을 떠나서
반짝반짝 빛이나는 친구들과 학교 기숙사에서 열심히 살았어요.
어색하던 클래스매이트들이 이제는 친구가 되고,
그 중 몇몇은 가족이 되어버릴 만큼의 시간이었네요, 3년은.
저, 내일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고, 거기에 3년간 배운것을 더해
더 크게 비상하러 가요.
아직은 노력해도 오빠 근처에 가지 못할 만큼 부족하겠지만
내일 우리학교 애들이랑 다함께 날아오르러 갑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것, 그동안 눈물흘렸던 것 다 보상받으러 떠나요.
말해보고 싶었어요. 새로운 시작을 하던 3년전에 오빠한테 용기내서 말했던 것처럼.
3년전 무섭기만 했던 그 새로운 시작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을 줬던 것처럼
나, 열심히 해서 반드시 잘해내겠다고,
당신의 팬 답게 그까짓 것 멋지게 마무리하고 오겠다고 말해보고 싶었어요.
꼭 잘할게요. 저 하나 오빠한테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스스로 당당해지기 위해서 꼭 잘할거에요.
꼭 좋은 의사가 될게요.
꼭 꼭 꼭 그렇게 될거에요. 나중에 오빠가 사랑하는 이를
치료해 줄 수 있게(오빠는 아프면 안되니까, 패스)
좋은 의사가 될게요.
오빠랑 약속한 거 중에서 지키지 못한 거 없으니까.
이뤄낼겁니다.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 내일 다같이 행복할 수 있기를...
행복한 끝이 보여요. 다같이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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