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rtune

[Artist 손호영] 첫눈오던날에, 작은감상.

( bgm- Nakasima mika [雪の華] )

오랜만에 메신저에서 지인과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첫눈이 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첫눈. 첫눈이라....
그냥, 그저 말로듣기만 했을뿐인데 기분이 이상해졌어요.
벌써 올해의 첫눈이 왔구나..
왜, 첫눈이라는건 참 사람마다 개개인에게 많은, 다른 의미를 부여하잖아요.

누군가에게는 가슴떨리는 설렘일수도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슴시린 외로움일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달콤한 추억을 생각나게 할테고,
또.. 다른 어떤이에게는 기억하고 싶지않은 아픔일수도 있구요.

전요. 첫눈이란 소릴 듣자마자 그냥 한 사람이 생각났어요.
꽤 오래전에 처음 그를 바라보고 내 맘속 깊이, 온 마디마디에 잔뜩 담아두고,
한동안 그를 못본지라 보고싶어도 볼수없어서 그렇게 마냥 기다리는데
그날은 첫눈이왔어요. 아니, 사실 첫눈이었는지 잘기억은 않나지만
눈오는 어느날이었는데,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가던길에,
어느 가게의 TV에서 굉장이 낯익은 사람을 봤어요.

사실 주의깊에 본건아니고 그냥 무심코 지나치려다가,
굉장이 낯익은 목소리에 멈칫해서 그쪽으로 다가갔는데
커다란 브라운관안에, 꽤 어두운 분위기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있는데,
그안에 그토록 애타게 그리던 사람이,
그토록 절실히 듣고싶던 음성이.. 그렇게 흘러나오는데
그때의 기분이란..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수가 없지만, 그저 궂이 말하자면..
음.. 그냥, 심장이 터져버리는것 같았다고.
그냥.. 숨이 탁 막히더라고. 그렇게 말하면 될까요.

한없이 하얗고 어려보이기만하던 그 사람이
꽤 기른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조금 가리우며,
애절한 눈빛으로 애잔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더군요.
함박눈이 아니라서, 어깨에 닿으면 어느새 사라지고마는 눈이라서.
참 많이 추웠던 날이었는데. 옷도 얇게입었던 날이었는데..
몇번이고 반복해서 흘러나오는 뮤직비디오에,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고만 있었어요.

가사가 어땠는지, 어떤노래였는지 노래가 끝난뒤에 잘기억은나지 않았지만,
무척 슬프고 잔잔한 멜로디였고, 그의 눈빛과 표정이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진짜로 보내듯. 그렇게 참 안타깝고, 슬퍼보였다는것.
내가, 참 애타게 바라보던그가, 내가 알고있던 모습과는 좀 다르게.

조금 더 남성적인 모습으로,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그렇게..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데..

제, 비록 얼마안되지만 이제껏 살아온 해 동안,
한해에 한번씩 첫눈을 맞아보고, 그렇게 지나왔지만.
유난히도 추웠고, 유난히도 따뜻했고, 유난히도 가슴설레고, 유난히도 기억에남는.
그런 첫눈오는날은. 바로 그날이었어요.

그래서, 가끔 첫눈이 왔단 소리를 듣거나,
해마다오는 그 첫눈은 나의 기억속의 그날이 생각나서,
그날을 생각하게해서, 그래서 언제라도 참 기분좋은 설렘과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우연히 그 얘기를듣고나서부터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나 소중한 지난날의 추억이 떠올라서, 그래서 생각이 참 많아져버렸어요.
괜히 혼자 이것저것 생각하며 샌티해져 버렸어요.
가끔, 이렇게 추억을 가만히 떠올려보고 혼자설레고 좋아하고.
제가 가끔 그러거든요.

이번겨울도 그때처럼 마냥설레며,
그의 첫앨범과 그의무대를 겨울이되서야 처음보게될텐데,
그생각만으로도 너무벅차서요.
아마 이번겨울도, 평생잊지못할 제 머릿속의 따뜻한 겨울이 될것같아요.
그때 첫눈과함께 오랜만에 그를봤었고,
올해에도 하얀 눈과함께 그와 함께할테니까요.

참, 전에. 사랑하는 왕자님이 바라는 선물이 눈이라고 그러셨었죠 ?
올겨울은 산타할아버지가 예쁘고 하얀눈 펑펑 내려주셨으면 좋겠네요.
날이 많이 쌀쌀해졌다 그러던데, 감기조심하세요.

+ 이제 생각해보니, 처음그를 가까이서 본날도 눈이왔었어요.

++ 저 이달 25일쯤에 돌아갑니다 ^^ 그때가면 그간 못했던거,
다~~~~ 분발하겠습니다 !!

믿어요..

2006/11/07

안 그래도 소식이 궁금했는데....

25일에 돌아오는군요!! 오면 그동안 못한 거 다해야 할텐데^^
사실 제가 살던 고향은 따뜻한 남쪽 나라라서 눈에 대한 기억이 많이 없거든요. 근데 딱 작년 첫 눈 오던 날이 생각나네요.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호영오빠의 따스한 손을 잡던 그 날은 아마 눈이 올 때마다 계속해서 기억이 나겠죠?

(01: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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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이

2006/11/07

전 눈 싫어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ㅎㅎㅎ

(09: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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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7

오랜만에 읽어보는 fortune님의 반가운 글이네요^^ 그러고 보면 오빠가 대개 겨울에 활동을 하셔서 그런지 겨울과 오빠와 관련된 추억이 참 많은것 같아요- 올 겨울도 오빠와 함께할 생각을 하니 몸은 좀 추워도 마음만은 따뜻할것 같네요^^ fortune님도 어서 오셔서 오빠와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 함께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21: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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