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ibe

[Artist 손호영] 오빠하고 우리하고 같이 걷고 있구나.

집에 오는 길이었어요.

저희 집으로 가는길이 좀 험하거든요.
차도 많이 다니고 여러모로 위험한데,
할머니 한분께서 짐을 가득 양손지팡이에 매달고, 힘겹게 걸어가시는 거예요.

양손지팡이를 살짝 밀고, 그만큼 또 천천히 걸음을 내딛으시고.
할머니는 마음만큼 빨리 걸을 수 없으신데, 차들은 사정없이 경적을 울리고 화를 내더라구요.

결국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한손엔 짐을 대신 들고, 남은 한팔로는 할머니를 부축한채, 걷기 시작했답니다.

괜찮으시겠냐고, 댁이 어디시냐고 여쭈었더니
바쁘면 가봐도 된다며, 한사코 거절하시더라구요.
저희집과 방향이 같으니 모셔드리겠다고, 하니까
그제야 고맙다하시면서 그렇게 함께 아주 천천히 걸음을 시작했어요.

원래 아주 건강하셨답니다.
운동도 좋아하시고, 그랬는데 갑자기 쓰러지셨다고.
의사선생님께서 지금 이렇게 늦게나마, 힘들게나마 걷는것도 기적이라셨다네요.

거리는 점점 어두워지고,
길은 포장이 덜되어, 울퉁불퉁한 마당에,
제가 부축하여 걷는것도 이렇게 힘들고 오래 걸리는데,
어찌 혼자 오실 생각을 하셨냐고 말씀드렸더니
택시를 타고 갈 수도 있는데, 그러면 스스로가 자꾸 약해지고 힘이 없어지는 것 같아,
일부러 험한길, 운동삼아 병원까지 걸어가신다고 하시더라구요.

댁이 이층이라,
짐을 먼저 옮겨놓고, 한계단씩 부축해드리며 올라가는데 ...
정말 힘이 드는거예요.

할머니의 체중을 제 팔하나에 다 지탱한채,
올려드리는데, 그 낮은 계단 하나 오르기가 어찌나 힘이 들던지.
나중에는 팔이 다 욱씬거리면서 이 추운날씨에 땀까지 나더라구요.

겨우겨우 도착해, 열쇠로 문도 열어드리고, 집안에 들어가 불도 켜드리고 했더니
할머니께서, 혼자 걸어왔으면 몇시간은 족히 걸렸을거라며,
고맙다고 .. 정말 고맙다고, 복받을거라고, 제 양손을 꽈악 힘주어 잡아주시는 거예요.
손으로 전해지는 그 온기가 얼마나 따뜻했는지, 힘들었던 게 모두 잊혀지면서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구요.

거리를 돌아, 다시 집으로 걸어가는데
그냥, ... 오빠와 우리 같구나, 싶었어요.

기적처럼 다시 일어난 오빠,
짐 한가득 어깨에 짊어진채, 도와주는이도 없는 어둡고 울퉁불퉁한 거리를,
.. 혼자 걷고 있는 오빠,

그런 오빠,
우리가 부축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빠하고 우리하고 같이 걷고 있구나 싶었어요.

어차피 이름도 모르는 타인인데, 내 시간 소비하면서까지 이러는거.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부질없고 쓸모없는 일로 보일지는 몰라도,
어차피 도움이라는건, 남이 시켜서 하는일도 아니고 보답을 바라고 하는일도 아닌걸요.

언젠가는 도착하겠죠.

쉽고, 가까운 거리를 우리가 멀리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해도,
그리하여 더 힘이 들고, 더 아프다 하더라도,
도착했을때는 남들보다 더 강해져있을테고 더 당당할테니까.
.... 우린 이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도 가지고 있음을 아니까.

그러니까.
아직 오를 계단이 많이 남았다해도,
지금 잡은 이 손, 놓지말고.
부디 힘내요, 내 소중한 사람.

그리고 우리님들도.

+)　아주 만약에, 정말 내가 받을 복이 있다면,
　　... 부디 그대를 위해 쓰여지기를.

마일

2006/11/01

같이 가고 있는 것 맞죠.
우리가 힘들 땐 호영이의 환한 미소로 '그까짓꺼'하면서 이겨내게 되고요.
호영이가 힘들 땐, 우리들이 '어영차'하면서 힘을 모아 주고요....
팬과 스타도 궁합이 있다면, 아마 우리랑 호영이는 정말 최상의 궁합이지 않을까요?
아니면~~~~~~~ 그렇게 만들죠 뭐..헤헤
아무튼, 우리랑 호영이... 서로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인것만은 분명해요.
호영이도, 우리들도 화이~~~~띵 입니다.

(20: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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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_Cool

2006/11/01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 지는 글이네요...^^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 해졌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한발 한발 나아간다는거.. 참 기분 좋은 일일꺼에요

(20: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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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1

hoibe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것 같아요. 힘들긴 하지만 함께라서 참 좋은 오빠와 우리들입니다.

(20: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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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HOI

2006/11/01

그래요, hoibe님 말처럼 도와주는 이 없는 어둡고 울퉁불퉁한 이 길의 끝에
도착했을 땐 더 강해져있을 당당해있을 우리를 기대해봅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수 있기에 분명 이루어낼 수 있으리라 믿어요.

오빠를 닮아 참 고운 마음을 지닌 hoibe님, 앞으로도 이쁜 글 기대할게요.

+ 인기가요에 투표란에 후속곡 '사.이.다'가 올라왔다고 하네요.
본격적인 후속곡 활동이 시작되었네요. 우리 모두 호이팅!

(20: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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